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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돈 되는 종신보험’ 시대, 유의할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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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ne 15, 2025, 10:06:00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올해로 73세인 엄마는 평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까지 집 근처 초등학교에서 급식 보조를 하고 있다. 근무 시간이 하루 2시간씩 월 20일 총 40시간이라 급여가 크지는 않아도, 국민연금과 개인이 준비한 연금에 이 금액을 더해 빈곤한 노년을 보내고 있지는 않다.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기는 하지만, 2023년 기준 38.2%로 OECD(경제 협력 개발 기구)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동시에 노인 고용률 1위라는 씁쓸한 통계 결과도 있다. 최저 생활비 134만 원에도 못 미치는 연금소득으로 인해 노인들이 생업 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내 엄마와 같이 건강에 크게 문제가 없어 가벼운 노동이나마 하는 건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실제로 아직 사회생활이 가능하다는 데 당신도 심리적 만족을 느낀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달 초 치뤄진 대선에서도 각 당 후보가 다양한 '어르신 공약'을 내놓았으나,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선심성 공약이 대부분이라 실현화가 요원해 보인다. 회사 근처 서울역 무료 급식소에 일찍부터 줄을 선 사람들을 보면 대개 노인들이라 오가다 마주치는 광경에 마음도 어두워지고는 한다.

 

은퇴 후 과연 얼마를 가지고 있어야 걱정 없이 노후를 보낼 수 있을까? 이는 사는 동안 외면하기 어려운 고민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23년을 기준으로 65세 은퇴 후 월평균 노후 자금은 1인 가구 약 177만 원으로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65세부터 80세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할 때 한 사람당 3억6000만원은 확보해 두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물론 이는 질병 등을 고려하지 않은 평균 금액이라 개인마다 차이는 있을 테다. 게다가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무병장수로 100세까지 사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훨씬 더 많은 노후 자금이 필요해 보인다. 이렇듯 은퇴 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이 있어도 2025년 기준 국민연금 월평균 수급액은 67만원 정도로 노후를 맡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국민연금이 점점 고갈되고 있다는 보도가 심심치 않게 들려와 내 노후에 연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20년 이상 국민연금 보험을 납부해 왔지만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금융위원회의 깜짝 발표가 있었다. '종신보험 사망보험금 유동화 지원 제도'가 바로 그것이다. 생명보험사에 가입한 종신보험에 있는 사망보험금을 사후 유족 대신 생전에 계약자가 연금 등으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고령자의 노후 소득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되었다. 본인이 낸 보험료보다 더 많이 연금이나 서비스로 받고, 상속자에게 일부 사망보험금도 남길 수 있어 그간 '죽어야 받는 돈'이라며 오래 납부한 종신보험을 탐탁지 않게 여겨오던 가입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으로 다가왔다.

 

모든 종신보험이 적용 대상이 되는 건 아니다. 금융위원회 보도자료에 의하면 몇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우선 유동화가 가능한 계약 대상은, 금리 확정형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 담보로 보험료 납입이 완료되고, 계약기간 10년 이상 납입기간 5년 이상이어야 하며, 계약자(보험료를 내는 사람) 와 피보험자(보험의 대상자)가 동일한 계약이어야 한다.

 

또한 신청 시점에 보험계약 대출이 없어야 한다. 연금 전환 특약이 없던 과거의 종신보험에도 이러한 제도성 특약을 일괄 부과할 수 있다고 하니 내가 가진 종신보험의 증권을 우선 확인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보험금 유동화가 어려운 일부 종신보험(변액 종신보험, 금리연동형 종신보험, 단기납 종신보험) 은 일차 유동화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일반적으로 199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초반에 가입한 금리 확정형 종신보험은 보험계약 대출이 없다면 대부분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추정되고, 종신보험 고유의 특성을 고려해 사망보험금 전액 유동화가 아닌 최대 90%까지로 제안해 정기형(예: 20년)으로 운영된다. 별도로 소득이나 재산이 신청 자격에 영향을 주지 않아 만 65세 이상인 계약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는 연금형과 서비스형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연금형은 말 그대로 사망보험금을 매월 연금으로 받는 방식이고 사업비 등의 추가 비용이 없으며 계약 대출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적인 이자 부담이 없다. 서비스형은 현금 형태의 연금이 아닌 현물이나 요양시설, 헬스케어 및 간병 서비스 등과 연계한 상품으로 이용하는 방식인데 이 두 가지를 결합한 방식도 선택이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사망보험금 유동화 지원 제도를 포함해 노후가 안심되는 삶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후 지원 보험 5종 세트를 이미 실시하고 있거나 향후 추진할 계획이다.

