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서만 은산분리 규제 예외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민간 금융사에 당장 ‘근로자추천이사제(노동이사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1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출입 기자단 송년 간담회에서 은산 분리 규제 완화 문제와 관련해 “일반 은행이 아닌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서만 규제 예외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인터넷은행의 경우 현재 영업해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은산분리 규제의 원칙을 훼손할 우려가 없다”며 “유예를 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며, 이를 위해 국회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금융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노동이사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노동이사제를 도입 중인 유럽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는 법 체계나 노사문화 면에서 다른 점이 많다”며 “노동이사제는 노사문제 전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선행된 뒤에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권은 특히 급여 수준이나 복지가 다른 업종에 비해 양호한 수준인데, 그동안의 노사갈등을 보면 항상 급여인상을 둘러싼 것들이 주를 이뤘다”며 “이런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20일 금융행정혁신위원회가 발표한 70여개의 최종 권고안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의사록을 내년부터 상세하게 공개해 금융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핀테크 등 혁신 금융 신사업 육성에 필요한 조직개편도 조속히 추진한다. 내년 1분기 중에는 ‘금융업 진입규제 개편방안’을 마련해 새로운 참여자의 진입을 적극 지원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1일 오전 서울정부청사 3층 브리핑실에서 개최된 출입 기자단 송년 간담회 자리에서 “어제(20일) 혁신위에서 지적한 대로 과거 사건·사고로 인해 금융의 신뢰성이 저하된 것은 사실”이라며 “금융행정을 책임지는 금융위원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권고안은 제3자의 입장에서 금융행정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혁신위 출범 때 말씀드린 것처럼 혁신위 권고안을 충실히 이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행정 투명성·책임성 제고를 위해 내년부터 금융위 의사록을 공개하기로 했다. 금융위 내부 조직도 정책과 집행, 정책과 감독이 조화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핀테크 등 혁신 금융 산업을 제대로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금융사 지배구조 검사와 관련해 특정인을 노리고 한 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래 검사 스케쥴이 잡혀있던 것이고, 이전 검사 때 지켜지지 않은 부분을 이번에 또 다시 지적했다는 것이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19일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단 송년 오찬 간담회’에서 “지배구조 검사는 통상 감독기관이 해야 할 의무 중 의무”라며 “이걸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어 “지배구조법이 형성되고 난 다음에 실태조사를 작년 8월에 했고, 올해 들어서 4개 정도 검사를 했다”며 “그 전에 지적한 것이 지켜지고 있지 않아 이번 검사에서 다시 지적한 것일 뿐, 특별한 건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시중은행에 금감원 직원이 상시파견자로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상시감시를 나갈 수 있는 제도는 있고,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며 “미국의 JP모건의 경우 FRB에서 100명 가까이 나가 있는데, 우리는 40~50명씩 보낼 순 없고 2~3명 정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 문제 관련해서는 최근 금리인상에 따른 중·저신용자들의 이자 부담을 우려했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사들의 ‘CEO 승계프로그램’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회장 후보군을 구성하는데 경영진이 과도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어 전반적으로 불합리하고 불공정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특정 지주사 타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지난 13일 금감원 출입매체 경제·금융부장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들어 일부 지주사의 지배구조를 검사했는데, CEO 승계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프로그램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검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사의 자율성을 저해하겠다는 생각은 없고, 특정 개인에 대한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셀프연임’ 논란의 중심에 있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 원장은 현 CEO 선정 과정의 가장 대표적인 문제로 현직 회장이 회추위(회장추천위원회)에 들어가는 것을 지적했다. 현직 회장이 연임 예정일 경우 회추위에서 배제되는 게 상식인데, 이걸 어느 지주사도 지키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사외이사 중심으로 된 임추위에 후보자로 참여해 설명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우리은행이 전 직원들에게 인사원칙을 사전 공개했다. 