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국내 철강 제조 및 소비 기업이 '그린철강' 조달 목표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린철강이란 제조 공정에서 화석연료를 쓰지 않아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한 철강으로 넷제로(탄소 순 배출량 0) 달성 로드맵 과정에서 중요한 품목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8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이 철강 소비 기업 150곳과 50개 생산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한국 철강산업의 그린철강 전환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철강에 대한 목표도 없고 향후 목표에 대한 계획도 없다"고 답한 비율이 소비 기업과 생산 기업에서 각각 90%와 58%로 집계 됐습니다. "목표를 세우지 않았지만, 향후 목표 수립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생산 기업에선 42%, 소비 기업에선 9%에 불과했습니다. 철강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으로 꼽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2020년 기준, 930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습니다. 국가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14.2%가 철강산업에서 나온 셈입니다. 때문에 보고서는 "넷제로 달성을 위해서는 그린철강 도입이 필수적이며, 이를 외면하는 기업들의 넷제로 목표는 현실적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국내 ESG금융 규모가 1000조원대를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증가액 대부분이 지난 정기 국정감사에서 ESG워싱 지적을 받은 국민연금기금의 위탁운용자산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과 이용우 국회의원실은 국내 공적 및 민간 금융사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 현황을 분석·보고하는 ‘2022 한국 ESG금융 백서(이하 백서)를 발간했습니다. 백서는 공적금융기관(82개)과 민간금융기관(89개) 전체를 대상으로 ESG금융과 관련한 전반적인 현황을 전수 조사해 분석한 것으로, 2021년 12월 최초 발간된데 이어 세번째 입니다. 백서에 따르면 2022년말 기준 국내 ESG금융 규모는 1098조원입니다. 이는 전년대비 39.7% (312조원) 증가한 수치인데, 국민연금기금 ESG투자 (책임투자) 증가액이 254조원으로 증가규모의 91%를 차지했습니다. 국내 공적 금융기관의 ESG금융 규모는 701조원으로 총 국내 ESG금융의 64.5%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민간 ESG금융 390조원의 두배에 가까운 규모 입니다. 공적금융은 2021년 대비 293조원 늘어났으며, 증가액의 86.6%를 국민연금의 ESG투자가 차지한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국내 주요 기업과 금융기관(기금 포함) 중 넷제로(Net Zero) 목표를 공개한 곳은 101곳으로 나타났습니다. 27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에 따르면, 101개 기업과 기관 중 약 60%(61곳)는 넷제로 목표 달성 시한을 2050년으로 삼았습니다. 2030년으로 삼은 곳은 아모레퍼시픽, 에스케이스페셜티 등 2개 기업이었으며 2040년 미만(2035년~2039년)은 ▲삼성에스디에스 ▲SK가스 ▲SK디스커버리 ▲SK아이이테크놀로지 ▲넥센타이어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러나 넷제로 목표는 설정했지만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승인을 받았거나 승인 대기 중인 곳은 38곳(38%)에 불과했습니다. ESG 전문 비영리기관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넷제로 코리아' 사이트를 통해 101개 기업과 기관의 넷제로 관련 목표(목표 수립 여부, 목표 연도, 단기목표 수립 유무, Scope3 배출량, Scope3 배출량의 목표 커버율)와 배출량 목표(목표 수립 여부, 목표 연도, 기준연도, 감축률)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넷제로 코리아'는 기업, 금융기관, 투자자, 정책 입안자, 고객, 시민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넷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ESG 워싱의 네 가지 분류 중 그린 워싱이 통용되고 있으며,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최근 몇 년간 전문가와 NGO 사이에서 그린 워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17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린 '인더뉴스 생존전략포럼-대전환 시대의 ESG 생존전략'의 세 번째 발제 강연자로 나선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정보를 최대한 공개하되 ESG 워싱을 차단하라'는 주제로 ESG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그린 워싱' 관련 현안과 대응책을 발표했습니다. 이 사무국장은 "ESG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고 그에 맞춰 규제들이 신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ESG 워싱 방지에 나서야 한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이 국장은 외신의 ESG 관련 보도량 증가를 근거로 ESG 워싱이 기업 생존 전략에 있어서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 국장은 구글 트렌드 검색 결과에서도 지속 가능성, ESG, CSR은 꾸준히 관심을 받으며 우상향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국장은 이와 달리 국내 구글 트렌드 검색 결과에서는 ESG를 제외한 지속가능성과 CSR에 대한 검색량이 줄어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국민연금이 투자한 국내 주식 자산의 금융배출량이 2710만톤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일부 자산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국민연금의 금융배출량((financed emissions)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AI 기반의 ESG 전문 평가기관인 후즈굿(Who’s Good)은 국민연금 자산 포트폴리오 내 국내 보통주 1168개 중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한 기업 312개에 대한 국민연금의 금융배출량을 산정한 결과, 2021년 말 기준으로 총 2710만3018 tCO2e에 달한다고 18일 밝혔습니다. 