 

1) 고령층 보험계약 대출 우대 금리 적용

2) 고령 및 유병력자 실손보험 가입연령 확대(100->110세)

3) 사망보험금 유동화 지원 제도

4) ISA(개인종합 자산관리 계좌) 및 연금 계좌의 의료비 인출 편의성 부여

5) 신탁업 활성화를 통한 생애 종합 서비스 제공

 

위 다섯 가지를 기본으로 더 많은 고령자에게 안정적인 노후 소득 수단을 지원하려는 취지의 여러 가지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사후 소득인 사망보험금을 생전 소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쓸 수 없는 자산이라 취급했던 종신보험의 활용도를 높이도록 한 건 가입자뿐 아니라 보험설계사에게도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다.

 

얼마 전 암 투병 중이던 고종사촌이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47세라는 아직 젊은 나이라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사는 건 과연 무엇일까? 철학적인 고민으로 괴로움에 빠지기도 했다. 죽음은 누구나 반드시 맞이하는 인생의 거대한 사건이지만 언제 맞닥뜨릴지는 누구도 예측이 어렵다. 그러나 평균 기대여명은 한 해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어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 건 인간으로서 직무 유기라 하겠다. 살면 살아지는 것이 삶이라지만, 그저 살아지는 삶보다는 최선을 다해 사는 삶이고 싶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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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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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중국, 포스트 초코파이’ 찾아라…‘글로벌 오리온’의 과제