최근 ‘채용비리’ 사태와 ‘계파갈등’ 논란으로 인한 조직 내 불만을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13일 손태승 은행장 내정자의 은행 내 특별방송을 통해 인사의 기본원칙과 방향을 미리 전 직원에게 공개했다고 밝혔다. 손 내정자는 이날 방송을 통해 ▲능력 중심의 객관적이고 투명한 승진인사 ▲실력있는 직원을 우대하는 공정한 인사이동 ▲역동적인 조직을 위한 젊은 인력 전진배치 ▲신상필벌이 명확한 인사원칙 준수 등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먼저, 본부장급 승진인사 때 기존에 공개하지 않았던 후보군 선정 기준을 사전에 공개하기로 했다. 영업그룹 임원들로 구성된 ‘승진후보자 평가협의회’와 외부기관과 연계한 ‘다면평가 시스템’을 신설해 영업력과 품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지점장급 이하 승진은 영업실적과 근무평가를 반영한 인사고과 기준으로 선발한다. 또한, 본인의 인사서열을 공개함으로써 승진여부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사이동의 경우에는 영업력이 우수한 직원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영업점으로 배치해 직원 간 영업노하우가 공유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본부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를 “금융거래로 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거래소 인가나 선물 거래소 도입 등 제도권으로 편입은 불가하며, 무분별한 투기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1일 출입기자단 송년회 자리에서 최근 가상화폐 논란에 대해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지 논의해 봐야 하지만, 지금으로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방향이 맞춰져 있다”며 “절대 거래소를 인가하거나 선물 거래소를 도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무부처가 법무부인 것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비트코인 거래를 일종의 금융거래로 인식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우리는 (비트코인 거래를) 금융거래로 보지 않으며, 따라서 발을 빼는 것도 아니고 발을 뺄 수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 정부에 비해 지나치게 보수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와 사정이 다르다”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최 위원장은 “미국 선물 거래의 역사가 원래 민간회사에서 출발했고, 시카고 상품거래소도 현재 민간회사가 운영 중”이라며 “우리는 파생상품 거래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보험상품의 이름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지 않고 오히려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연금 미리받는 종신보험’ 등이 대표적인 예로, 소비자 보호를 위해 개선이 시급합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8일 오후 ‘제7대 금융소비자연맹 회장 취임식’ 행사 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취임 후 목표 등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조연행 회장은 최근 주의깊게 지켜보는 사안으로 보험상품명의 문제를 언급했다. 현재 판매 중인 보험들의 상품명이 그 상품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 못 하고 있다는 것. 조 회장에 따르면 대표적인 예가 최근 몇 년 새 생명보험사들에서 출시 중인 ‘연금 미리받는 종신보험’이란 이름의 ‘종신보험’ 상품들이다. 종신보험은 기본적으로 죽음을 보장하는 보장성상품이기 때문에 연금과 같은 저축성상품과 성격이 다르다. 따라서, 저축성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높고 그만큼 수수료도 많이 뗀다. 하지만, ‘연금’이 강조된 이러한 상품명을 보고서 소비자들이 종신보험임을 명확히 인지하기 어렵다는 게 조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현재 일부 보험상품명이 그 상품을 잘 나타내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선량한 소비자들을 현혹할…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 “‘무색무취(無色無臭)’가 내 장점이다.” 최근 몇 주 사이 신임 은행장에 취임 혹은 내정된 두 사람이 각자의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한 말들이다. 전자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지난달 21일에, 후자는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한 말이다. 대개 어떤 조직의 새로운 리더가 된 사람은 초반에 자신의 리더십의 방향이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려고 노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허인 행장과 손태승 행장은 이런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일단은 스스로를 감추려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데, 무슨 이유일까? 두 사람의 속사정은 차이가 난다. ◇ 허인 KB국민은행장, 과거 ‘KB사태’ 교훈? 지난 2014년, KB금융그룹은 ‘KB사태’로 일컬어지는 그룹 내분 사태를 겪었다. 은행의 주 전산시스템 교체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이건호 당시 KB국민은행장이 감사를 벌여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사외이사진이 감사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이에 이건호 행장이 감사보고서 등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면서 KB사태가 만천하에 공개됐다. 임영록 당시 KB금융그룹 회장과 이건호 행장은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Sh수협은행이 출범 1주년 맞았다. 