이는 국내 주식 중 일부의 금융배출량만으로도 2021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인 6억7960만톤의 3.98%를 차지하는 수준입니다. 2019년과 2020년 금융배출량은 각각 3740만톤과 3372만톤을 초과했습니다. 금융배출량은 금융기관이 투자, 대출, 보험 등의 금융자산을 운용하면서 발생하는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에 투자를 할수록 금융배출량은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금융배출량의 섹터별 비중은 소재 42%, 에너지 42%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하드웨어 및 반도체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지난해 1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에 대해 400만달러(약 54억원)의 과징금을 부가합니다. SEC가 세계 굴지의 자산운용사인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에 과징금을 부가한 이유는 ESG 투자 상품을 표방하며 판매한 2개 뮤추얼펀드와 다른 1개 금융상품이 ESG 관련 정책과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SEC는 2017년 4월부터 2020년 2월까지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이 ESG 투자 대상을 조사하면서 일부 정책과 절차를 따르지 않는 등 적절하게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SEC는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외에도 미국 월가의 금융투자사들이 실제 ESG에 부합하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홍보하는 '그린 워싱'(Green Washing)의 가능성을 꾸준히 경고해 왔습니다. 그린 워싱은 1986년 미국의 생태학자 제이 웨스트벨드가 재화나 용역의 환경적 속성 또는 효능에 관한 표시나 광고를 허위 또는 과장해 친환경 이미지만으로 경제적 이득을 누리는 행위를 설명하기 위해 제기한 개념입니다. WEF(세계경제포럼)은 “국제적인 인식과 규제가 점점 더 지속가능한 소비와 투자를 요구함에 따라 그린 워싱의 가능성도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국민연금의 금융배출량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토론회가 열립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사장 김영호)과 한정애(더불어민주당·서울 강서구병 ) 의원은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국민연금 2040 넷제로 달성 방안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습니다. 국민연금은 890조원(2022년말 기준)에 달하는 국내 최대 공적연기금입니다. 그동안 국민연금의 탈석탄과 관련한 토론회는 국회와 시민사회 등에서 개최해 왔지만 국민연금의 금융배출량 산정과 넷제로를 주제로 한 토론회는 이번이 최초입니다. 금융배출량(financed emissions)은 금융기관이 투자, 대출, 보험 등 각종 금융활동으로 발생시키는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2040년 넷제로를 추진한다면 투자 등으로 발생한 자산 포트포트폴리오 상의 금융배출량을 2040년까지 제로(0)으로 만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국민연금의 투자대상인 기업과 위탁운용사의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가상의 기업을 상정한 기후 주주제안에 대해 국내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기후 주주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석유, 천연가스 관련 보험인수심사(이하 언더라이팅Underwriting)와 투자 정책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28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발간한 '인슈어링 아워 퓨처 코리아 스코어카드 2022'(Insuring Our Future Korea Scorecard 2022)에 따르면 국내 손해보험사의 언더라이팅·투자 정책을 분석한 결과, 각 보험사의 화석연료 정책은 석탄에 집중되어 있고 석유 및 천연가스의 위험성은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고서 설문에 응답한 9개 보험사 가운데 삼성화재를 제외한 8개의 보험사가 석유 및 천연가스 언더라이팅 정책을 수립하지 않았고 석유 및 천연가스 관련 투자 제한 정책을 수립한 보험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석유, 천연가스를 포함한 화석연료 언더라이팅 정책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에 1.5점, 투자 정책 1.7점으로 알리안츠(Allianz), 악사(AXA), 스위스 리(Swiss Re) 등이 포함된 글로벌 톱10 손해보험사의 언더라이팅 4.1점/투자 3.9점과 차이를 보였습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기후솔루션을 비롯한 국내외 170개 시민단체가 김태현 국민국민연금 이사장에게 실효성 있는 석탄산업 투자배제 정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기후솔루션,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환경운동연합, 플랜1.5, 녹색연합 등 170개 시민사회단체는 23일 공개한 