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교황청(Holy See)과 바티칸 시국이 자금세탁, 테러자금 및 대량살상무가확산자금 조달을 방지하고 대응하는 첫 번째 분야에서 이룬 진전이 확인되었습니다." 지난해 5월 28일 바티칸은 보도자료를 통해 머니발의 '1차 정기 후속 평가 보고서 및 기술적 준수 재평가'를 공개했습니다. 머니발(Moneyval, Committee of Experts on the Evaluation of Anti-Money Laundering Measures and the Financing of Terrorism)은 1997년 설립된 기관으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기준을 따르며 유럽평의회 회원국들의 자금세탁방지(AML: Anti-Money Laundering)와 테러자금조달방지(CFT: Countering the Financing of Terrorism)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안을 권고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교황청(Holy See)과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이자 교황이 수장으로 있는 바티칸 시국은 왜 자금세탁과 테러자금조달 방지와 관련한 감사를 받아야 했을까요? 끊이지 않았던 바티칸 은행(IOR)스캔들 프란치스코 교황(본명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골리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2026년 새해부터 회사에서 내가 맡은 일이 한 가지 더 늘었다. 특정 계층을 중심으로 한 보험상담 및 영업 채널의 담당자로 일하게 된 것. 수만 명의 설계사 중 소수만 발탁했고 나도 그중 한 명으로 얼마 전 2회의 교육프로그램도 이수했다. 성과가 얼마나 날 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니만큼, 잘 되면 확대가 될 것이고 아니면 없었던 일이 되거나 방식이 바뀔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하게 될 새로운 업무가 설레면서도 꽤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처음’이 가진 무게는 시작하기 전까진 정확한 측정이 어려운 법이니까. 타의 모범이 될 선구자까진 아니어도 시도의 의미와 가치를 무너뜨리지 않는 사람이길 바라며 나름의 연구를 하는 중이다. 어릴 적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장래 희망에 관한 것이었다. 아직 내가 잘하는 게 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막연한데 장래 희망이라니, 그 질문 앞에선 늘 길을 잃은 듯한 감정에 휩싸였다. 확실한 사실은 당시 내 장래 희망은 보험설계사가 아니었다. 커서도 보험설계사를 꿈꾼 적은 없다. 계기가 뭐가 되었든 내 의지로 보험이라는 세계에 뛰어들었고 곧 10년 차를 앞둔 지금
최옥찬 심리상담사ㅣJTBC 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연출: 임현욱/극본: 유영아/출연: 박서준, 원지안, 이주영, 강기둥, 조민국, 이엘 등)는 이경도(박서준 분)가 대학교 1학년 때 만난 첫사랑인 서지우(원지안 분)를 잊지 못한 채 30대 후반에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두 사람은 스무 살에 만났다 헤어졌고, 스물여덟 살에 다시 만났다 헤어졌다. 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는 경도와 지우의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가는 재미가 있다.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홀로여도 첫사랑의 설레었던 마음을 추억하며 즐기기 좋은 로맨틱 코미디다. 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경도는 첫사랑 지우를 잊지 못한다. 경도는 18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지우가 이혼한 후 다시 만나면서 첫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첫사랑은 부모 외에 다른 사람과 정서적이고 신체적으로 깊은 유대감을 맺는 강렬한 첫 경험이기 때문이다. 이 경험은 매우 강렬해서 뇌에 각인된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첫사랑의 설렘과 열정적인 정서경험을 다시 하기는 어렵다. 첫사랑의 초두효과(Primacy Effect)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경도는 지우가 떠난 후 30대 후반까지도 다른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홈쇼핑 채널을 돌리다 보면 자주 들리는 단골 멘트가 있다. 이 정도 파격적인 가격에 이만한 구성의 구매는 오직 지금 방송 중에만 가능하다는 말이다. 화면에 뜬 ‘매진 임박’이라는 글귀와 함께 쇼호스트의 자못 다급한 목소리를 듣는 동안 나도 모르게 전화기를 들어 구매 버튼을 누른 경험, 누구에게나 있을 테다. 