지난 10월 취임한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공적자금 상환’을 은행의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매년 3000억원의 수익을 통해 향후 5년 내 공적자금을 조기상환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수협은행(은행장 이동빈)은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수협은행 본점에서 ‘Sh수협은행 출범 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동빈 행장은 기념사를 통해 “올해의 성장을 토대로 연간 3000억원 수준의 세전이익을 창출해 공적자금을 조기에 상환하자”며 “이를 통해 수협의 정체성과 어업인 및 회원조합 지원 기능을 하루 빨리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협은행은 IMF 외환위기 이후 지난 2001년 정부로부터 1조 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지만, 지금까지 127억원 밖에 상환하지 못했다. 이 행장의 말대로 연 3000억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면, 공적자금 조기 상환은 충분하다. 또한 이 행장은 수협은행을 ‘경쟁력 있는 강한 은행’으로 만들기 위해 ▲자율경영기반 구축 ▲소매금융 경쟁력 강화 ▲질적성장과 내실경영 ▲수익창출 기반 확대 ▲강한 기업문화 구축 등 5대 핵심과제를 추진한다. 특히, 이 행장은 리테일 기반 확대를 강조하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김태영 신임 은행연합회장이 취임식에서 은행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정책당국에 적극 건의·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1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거대한 변화는 금융산업의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은행산업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블록체인이나 빅데이터와 같은 핀테크 기술을 능동적으로 활용해 소비자 니즈 파악, 금융서비스 개발·제공 등 은행산업의 전반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권은 ‘은행권 블록체인 인증시스템’을 공동으로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 맞는 금융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규제 완화를 주장했다. 김태영 회장은 “4차 산업 시대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원은행들과 함께 정책당국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회장은 은행연합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은행산업을 둘러싼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변화 속도가 빠른 지금이야말로 은행연합회가 길라잡이 역할을 충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노동계 측에서 강력히 요구 중인 ‘노동이사제’에 대해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채용비리를 통해 입사한 직원들의 처우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고 난 뒤에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손태승 내정자는 1일 오전, 우리은행 5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동조합의 역할은 직원들의 여건·복지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노조가 은행의 경영에 대해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금융권의 화두인 노동이사제에 대해 사실상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손 내정자는 “노동이사제 문제는 구체적인 검토를 하고 난 뒤에 말해야 할 것”이라며 “다른 금융기관이나 공기업 등에서 하는 것을 봐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 내정자는 이광구 은행장을 사퇴로 몰고 간 채용비리 사태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꼈다. 그는 “검찰의 수사가 결론이 나면 대상자에 대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사전에 미리 조치를 취하기는 어렵고, 수사 결과의 경중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채용비리 사태의 근원으로 알려진 은행 내 ‘계파갈등’에 대해서는 외부에서 과장하는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연임 관행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내년에 3연임에 도전하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종구 위원장은 29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장기소액연체자 지원 대책’ 발표를 위해 직접 나섰다.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 최 위원장은 금융권 인사 논란 관련 질문을 받자 “은행권 금융지주사는 특정 대주주가 없어 해당 CEO가 본인 연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CEO가 자신과 가까운 분들로 이사회를 구성해 본인의 연임을 유리하게 만든다는 논란이 있다”며 “승계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 않아 CEO 유고 때 즉각 승계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그래서 장기 경영 공백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본인 이후 경영 공백 없이 승계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게 하는 것은 CEO의 책임”이라며 “만약 CEO가 유력하다고 여겨지는 경쟁자를 다 인사조치해서 ‘대안이 없다’는 식으로 만들어 계속 (연임)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중대한 책무를 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회사 CEO…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CJ그룹이 조만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5월 경영복귀한 이후 첫 번째 정기 인사로 핵심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대표이사를 교체한다. 23일 CJ그룹에 따르면 신현재 CJ경영총괄 부사장을 CJ제일제당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오는 24일 CJ그룹은 신현재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부회장)은 미래경영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신 부사장은 2003년 CJ그룹에 입사해 CJ사업총괄 부사장과 CJ오쇼핑 경영지원실장 겸 글로벌사업본부장,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지난 2014년 지주사 경영총괄 부사장을 역임해 왔다. 