서한에서 "국민연금이 세계 3위 연기금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정책 발표를 미적거리고 있다"며 문제를 조목조목 짚고 5대 요구사항을 밝혔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30년 이전에 석탄 자산이 좌초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국민연금 스스로 지난해 5월 ‘탈석탄 선언’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은 구체적인 실행안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참여 단체들은 서한을 통해 ▲석탄 기업을 분류하는 정량 기준으로 매출 비중 ‘최소 30%’를 설정하고 투자에서 배제 ▲석탄 산업의 범위를 석탄의 전체 가시사슬로 확장 ▲에너지 전환 계획을 명시한 기업의 투자 허용 여부를 엄격한 기준으로 판단해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 방지 ▲석탄 기업에 대한 수탁자책임 활동 기준을 명확히 수립하고 투명성 강화 ▲해외 석탄 자산에 대해 즉각적으로 전면적인 투자 배제 등을 5대 요구사항으로 요구했습니다. 서
인더뉴스 정석규 기자ㅣ기후·환경 분야 시민단체들이 국민연금의 석탄 기업 투자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환경운동연합 등 기후·환경 시민사회단체 5곳은 28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국민연금이 주식과 채권을 비롯해 모든 종류의 해외 석탄 자산에 대해 즉각적·전면적 투자 철회를 감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국민연금은 공적 연기금으로 탈석탄 투자에 명확한 신호를 보여야 한다”며 “국민연금의 탈석탄 선언이 그린워싱이 되지 않으려면 엄격한 투자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연금은 오는 29일 열리는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탈석탄 투자 관련 용역결과를 보고합니다. 또한 국민연금은 다음달부터 ▲자산별 ▲지역별 ▲이행시기와 방법 등 석탄투자 제한 전략의 단계적 시행방안도 수립할 예정입니다. 기후·환경단체들은 “국민연금은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금융시장을 대표하는 기관투자자이자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으로 국민연금 탈석탄 정책에 국내외 금융기관 및 기업들의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다”며 “그런 만큼 명확한 탈석탄 투자 정책 신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석탄기업과 석탄산업 기준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기후·환경단체들은 “실효성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005930]가 업계 최초로 '1Tb(테라비트) TLC(Triple Level Cell) 9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한다고 23일 밝혔습니다. AI시대가 도래한 만큼 현재 업계에서는 AI기술에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고용량·고성능 낸드플래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9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소 크기 셀(Cell)과 최소 몰드(Mold) 두께를 구현해 '1Tb TLC 9세대 V낸드'의 비트 밀도를 이전 세대 대비 약 1.5배 증가시켰습니다. 동시에 더미 채널 홀 제거 기술로 셀의 평면적을 줄였으며 셀의 크기를 줄이면서 생기는 간섭 현상을 제어하기 위해 셀 간섭 회피 기술, 셀 수명 연장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더블 스택(Double Stack) 구조로 구현할 수 있는 최고 단수 제품으로 '채널 홀 에칭(Channel Hole Etching)' 기술을 통해 한번에 업계 최대 단수를 뚫는 공정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켰습니다. '채널 홀 에칭'은 몰드층을 순차적으로 적층한 다음 한 번에 전자가 이동하는 채널 홀을 만드는 기술입니다. '9세대 V낸드'는 차세대 낸드플래시 인터페이스인 'Toggle 5.1'이 적용돼 8세대 V낸드 대비 33% 향상된 최대 3.2Gbps의 데이터 입출력 속도를 냅니다. 삼성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PCIe 5.0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고성능 SSD 시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9세대 V낸드'는 저전력 설계 기술을 탑재해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소비 전력이 약 10% 개선됐습니다. 허성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Flash개발실장 부사장은 "낸드플래시 제품의 세대가 진화할수록 고용량·고성능 제품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어 극한의 기술 혁신을 통해 생산성과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며 "9세대 V낸드를 통해 AI 시대에 대응하는 초고속, 초고용량 SSD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TLC 9세대 V낸드'에 이어 올 하반기 'QLC(Quad Level Cell) 9세대 V낸드'도 양산할 예정으로 고용량·고성능 낸드플래시 개발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SK하이닉스[000660]가 차세대 HBM 생산과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만 TSMC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습니다. 양사는 2026년 양산 예정인 HBM4(6세대 HBM) 개발을 위해 최근 대만 타이페이에서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글로벌 리더인 당사는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와 힘을 합쳐 또 한번의 HBM 기술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며 "고객-파운드리-메모리로 이어지는 3자간 기술 협업을 바탕으로 메모리 성능의 한계를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양사는 우선 HBM 패키지 내 최하단에 탑재되는 베이스 다이(Base Die)의 성능 개선에 나섭니다. HBM은 베이스 다이 위에 D램 단품 칩인 코어 다이(Core Die)를 쌓아 올린 뒤 이를 TSV 기술로 수직 연결해 만들어집니다. 