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건호 서민금융진흥원 부원장] OECD에 따르면 금융이해력이란 ‘건전한 금융의사결정과 개인의 금융 웰빙을 위해 요구되는 금융 인지, 지식, 기술, 태도, 행동의 합’을 뜻한다.
따라서 단순히 금융상품을 비교하고 정보에 입각한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는 ‘금융지식’의 보유 여부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금융지식’과 더불어 ‘금융행동’과 ‘금융태도’까지 포괄하는 개념이 바로 금융이해력이다.

지난 1월 2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이 진행한 ‘2018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2.2점으로 OECD 평균 64.9점보다 2.7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금융이해력은 61.8점으로 30대 64.9점, 40대 64.1점, 50대 63.1점에 비해 낮았다. 금융지식 측면에서는 전 연령대에 걸쳐 가장 높은 점수인 69.0점을 기록했지만, 금융행위(58.4점)·금융태도(57.7점)에서는 국내 평균(금융행위 59.9점, 금융태도 61.3점)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20대는 자기계획 하에 투자가 가능하며 학자금대출이나 신용카드 이용 등 신용거래를 시작하는 연령층이다. 이 시기에 성립된 금융이력과 금융습관이 생애에 걸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에서 금융이해력의 제고가 요구된다.
한편, 금융이해력이 부족하면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사기에 노출될 위험도 있다. 작년 상반기 중 발생한 보이스피싱의 피해를 연령대별로 구분해 보면, 20~30대 젊은층의 피해액이 전체의 24.0%를 차지해 60대 이상 노년층(19.8%) 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이 금융소비자로서 제 역할을 하고, 금융사기나 빈곤 등 사회적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에서 금융교육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영국의 사례를 보면, 단일금융지도기관(SFGB, Single Financial Guidance Body)으로 통합된 금융자문기구인 MAS(Money Advice Service)가 16~24세 청년층의 금융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과 자문을 담당한다.
MAS는 생애주기에 따른 금융문제에 대한 해결책과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청년층 대상으로는 주로 예산수립, 학자금대출, 신용카드 부채, 신용등급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서민금융진흥원에서도 청년층의 금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흥원은 수요자 맞춤형 금융교육 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총 7만 1471명에게 금융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지난 21일 진흥원과 한국YWCA연합회는 청년·대학생금융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청년이 직접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는 청년·대학생 맞춤형 체험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고, ‘찾아가는 금융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다.
청년 대상 금융교육은 올바른 금융 가치관 수립에 필수적인 만큼, 앞으로 금융교육을 담당하는 기관들은 금융이해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 이다.
- 서민금융진흥원 부원장·경제학 박사 최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