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13일의 금요일. 하루가 거의 마무리되는 시간인 오후 5시 알리안츠생명은 젊은 설계사(i-PA,Infinity Professional Advisor)를 모집하는 취업설명회(☞관련 기사: 본지 6월 12일자 ‘신세대 인재 확충하고, 20·30대 고객도 늘리고’)를 열었다.
최근 보험사마다 2030 설계사 모집에 공을 들이고 있기도 하고, 보험회사 채용 설명회에 종합 일간지 기자가 강사로 나선다기에 호기심이 생겼다. 큰 마음먹고 ‘불금’을 포기한 채 여의도에 위치한 알리안츠생명 본사를 직접 찾았다.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시야가 좋은, 설명회 장소의 중간에 자리를 잡았다. 취업 준비생으로 오인했던지 행사 관계자는 서둘러 들어온 기자를 쫓아와 물 한병을 건넸다. 대학교 졸업예정자로 보이는 남학생(?) 두 명이 기자 앞쪽에 앉았고, 건너편에 15명 남짓해 보이는 앳된 참석자들이 눈에 보였다. 대부분은 남자였고, 여자는 몇 명 없었다.
“글로벌 금융사 알리안츠생명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짧은 스캔을 마치고 나니 이내 설명회가 시작됐다. 가장 먼저 독일에 본사의 알리안츠그룹에 대한 소개가 진행됐다. 지난해 글로벌 총 매출액은 161조원으로 이는 우리나라 총 예산(324조원)의 절반가량 수준이며, 독일 뮌헨 바이에른 축구팀의 스폰서활동 등을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어 뮌헨에 있는 아레나 축구경기장 영상을 보여주며, “너무 아름다운 경기장 아닌가요? 여러분도 독일 뮌헨에 있는 아레나 경기장에 가보고 싶지 않으신가요?”등의 멘트로 참석자들을 꼬시기(?)에 나섰다.
금융사에 취업을 원하는 만큼 우리나라 금융사 현황에 대한 설명도 빠질 수 없는 법. 한 종합일간지 경제부 기자가 ‘한국금융의 현실과 기회’라는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한국 금융현황에 대한 그의 시각은 날카로웠지만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는 “국내 금융사들의 영업이 힘드니, 금융업에 관심이 있다면 한국에 거점을 둔 글로벌 금융사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어떻겠냐”는 다소 싱거운(?) 멘트로 주제 발표를 마무리했다.
뒤를 이어 이번 사업을 총괄 책임자역할을 하고 있는 정민우 사업본부장의 발표가 진행됐다. 정 본부장은 i-PA을 기획한 계기와 향후 목표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i-PA가 지난 2008년 이후 6년간 준비한 사업이며 성공한 설계사에 더불어 국제적인 인재를 양성하는데 목표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35살에 본부장이라는 자리에 오른 뒤 국제보험 포럼 등을 통해 알리안츠에서 일하는 다른 나라 설계사들을 만나게 됐다”며 “막상 만나보니 그들이 나보다 혹은 우리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i-PA가 필요한 역량 중 글로벌마인드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래서였던 걸까. 알리안츠생명이 모집하는 i-PA설계사에는 '수도권정규직대학 졸업 또는 졸업예정자라'는 진입장벽을 설정해 놓고 있었다. 지방대 졸업생은 지원할 수 없단 뜻인가 싶어 설명회가 끝난 후 냉큼 물었다.
이에 대해 송광근 i-PA 1지점 부지점장은 “설계사 교육 등을 여의도 본사서 진행하고 수도권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말한 것이다”면서 “수도권대학으로 국한시킨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방대 학생들도 지원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번 취업설명회는 진행자부터 회사 소개자, 특별 강사 등 모두 남자로만 구성된 것도 눈에 띄는 점이었다. 참석자가 여성보다 남성 비율이 높기는 했지만, 진행자 중 여자가 있었다면 훨씬 부드럽고 여성 참석자에게도 자연스럽게 어필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와 관련 송 부지점장은 취업설명회 준비에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취업설명회는 홍보를 안해 많은 인원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다음주에 있을 설명회에는 더 많은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i-PA 1기는 약 30명정도 충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i-PA 두 번째 설명회는 오는 20일 오후 5시에 여의도 본사 알리안츠 타워 4층 대강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