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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돋보기①] 재건축 ‘대안’넘어 정비사업 ‘대세’ 굳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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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February 09, 2022, 06:02:00

올해 아파트단지 94곳서 추진..전년 比 40단지 증가
재건축보다 ‘사업 문턱’ 낮고 신속히 추진 가능
추진 증가세에 대형 건설사도 지난해부터 사업 시동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올해 1월 중순, 재건축과 재개발 및 리모델링을 아우르는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분기점이 될 만한 뉴스가 나왔습니다. 쌍용건설이 서울 송파구 아남아파트를 수평·별동 방식으로 리모델링한 ‘송파 더 플래티넘’ 단지 잔여분에 대한 일반분양을 진행한 결과 무려 2599대 1이라는 청약 경쟁률이 터졌기 때문입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이 증명된 일이었다”며 “도시정비사업에서 리모델링 시장이 확실히 성장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노후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여러 규제로 난항을 겪는 곳이 많은 가운데 ‘리모델링’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안을 넘어 '대세'로의 전환마저 감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최근 2년간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리모델링협회의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 추진단지 통계(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전국 아파트 단지는 94곳이며, 가구 수는 7만 889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전년인 2020년 54곳, 4만551가구보다 각각 40단지(74.1%), 3만338가구(74.8%)가 늘어난 수치입니다.

 

 

 

아파트 리모델링이 주목받는 이유는 재건축보다 사업 문턱이 낮아 원활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한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우선 재건축의 경우 아파트 준공 후 30년 이상 연한을 채워야 하지만 리모델링은 15년 이상이면 사업 조건을 충족하게 됩니다. 건축물 안전진단에서 D등급 이하가 나와야 하는 재건축과 달리 C등급 이상을 받으면 사업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용적률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가구 별 전용면적의 30~40% 이내로 증축이 가능합니다.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에 대한 사업성이 없는 아파트 단지 입장에서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는 셈입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만 초과이익 환수제 대상이 아닌 점도 리모델링이 가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건축은 기부채납 대상으로 적용돼 공원 등 부대시설을 마련해야 하며 임대주택도 의무로 공급해야 합니다. 리모델링은 기부채납 대상에서 제외되는데다 기존 아파트 골조를 바탕으로 증축해 시간, 비용적 측면에서도 부담이 덜합니다.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율 또한 66.7%로 75%를 충족해야 하는 재건축보다 낮습니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단지 가운데 리모델링 추진이 가장 활발한 지역은 성남 분당입니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분당에서는 9개 단지가 리모델링을 추진하기 위한 조합을 설립했습니다. 

 

실제로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와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가 올 상반기에 세대별 분담금을 확정하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갑니다. 수도권 1기 신도시 아파트 가운데 처음으로 리모델링 착공을 하는 단지가 나온만큼 1기 신도시 내 리모델링 붐의 단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리모델링 ‘바람’은 서울로도 이어졌습니다. 2021년 전체 리모델링 단지 중 절반 이상이 서울에 집중됐습니다. 리모델링협회 조합설립 통계에 따르면, 추진단지 94곳 중 53곳이 서울권 아파트 단지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용산 이촌동, 강남 3구 등 서울 내 전통적 부촌으로 꼽히는 지역에서 진입 장벽이 높은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도드라졌습니다.

 

 

특히, 이촌동의 경우 준공한 지 45년이 넘은 현대맨숀이 재건축을 뒤로 하고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리모델링에 돌입하며 화제가 됐습니다.

 

현대맨숀에 이어 동부이촌동 북쪽 주거단지 벨트를 형성하고 있는 한가람, 강촌, 코오롱 단지 또한 리모델링 행렬에 동참해 조합 설립을 완료하고 시행 절차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상황입니다.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이촌동 북부구역은 ‘리모델링 타운’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입증되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리모델링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리모델링 준공실적 1위 쌍용건설과 '전통의 강호' 포스코건설, DL이앤씨가 건재한 가운데 '건설사 Big 3' 중 하나로 꼽히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또한 리모델링 열풍에 동참했습니다.

 

현대건설, GS건설은 그동안 리모델링 준공실적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수주전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습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리모델링 사업 수주액만 1조9258억원을 달성하면서 업계 1위에 올랐습니다. GS건설도 수주액 1조4175억원을 올리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1조3923억원), DL이앤씨(1조344억원)와 함께 '리모델링 1조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현대건설은 리모델링 시공 성과가 있는 건설사와의 협업을 강조하고 일부 단지에는 자사의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내며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재건축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GS건설은 지난해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수주전에서 적극적인 어필로 리모델링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까지 '리모델링 대열'에 합류하며 리모델링은 재건축의 대안을 넘어 또 하나의 정비사업으로 자리를 굳히는 모습입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파트의 노후화 진행으로 개선작업이 필요한 단지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 재건축 외에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정비사업에 대한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동훈 한국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장은 “리모델링은 5~6년정도면 대부분 주택 입주까지 완료되지만 재건축의 경우 사업 기간이 길고, 여기에 안전진단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업진행 시기가 걷잡을 수 없어지게 된다”며 “이 때문에 ‘삶의 질’을 우선가치로 생각하는 30~40대 젊은 주택 소유주를 중심으로 주거환경이 신속히 개선되는 리모델링을 선호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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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표 기자 softman@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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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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