그룹의 사업기획과 재무, 마케팅 등을 총괄한 것. 신 부사장은 이재현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CJ㈜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이 회장을 대신해 신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CJ그룹은 제일제당의 식품과 소재 부문을 합치는 등 조직개편도 동시에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허인 신임 KB국민은행장이 내년도 신입 인력 채용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건비 등의 비용을 절감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기 보다는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력을 추가로 배치해 생산성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KB국민은행(은행장 허인)은 21일 오전 10시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4층에서 신임 은행장 취임식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은행의 생산성 강화를 위해 좀 더 노력하겠지만, 인건비 등의 비용을 줄여서 생산성을 늘릴 생각은 전혀 없다”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형태의 은행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내년도 인력 채용 계획에 대해서는 “여전히 인력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내년 채용 규모가 올해보다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을 500명까지 확대한 바 있다. 또한, “인건비 절감을 위한 대규모 희망퇴직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노조와의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왕도(王道)는 없다고 본다”며 “과거 장기신용은행 시절 노조위원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노조와의 관계 개선에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히려 과거의 경험은 방해가 될 수도…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글로벌 홍보에 나섰다. 신 회장은 현재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오는 12월 22일 회사 경영비리 관련 혐의로 1심 재판을 앞둔 가운데, 최근 롯데그룹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등 국내·외 사업을 활발히 챙기고 있다. 이어 내년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자발적인 홍보에 나서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2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8일 스위스 오버호펜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Federation Internationale de Ski)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국제스키연맹 집행위원회 회의는 동계 스포츠 단체 중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FIS 지앙 프랑코 카스퍼 회장을 비롯해 사라 루이스 사무총장 등 16명 FIS 집행위원에게 평창동계올림픽 시설 현황과 교통, 기온, 강설 등 올림픽 준비 컨디션에 대해 상세히 알렸다. 신 회장은 빡빡한 재판 일정에도 불구하고, 평창올림픽 홍보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번 스위스행도 지난 16일 열린 재판을 마치고, 심야비행기를 타고 1박 4일 무박성 일정으로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D램 업계 3위의 마이크론이 HBM 경쟁에서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며 글로벌 HBM 경쟁 구도가 재편되려 하고 있습니다. 12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두 번째로 엔비디아에 HBM4 샘플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써 SK하이닉스·삼성전자[005930] 양강 구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마이크론은 자신들의 HBM4가 2048비트 인터페이스를 탑재했으며 메모리 스택당 2.0TB/s 이상의 속도와 이전 세대보다 60% 이상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력 효율 면에서도 5세대인 HBM3E 제품 대비 20% 향상됐다고 덧붙였습니다. SK와 마이크론 사이…HBM이 곧 D램 경쟁력 지난 5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업계의 매출 규모는 D램 계약 가격 하락과 HBM 출하량 감소의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9% 감소한 263억3400만달러(약 36조원)로 집계됐습니다. 비록 HBM의 출하량은 감소했으나 여전히 D램 시장에서의 HBM이 가지는 힘은 강했습니다. 현재 HBM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 점유율에서도 1분기 36.9%로 34.4%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앞질렀습니다. 