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강자영 기자] 우리나라 여성들은 노후 준비에서 남성보다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65세 여성의 노후자금이 남성보다 7천만원 더 필요하다며 노후준비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26일 ‘여성의 노후준비가 특별한 이유’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여성들이 ▲장수 리스크 ▲의료비 리스크 ▲노동시장 리스크 등에 노출돼 남성보다 노후 준비에 불리하다고 밝혔다. 여성들은 더 적극적으로 노후 위험요인에 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2013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65세 여성의 기대여명은 22.4년으로 남성 18년에 비해 4.4년 더 길다. 65세 이상의 여성들은 이처럼 ‘장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65세 이후 기대여명까지 1인당 월평균 100만원의 생활비를 산출했더니 남성의 노후 생활자금은 약 2억1600만원, 여성은 2억6880만원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5000만원 이상의 노후 생활자금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의료비 리스크’도 크게 작용했다. 2013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후 지출하는 의료비는 여성이 6841만원으로 남성 5138만원보다 약 1700만원 더 많았다.
즉, 65세 이후의 기본 생활비와 의료비를 더한 기초 필요자금을 비교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약 7000만원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 리스크’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경제활동 참가율과 소득 수준이 낮아 노후준비에 불리한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14년 현재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1.3%로 남성의 73.2%보다 21.9%포인트 낮다.
OECD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의 성별 임금격차가 36.6%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성별 임금격차 36.6%는 남성의 임금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여성의 임금이 63.4라는 뜻이다.
세 요인 외에도 여성 스스로 노후생활을 꾸려가야 할 가능성이 커진 ‘싱글 리스크’도 영향을 미친다. 여성의 경우 평균 수명은 긴데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이나 이혼 증가, 부모에 대한 부양의식 약화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오늘날의 여성은 과거 여성들의 시대와는 다른 삶의 환경에 놓여 있다”며 “노후를 대비할 때 과거와는 달리 주도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 홀로 노후를 보낼 때 필요한 노후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부부의 경우 공적·사적 연금 수령 방식을 종신부부형으로 바꾸는 등 수령 기간을 가급적 길게 잡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배우자몫 외에도 여성 본인 명의의 공적·사적 연금을 별도로 준비할 것을 권유했다.
또한, 여성은 노후 의료비 지출이 남성보다 많고 배우자를 포함한 가족의 간병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 건강보험이나 실손보험 등을 통해 노후 의료비와 간병비용도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