하지만 나중에 더 싸게 파는 곳을 우연히 발견하고 억울한 기분이 드는 일도 왕왕 생긴다. 보험 회사 역시 보험이라는 상품을 파는 곳이라 때론 홈쇼핑 채널의 쇼호스트처럼 상품의 장점을 크게 앞세우는 영업방식을 쓰기도 한다. 다만, 보험은 엄격한 감시기관이 존재하고 불완전 판매를 할 경우 해당 설계사는 징계를 당하기 때문에,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거나 유출해서는 안 되는 자료 등을 고객에게 제공해서는 안 된다. 며칠 전 한 고객으로부터 문의가 있었다. 2026년 1월에 보험료가 오른다는데 사실이냐는 질문이었다. 아는 설계사로부터 그런 문자가 왔다면서 도대체 왜 자꾸 보험료는 오르기만 하냐는 푸념이 섞여 있었다. 더불어 보험료가 얼마나 오를 건지도 물어왔다. 보험료 인상에 대한 사실 여부를 답하라면 ‘사실’이다. 예정이율 인하가 결정
최옥찬 심리상담사ㅣtvN 드라마 <태풍상사>(연출: 이나정, 김동휘/극본: 장현/출연: 이준호, 김민하, 김민석, 권한솔 등)는 1997년 IMF 시기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압구정 오렌지족의 삶을 살던 강태풍(이준호 분)이 무역회사 상사맨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한국에서 IMF 시기는 서민들의 삶의 모습을 IMF 이전과 이후로 확연하게 나누었다. 부유함의 상징이었던 오렌지족 강태풍의 삶이 IMF로 인해 무역회사 사장인 아버지의 죽음으로 확 바뀐 것처럼 말이다. tvN 드라마 <태풍상사>와 더불어 방영하고 있는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서 강태풍과 나이가 비슷한 김 부장은 IMF 시기를 능력으로 잘 넘긴 사람이다. 대기업마저 망하던 IMF 시기에 취업과 직업활동이 쉽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리고 또한 직업 운이 좋았을 수도 있다. 취업한 회사가 IMF로 망하진 않았으니 말이다. 그래서 김 부장이 오랜 기간 한 회사에서 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찌 되었건 김 부장은 IMF 시기를 잘 피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다. 드라마 <태풍상사>에는 IMF 시기 경제적으로 무너지고 거리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처음 보험업에 발을 들였을 때 누군가 내게 직업을 물어보면 '재무 컨설턴트'라 답했다. 이유는 단순하게도 그럴듯해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보험업에 종사한다고 하면 보험아줌마 취급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고, 대놓고 나를 그렇게 부르는 고객도 있었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 이 일을 시작했으니, 아줌마라는 호칭으로 불려도 그러려니 해야만 할까? 게다가 아줌마 앞에 보험을 붙이니 상대에게 내 직업을 숨겨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궁리 끝에 재무 컨설턴트라는 말을 찾아낸 나는 한동안 그렇게 소개했다. 보험설계사 9년 차인 지금은 보험회사에서 설계사로 일하고 있다는 말을 자연스레 할 정도로 이른바 '짬'이 쌓이긴 했으나 누군가에겐 여전히 보험이라는 단어가 불편하다는 것을 안다. 보험설계사의 '사'는 한자로 선비 사(士) 자를 쓴다. 여기서 '사'는 전문가를 뜻한다. 어학사전에서 보험설계사를 검색해 보니 보험 상품을 소개, 안내하고 설계를 돕는 금융 전문인이라고 쓰여 있다. 보험설계사의 주된 업무는 어학사전에 쓰인 대로 보험 상품을 소개하고 설계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고객의 보험금 청구를 비롯해 가입한 보험의 관리와 책임까지 포
최옥찬 심리상담사ㅣ넷플릭스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연출: 이병헌, 안길호/극본: 김은숙/출연: 김우빈, 수지, 안은진, 노상현, 고규필, 이주영 등)은 13부작으로 올 추석 연휴에 공개된 판타지·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다 이루어질지니>의 지니(김우빈 분)는 ‘알라딘과 요술램프’로 친숙한 램프의 요정 지니가 색다르게 재창조되어 등장한다. 그리고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기가영(수지 분)이 램프의 요정 지니의 주인이 되어 세 가지 소원을 비는 이야기다.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지니(김우빈 분)는 감정이 과하고, 감정의 기복도 크다. 그리고 매우 흥분한 아이처럼 날뛰고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반면에 기가영은 감정이 결여되어 감정이 얼굴에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가영은 동네 주민들이 말하는 것처럼 사이코패스다. 사이코패스의 특징은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 능력 부족, 죄책감 결여, 자기중심성 등이다. 지니와 가영은 감정의 표현 측면에서 보면 정반대의 캐릭터다. 추석 연휴를 시작하면서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 전편이 공개되었다. 한국에서 추석 하면 '귀성'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추석에는 가족이 있는 고
