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이동통신3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엽니다. 새로운 경영자를 맞는 KT와 대표이사 재선임을 예고한 SK텔레콤은 ‘리더십’에 방점이 찍혀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사업부 매각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섭니다.
SK텔레콤은 오는 26일 주총에서 박정호 사장을 재선임합니다. 지난 2017년 3월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박정호 사장이 중간지주사 재편과 올해 본격화될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 경쟁을 이끄는데 적격이라는 판단입니다.
기업가치와 성과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책임경영도 강화합니다. 박정호 사장과 유영상 MNO사업부장에게 총 11만 3459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합니다. 강종렬 ICT Infra 센터장 등 핵심임원 8명에게는 총 1만 4184주가 돌아갑니다. 행사 기간은 2020년 3월 27일부터 4년입니다.
SK그룹의 경영철학을 정관에 포함하는 안건도 의결합니다. 경영활동에서 구성원과 주주, 이해관계자 행복을 추구한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SK텔레콤은 공시를 통해 “‘경영 지향점의 변화’,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이해관계자 간 관계/역할’의 변경 등 14차 SKMS 개정의 핵심 내용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달 30일 주주총회를 여는 KT는 구현모 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합니다. 민영화 이후 두 번째 현직 출신 CEO입니다. KT 이사회는 “구현모 후보자가 갖춘 비전제시 능력, 전략실행력, 미래지향적 리더십, 인재육성, 정도경영에 대한 높은 수준의 역량과 자질은 미래기업 가치를 성장시키는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회장 직급도 내려놓습니다. 정관 변경을 통해 기존 ‘대표이사 회장’을 ‘대표이사’ 제도로 바꿉니다. 지난해 12월 CEO 후보 선정과정에서 이사회가 내린 결정에 따른 것입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일 주총에서 전자결제(PG) 사업 부문 매각을 논의합니다. 해당 사업 부문을 분할해 토스페이먼츠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신설회사 주식 전량을 비바리퍼블리카에 매각하는 내용입니다. 분할 기일은 오는 6월 1일입니다. 매각 금액은 3650억 원입니다.
이번 주총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KT가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등 형식 변화도 눈에 띕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8년 주총에 전자투표를 도입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시행하지 않습니다.
SK텔레콤은 이번 주총부터 온라인 실시간 중계를 제공합니다. 박정호 사장을 포함해 주요 임원들이 직접 발표합니다. SK텔레콤은 “정기주총 출석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는 한편 주주들과 소통을 확대하고자 제36기 정기주주총회 회의진행을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중계하며 비대면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