베이스 다이는 GPU와 연결돼 HBM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SK하이닉스는 5세대인 HBM3E까지는 자체 공정으로 베이스 다이를 만들었으나 HBM4부터는 로직(Logic) 선단 공정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다이를 생산하는 데 초미세 공정을 적용하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성능과 전력 효율 등 고객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HBM을 생산한다는 것이 SK하이닉스의 설명입니다. 이와 함께, 양사는 SK하이닉스의 HBM과 TSMC의 'CoWoS(Chip on Wafer on Substrate)' 기술 결합을 최적화하기 위해 협력하고, HBM 관련 고객사 요청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CoWoS'는 TSMC가 특허권을 갖고 있는 고유의 공정으로 특수 기판 인터포저(Interposer) 위에 로직 칩인 GPU/xPU와 HBM을 올려 연결하는 패키징 방식입니다.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AI Infra담당)은 "TSMC와의 협업을 통해 최고 성능의 HBM4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고객들과의 개방형 협업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앞으로 당사는 고객맞춤형 메모리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림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 '유니자장면'으로 국내 짜장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2년 만에 꺼내 든 신제품입니다. 짜장(자장의 복수 표준어)라면 시장은 농심 짜파게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하림은 프리미엄 사천 맛 구현을 통해 확실한 시장 2위를 노립니다. 하림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사천자장면 출시를 알렸습니다.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박주영 사천자장면 브랜드매니저(BM)는 "사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이라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를 주로 활용했고 더운 날씨를 향신료를 사용해 극복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마라'로 유행하게 된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와 큼지막한 고추를 썰어 넣어 첫 입부터 끝까지 매콤함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을 볶아 풍미를 더했습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 미식가를 대상으로 다수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의 "처음 보는 매운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등의 최종 평가를 거쳐 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습니다. 전국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니짜장면과 동일하게 중화풍의 요자이멘 형태이며 닭 뼈 등을 활용한 육수로 반죽했습니다. 매운맛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맵기는 일반 라면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맛을 보니 살짝 땀이 나는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2개 기준 8700원으로 유니자장면과 같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에 선출시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시장 반응에 따라 용기면 개발도 검토합니다. 앞서 하림은 2022년 5월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찐장라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했고 곧 제품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라면 포장재와 다른 지함 포장 방식과 상온 밀키트 짜장면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9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 하림의 더미식 프리미엄 전략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농심 짜파게티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어 오뚜기(진짜장·짜슐랭), 풀무원(로스팅 짜장면), 백짜장(더본코리아) 등이 한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짜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 내 하림의 점유율은 약 3%입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순위(23개 품목 중) 5위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90~1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 시장 점유율 10%를 각각 목표로 확실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미식과 관련된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제품 레시피를 만든 셰프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 팝업스토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