서지은 보험계사·칼럼니스트ㅣ얼마 전 OTT 플랫폼을 통해 드라마를 보던 중 흥미로운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주인공의 초등학교 시절 에피소드였는데, 극 중 담임선생님이 반장에게 자습 시간 동안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라고 ‘매’를 건네며 말한다. 말썽을 피우는 학생에겐 매를 들어도 좋다고. 즉, 반장이 교사의 대리를 하게 된 셈이다. 그리고 권한을 위임받은 반장은 한 학우가 소란을 피웠다는 이유로 그 아이의 손바닥을 때린다. 그 장면에서 직업병인지 담임선생님과 반장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관계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 관련 뉴스에는 '금융당국'이라는 말이 종종 등장한다. 한 번씩 고개를 갸웃해본 경험이 있을 테다. 과연 ‘금융당국’이 무엇을 뜻하는지 말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바로 금융당국에 해당하는 기관으로 얼핏 보면 용어가 비슷해서인지 단어만으로는 이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확 와닿지 않겠지만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동안 압도적으로 자주 접하는 이름은 바로 금융감독원이다. 이는 금융감독원과 보험사가 감독-피감독의 위치에 있어서다. 보험설계사를 포함해 보험사는 금융감독원의 감독과 감시를 받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대한민국 금융당국을
정은정 농촌사회학자ㅣ1992년 8월, 하필 가장 덥다는 대구의 신병훈련소로 입대한 오빠의 퇴소식을 보러 통일호 기차를 타고 내려갔다. 덥기도 더웠지만 형편이 꼬일 때여서 집안 공기가 무거울 때였다. 속 깊은 오빠가 단칸방이나 다름없던 좁은 집에서 지내기 난감하기도 하여 입대를 선택했을 것이다. 금지옥엽으로 키운 것은 아니어도 엄마의 외아들 사랑도 만만찮아 군대를 보내는 마음이 오죽했을까. 오빠가 입소할 때 입었던 옷과 신발을 집으로 보내는 '장정소포'를 받던 날, 엄마는 주머니에 꼬깃꼬깃 몰래 쓴 편지를 펼쳐 읽고 세상 잃은 사람처럼 울었다. 며칠 뒤 사진을 한 장 받았다. 훈련병에게 지급되는 군복은 새 옷도 아니던 때여서 낡은 군복을 입은 오빠가 철모를 쓰고 거수경례를 붙이고 찍은 사진과 함께 퇴소식 초대장이 왔다. 지금은 사진도 훈련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하고 모바일로 퇴소식 초대장을 받는다. 가장 더울 때 대구로 음식을 싸들고 내려가야 하니 엄마 마음도 분주했다. 성격만큼이나 입맛도 무던하기 그지없는 오빠여도 좋아하는 음식들을 만든다고 그 좁은 부엌에서 엄마는 며칠 내내 복닥거렸다. 아들 입대의 경험이 있는 이들이 한두 마디씩 보태면 그때마다 음식도
최옥찬 심리상담사ㅣ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연출: 장태유/ 극본: fGRD/출연: 임윤아, 이채민, 강한나, 최귀화, 윤서아 등)은 웹소설 <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셰프인 연지영(임윤아 분)이 인생 최고의 순간에 타임슬립하여 폭군이자 절대 미각을 가진 조선의 왕 이헌(이채민 분)을 만나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현재를 사는 연지영(이채민 분)이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조선시대로 가서 이헌(이채민 분)을 만난다. 연지영은 역사 지식을 떠올려 자신이 만나는 이헌을 알아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저 사내는 조선 최고의 미식가이자 최고의 폭군으로 불렸던 연희군이다”라고 말이다. 여기서 연희군은 조선시대의 왕들 중에서 가장 폭력적인 연산군을 모델로 한다.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흥미로운 점은, 왕인 이헌(이채민 분)과 연지영(임윤아 분) 둘 다 어머니가 부재한다. 이헌이 연지영을 처음 만났을 때, 이헌은 연지영이 만들어 준 비빔밥을 먹으면서 어릴 적 어머니를 떠올린다. ‘프루스트 현상’처럼 냄새와 맛을 통해 과거 인상적인 기억이 떠오를 수는 있다. 그런데 이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사회에서 처음 만나는 이들에겐 나이를 가늠하려 종종 언제 대학에 입학했는지를 묻는다. 직장에 다닌다고 하면 몇 년 차 인지를 묻기도 한다. 그런데 보험설계사의 셈법은 그와 다르다. 설계사의 경력은 ‘차월수(次月數)’로 갈음한다. 보험설계사로 등록한 후의 기간을 차월수라 하는데 경험과 신뢰가 중요한 영업의 세계인만큼 차월수는 설계사의 자질을 예상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2025년 4월에 발표한 금융감독원 보도자료에 따르면 현재 보험 영업에 종사하는 설계사의 숫자는 약 65만 명으로 2008년 기준 21만 명에 비해 3배나 증가했다. 전년도와 비교해도 7.8%가 증가했다고 하니 숫자로만 보면 보험설계사는 레드오션 시장이 맞다. 실제로 매달 수 많은 사람들이 보험설계사가 되기 위해 지점을 방문하고 교육을 받고 있으며, 보험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데다. 수요도 그만큼 있다. 보험설계사는 정년이 정해져 있지 않은 직군에, 여성에게 유리한 면도 있어 100세 시대에 걸맞은 직업 같기도 하다. 나 또한 주변 사람에게 한 번 같이 일해보면 어떻겠냐고 권유한 적이 있고, 함께 일하게 된 설계사도 있다. 보험 영업은 무엇보다
