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돈은 네발 달린 짐승입니다. 두발 달린 사람이 좇아봐야 잡을 수가 없습니다. 사람을 좇아야 성공과 돈이 따라옵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국내 보험업계 최고의 재무설계사들 앞에서 특강을 펼쳐 화제다.
지난 1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20개 생명보험사의 우수 재무설계사 1600여 명이 모인 한국 MDRT 연례 컨퍼런스에서 신 회장이 특별강사로 나선 것. 최고 경영자가 자사 재무설계사가 아닌 다른 회사 재무설계사 앞에 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강연은 보험업계 대표 CEO인 신 회장의 강연을 듣고 싶다는 MDRT 회원들의 요청에 따라 한국MDRT협회가 특별강연을 요청했고, 신 회장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MDRT란 전세계 상위 1%의 재무설계사들의 국제적인 모임으로, 회원은 성공한 재무설계사의 대명사로 꼽힌다.
‘고객이 성공해야 우리도 성공한다’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신창재 회장은 의대교수에서 보험사 경영자로 변신한 자신의 독특한 이력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생명보험에 대해 진솔하고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생명보험은 보장기간이 긴 상품이므로 고객들에게 꾸준히 보장유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 해 농사만 생각하는 얼치기 농사꾼이 아니라 씨를 뿌리고 가꾼 후 결실을 거두는 진정한 농사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진정한 ‘돈과 성공’에 대한 자신의 지론을 밝혀 청중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그는 “돈은 네 발 달린 짐승과 같아서 두 발 달린 사람이 아무리 좇아도 잡을 수 없다”며 “지속적으로 사람을 좇아야 성공할 수 있고, 돈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고 말했다. 고객의 성공을 도와 함께 성장할 때 자신도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
이어 신 회장은 “진정으로 성공하는 길은 고객과 상생(相生)하는 것”이라며, “‘고객을이롭게 해야 나도 이로워질 수 있다’는 자리이타(自利利他) 정신을 마음에 두고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평소 접하기 힘든 보험업계 CEO의 강연에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고, 신 회장의 재치 있는 입담에 폭소를 터트리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신창재 회장은 영국 작가 루이스 캐롤의 동화 ‘거울 나라의 엘리스’에 나온 레드퀸효과(Red Queen Effect)를 언급하며 “변화하는 환경을 뛰어넘어 발전하려면 지금보다 두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담한 목표에 끊임없이 도전하자”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