‘넥스트 중국, 포스트 초코파이’ 찾아라…‘글로벌 오리온’의 과제

2025.07.30 06: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오리온이 ‘K스낵’ 열풍을 타고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연매출 첫 3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상반기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입니다. 초코파이를 필두로 메가 브랜드들이 전 세계에서 고르게 활약한 덕분입니다. 해외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오리온은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다만, 오리온이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구조적 한계를 뛰어넘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비가 둔화하는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제품 포트폴리오 역시 초코파이에 편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넥스트 차이나, 포스트 초코파이’를 발굴해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게 오리온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겁니다. 오리온 최대 시장 중국, 소비 둔화 직면..‘넥스트 차이나’ 고민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6% 오른 3조1043억원을 기록해 이른바 ‘매출 3조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영업이익은 5436억원으로 전년보다 10.4% 증가했습니다. 연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원, 5000억원을 넘긴 건 지난해가 처음입니다. 올해 상반기 역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1조5856억원)을 내며 순항 중입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설탕·카카오 등 원재료 가격 폭등 여파에도 오리온 실적을 떠받친 건 해외법인입니다. 오리온은 지난 1993년 중국 북경 현지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현재 5개국에 18개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해 법인별 매출은 중국 1조2701억원, 한국 1조976억원, 베트남 5145억원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해외법인 매출 비중은 65%를 넘어섰습니다. 중국은 오리온 그룹 전체 매출의 40%, 해외법인 중에서는 63%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입니다. 중국에 일찌감치 진출한 오리온은 1700여개 경소상과 거래해 간접영업체계를 정착시키고 현금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성장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오!감자 토마토맛’, ‘꼬북칩 마라새우맛’ 등 현지화에도 공을 들인 결과 2011년 이후 중국에서 10차례 이상 브랜드 파워 지수 1위에 올랐습니다. 문제는 최근 중국 소비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은행·맥킨지 등에 따르면 올해 중국 소비 증가율(예상치)은 2.4%로 GDP 증가율(4~5%) 대비 턱없이 낮은 실정입니다. 소비 판매도 매월 등락을 반복하며 저성장 정체 흐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올 2분기 오리온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4% 줄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 식품·소비재 기업들이 중국 시장 의존도를 조정하고 새로운 성장 거점을 찾는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국내 주요 식음료 기업 중 중국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오리온이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기존 시장 경쟁력 확대와 신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대신, 급성장 중인 베트남과 러시아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러시아에서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키고 있으며 베트남에서 초코파이는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합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시도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2020년 48%에 달했던 중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41%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베트남은 12→16%, 러시아는 4→7%로 늘었습니다. 초코파이 ‘글로벌 1등 K스낵’이지만 신라면·불닭볶음면 절반 수준 오리온은 연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일명 ‘메가 브랜드’를 9개 보유하고 있습니다. 1등은 단연 초코파이입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1974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500억개, 누적 매출 8조원을 넘기며 세계인이 즐기는 대표 K스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60개국에서 총 24종의 초코파이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단일 브랜드로 글로벌(국내외) 연매출이 5000억원을 넘기는 제품은 손에 꼽힙니다.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 비비고만두가 1조2000억원 이상, 농심 신라면이 1조2000억원 이상,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약 1조원 이상을 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뒤를 초코파이가 잇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코파이 글로벌 매출은 5827억원으로 6000억원에 육박했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성장축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 오리온의 메가 브랜드 2위인 오감자 연매출은 2840억원으로 초코파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마저도 2000억원 이상이 중국 매출입니다. 스윙칩(1930억원), 예감(1500억원) 등 글로벌 매출도 1000억원 이상이 중국에서 나옵니다. 오리온은 최대 시장인 중국은 고성장 채널 위주로 제품 출고를 늘리는 한편 베트남과 러시아, 인도 등에는 현지인 입맛을 반영한 초코파이를 선보이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초코파이 외 다른 제품들도 판매량을 높여 메가 브랜드 라인업을 넓힌다는 게 오리온의 구상입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꼬북칩도 ‘포스트 초코파이’의 유력 후보입니다. 초코파이 매출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국가별 비중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2024년 사이 초코파이 글로벌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46%에서 33%로 줄었고 한국 비중도 19%에서 16%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베트남 비중은 19%에서 21%로, 인도는 1%에서 3%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오리온은 모든 법인 중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12종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초코파이 매출에서 러시아 비중은 2020년 16%에서 지난해 28%로 두 배 가까이 커지며 중국(33%)과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차와 케이크를 즐기는 러시아에서 초코파이는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팔 지경’입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오리온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는 게 초코파이인데 글로벌 회사라고 얘기하려면 특정한 브랜드 하나만 가지고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제품들도 함께 키워 제2의 초코파이와 같은 브랜드가 나오기를 바랄 것이고 그에 맞춰 전략을 짜는 게 오리온의 과제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외 생산시설 구축에 8300억 투자..성장 열쇠는 역시나 ‘해외’ 오리온은 늘어나는 K스낵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향후 2년 내 글로벌 생산시설 구축에만 8300억원을 투자합니다. 국내에는 4600억원을 들여 2027년 6월까지 충북 진천에 생산·포장·물류가 통합된 진천통합센터를 세웁니다. 완공 시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3000억원까지 늘어납니다. 베트남에는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 스낵 생산 라인 증설에 나섭니다. 제3공장에는 13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20% 수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초코파이, 생감자 스낵에 이어 올해 쌀과자 시장 점유율 1위로 꿰찬다는 각오입니다. 러시아의 경우 올 1분기 기준 공장 가동률이 120%를 넘어섬에 따라 트베리 공장 내 새로운 공장동을 건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총 투자 금액은 2400억원 규모로 파이·비스킷·스낵 등 16개 생산라인을 증설합니다. 완공 시 연간 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75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인도에는 100억원을 투자해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전 세계인 모두가 오리온 초코파이를 고유의 맛뿐만 아니라 정서적 가치까지 즐기는 제품으로 키워나가는 중”이라며 “꼬북칩, 알맹이젤리 등 각국 소비자 취향에 맞춘 다양한 맛과 식감의 제품도 선보이며 초코파이를 잇는 글로벌 브랜드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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