최옥찬 심리상담사ㅣ넷플릭스 드라마 <트리거>(감독: 권오승, 김재훈/각본: 권오승/출연: 김남길, 김영광, 박훈, 길혜연, 김원해, 우지현, 이석, 안세호, 양승리, 박윤호, 손보승 등)는 총기 청정국인 대한민국에서 총기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이야기다. 드라마 초반 고시원생과 성범죄자의 총기 난사 등은 병적인 증오를 드러내는 것이어서 공포스러웠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흠짓 놀라곤 했다. 등장인물들이 총을 쏠 수밖에 없는 사연들에 어느새 동감하고 있는 내 모습을 봐서다. 드라마 <트리거>가 시작하기 전에 대한민국 사람들의 전반적인 정서 상태에 대한 흥미로운 조사 발표가 있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정신건강증진 조사 결과에 의하면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장기적인 '울분' 상태에 있다고 한다. 또한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정신건강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절반 정도가 ‘좋지 않음’이라 답했다고 한다. 울분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그러나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으로 울분을 느낀다는 것은 심리상담사로서 지극히 안타까웠다. 전쟁 같은 엄혹한 시기에 억울한 고통을 당한 이들이 평생을 가슴속에 지니는 감정을 '대명천지' 한국 사회의 구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매월 마지막 날이면 보험회사 사무실은 볶은 콩이 다다닥 튀듯 분주하다. 두 달 이상 납부하지 않으면 보험 효력 상실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이를 방어하기 위해 가입자의 보험료 입금도 살펴야 하고, 다음 달 급여를 위해 당월 영업 실적도 내가 알아서 챙겨야 한다. 여타 일반 사무직 근로자와 달리 보험설계사의 위치는 프리랜서라 회사와 금융당국이 정한 규칙은 있어도 하지 않으면 회사로부터 제재를 받는 기본 업무는 거의 없다. 근태를 비롯한 모든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자기 주도적’ 세계가 바로 보험회사다. 어디든 내가 있는 곳이 업무공간이 되고, 내가 만나는 사람이 업무 파트너가 된다. 좋게 바라보면 시간을 내 방식대로 활용할 수 있으니 합리적이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과 만나기 때문에 인간관계의 폭과 깊이가 커진다. 반면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어 내가 나를 엄격하게 붙들지 않으면 자칫 나태의 늪에 빠질 수 있고, 다소 힘든 사람과도 원만하게 지내려다 보니 이해와 오해 사이에서 방황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진입장벽이 낮고 나가기 수월한 곳이지만, 한 곳에서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는 보험설계사가 드문 까닭도 그 때문이다. 한 마디로 내
최옥찬 심리상담사ㅣ디즈니+의 드라마 <파인: 촌뜨기들>(연출: /각본: /출연: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 김의성, 김성오, 홍기준, 이동휘, 정윤호, 김민 등)은 197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신안 바닷속에 묻힌 보물선을 소재로 일확천금을 노리고 몰려든 '촌뜨기들'이 서로 속고 속이는 이야기다. 마치, 미국 서부개척 시대 영화에서 황금을 노리고 몰려든 카우보이 촌뜨기들과 비슷하다. 그리고 1970년대 일확천금의 욕망에 사로잡힌 촌뜨기들의 모습은 천박한 자본주의의 욕망에 사로잡힌 현재를 살아가는 촌뜨기들의 모습과도 같다. 촌뜨기는 촌(村)사람을 낮추어 부르는 말이었다. 촌사람은 과거 사회·문화·경제·정치의 중심인 서울과 동떨어진 지역에 살기 때문에 아무래도 견문이 좁고 세상물정 몰라서 어수룩할 수밖에 없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었다. 세상이 스마트폰으로 연결되어 세상물정을 모를 수가 없는 현재는 사어(死語)가 되었다. 촌뜨기는 시골 사람이 서울 사람을 ‘서울깍쟁이’라고 부르던 시절의 단어다. 드라마 <파인: 촌뜨기들>에서 서울과 지방인 목포 사람이 서로 얕잡아 보는 모습이 촌뜨기와 서울깍쟁이라는 표현으로 나타났다. 드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