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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학교부지 남긴다더니...시장에 속았다” 장현지구 입주예정자 분통...시흥시는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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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November 18, 2020, 14:11:20

16일 국토부 고시, 장현지구 B-10블록 공공분양 확정
“시흥시·공사, 5월 LH에 공공주택 개발 요청 공문 보내”
시민들 “임 시장, 올초 학교부지 존치 약속했었다"

 

인더뉴스 이재형 기자ㅣ신도시 개발이 한창인 장현지구의 한 토지를 놓고 “학교 부지를 남겨달라”는 시민과 “아파트 짓겠다”는 시흥시의 갈등(11월16일자 본지 [단독] “공공주택 많아 학교 안 짓는다고?” 시흥시 장현 입주예정자 ‘뿔났다’)이 결국 시흥시의 승리로 끝날 전망입니다. 국토교통부가 시흥시의 뜻을 반영해 해당 토지의 용도를 ‘공공분양’으로 승인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국토부 승인까지 과정을 살펴보니, 시흥시와 시흥도시공사는 지난 5월 이 땅에 공공주택을 건립할 의사를 공문을 통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민들은 “임병택 시흥시장이 올 초 ‘학교 부지 존치’를 약속했었는데 불과 4개월만에 약속을 어긴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 LH “지난 5월 시흥시·시흥도시공사가 공공분양 용지 요청”

 

지난 16일 공개된 국토교통부 제 2020-801호 고시(시흥장현 공공주택지구 6차 지구계획 변경)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시 장현지구의 공동주택 부지인 ‘B-10블록’(2만 6123㎡)의 용도가 민간분양에서 공공주택으로 변경됐습니다. LH가 이 부지를 공공주택 용도로 매각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마친 건데요.

 

LH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B-10블록의 용도가 바뀐 건 시흥시와 시흥도시공사의 의지가 반영된 겁니다. B-10블록은 원래 중학교 부지였는데 2017년 6월 공동주택(일반분양) 용지로 바뀌었고, LH는 올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땅을 민간 건설사가 아닌 시흥도시공사가 개발하기 위해 시흥시와 시흥도시공사가 LH에 공공분양으로 용도를 변경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LH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에도 시흥도시공사는 이 같은 요청을 담은 공문을 LH에 보냈습니다.

 

LH 광명시흥사업본부 관계자는 18일 <인더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아무 근거 없이 토지의 용도를 변경하지 않는다. B-10블록을 매각하기 직전에 시흥시와 협의할 때 시흥도시공사가 여길 개발하길 원했다”며 “도시공사가 개발하려면 토지의 용도를 공공분양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지구계획을 변경하면서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시흥도시공사도 이 토지를 자기들에게 수의계약으로 매각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에 지구계획이 변경됐기 때문에 수의계약을 위한 법적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더해 시흥시 의회가 오는 20일 정례회에서 ‘장현지구 공동주택 건립 신규 투자 사업 동의안’을 통과시키면 시흥도시공사의 토지 매입을 위한 예산 확보 등 절차도 끝날 전망입니다.

 

 

◆ 입주예정자들 “임병택 시장, 시민과의 약속 외면”

 

그러나 장현지구 입주예정자들은 “임병택 시흥시장이 과거 우리에게 ‘B-10부지를 학교 부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임병택 시장이 지난 1월 16일 입주예정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신도시의 교육문제가 중요하고 학교가 많이 부족한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B-10블록을 내년 12월 31일까지 보류지로 유지하고, 차후 조사를 학생수가 충족되면 학교를 짓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8월 LH가 B-10 부지를 매각하고 공공분양을 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후 10월 12일 열린 시흥시 비서관주재회의에서 비서관들이 “임병택 시장이 그런 약속(B-10블록을 학교 부지로 남기겠다는 것)을 한 적이 없다”며 말을 바꿨다는 게 장현지구 입주예정자들의 설명입니다.

 

이에 당황한 입주예정자들이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입주예정자 150여명은 오늘(18일) 시흥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임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상태입니다.

 

장현지구 입주예정자들은 임 시장이 시흥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고 주장합니다. 한 입주예정자는 “시장이 ‘학교의 필요성을 고려해 B-10블록의 개발을 유보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뒤로는 LH에 공공주택 용지로 매각해달라고 요청했다니 충격”이라며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면 사과라도 해야 하는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우기고 시민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인더뉴스>는 17일부터 시흥시에 이 같은 장현지구 입주예정자의 들끓는 비난에 대해 공식의견을 수차례 요쳥했지만 시는 “관계 부서와 협의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사실상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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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형 기자 silentrock@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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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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