매출에서도 1분기 SK하이닉스는 97억1900만달러, 삼성전자는 90억5700만달러를 기록하며 7억달러의 매출 차이를 보였습니다. D램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앞선 것은 지난 1992년 이후 무려 33년 만의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HBM이 양사의 점유율을 갈랐다고 분석합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엔비디아에 HBM3E를 공급 중이며 HBM4도 세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샘플 납품에 성공해 양산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엔비디아로부터 HBM3E 12단 제품의 퀄(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크론이 삼성전자보다 먼저 HBM4 샘플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게 된 것입니다. 이미 엔비디아의 HBM3E 공급 자격을 획득한 마이크론은 HBM 경쟁력을 강화해 D램 시장에서 약진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마이크론은 올해 1분기 D램 점유율 25%로 전분기 대비 3%p 오르며 SK하이닉스, 삼성전자보다 큰 점유율 성장폭을 기록했습니다. 매출도 지난 분기 64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65억7500만달러로 늘어나 3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분수령 될 HBM4…기술력으로 판도 바꿀까 업계에서는 HBM4가 현재 HBM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제품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에 출시될 확률이 높은 HBM4 이후 제품인 'HBM4E'가 그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첨단 D램 공정은 1x(1세대), 1y(2세대), 1z(3세대), 1a(4세대), 1b(5세대), 1c(6세대) 순으로 나뉘며 세대가 올라갈수록 미세한 선폭을 가져 성능과 전력 효율이 올라가게 됩니다. 현재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기존 HBM을 만들던 방식으로 HBM4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HBM4는 10㎚(나노미터)급 1b 설계 기반의 D램을 쌓는 방식입니다. HBM4E서부터는 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1c 설계와 함께 본딩 방식도 기존과 달리 '하이브리드 본딩' 방식을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입니다. 여러 개의 칩을 한 번에 접착해 열 방출에 집중한 기존 방식인 'MR-MUF'와 달리 칩 사이에 범프 없이 직접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연결 밀도를 올려 데이터 전송 속도를 기존보다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해 11월 SK AI 서밋을 통해 16단 HBM3E 제품 개발을 처음으로 공식화하며 MR-MUF 방식과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을 함께 활용할 것이라 밝힌 적도 있습니다. 현재 HBM4 샘플 공급이 가장 늦어진 삼성전자는 1c 설계 방식과 하이브리드 본딩 방식을 적용한 HBM4를 개발해 HBM4 선두 주자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을 앞지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집니다. 만약 삼성전자가 이와 같은 방식으로 HBM4 개발에 성공한다면 아직 1b 방식을 적용 중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보다 앞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 HBM4 이전 단계인 HBM3E 12단 제품의 퀄 테스트 통과가 불확실한 상황인 만큼 당장은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빠르면 2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HBM3E 12단 제품이 시장에서 분명히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HBM4, 커스텀(맞춤형) HBM 등 신시장에 대해서는 작년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차질 없이 계획대로 개발하고 양산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바야흐로 ‘요리 예능 전성시대’입니다. 한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 끝나면 주목받은 셰프의 이름을 내건 제품이 편의점에 출시되는 일이 흔한 풍경이 됐습니다. 유명 셰프의 조리방식이나 시그니처 메뉴를 간편식 형태로 구현하는 ‘집 앞에서 즐기는 파인 다이닝’이라는 콘셉트에 소비자들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업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함께 반복 구매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 효과가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유통업계는 단순히 유명 연예인 이름만 빌리는 '스타 마케팅'을 넘어 스타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프리미엄 미식 경험을 보다 가까운 일상에서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태를 막론하고 스타 셰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컬래버레이션 상품 출시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방문 연령층이 낮고 유행이 빠르다는 점에서 편의점에 화력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간편식 소매시장 채널별 비중에서 편의점은 26.9%로 1위를 기록 중입니다. CU는 ‘급식 대가’ 이미영 조리사와 손잡고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학교 급식 인기 메뉴를 편의점표 급식으로 재해석한 간편식 시리즈를 22종을 선보였습니다. 올해 3월에는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와 협업해 하이볼도 내놨습니다. 세븐일레븐도 스타 셰프와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점포를 ‘맛집 냄새’로 채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정호영 간편식을 시작으로 올해 3월에는 ‘중식 여왕’ 정지선, ‘대한민국 16대 조리명장’ 안유성, ‘조림 요정’ 최강록 등 3인 셰프와 협업해 콜라보 푸드 상품 6종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마트24도 퓨전 한식 셰프 오스틴강과 공동개발한 콜라보 상품을 ‘셰프의킥’ 라인업으로 출시했습니다. 갓장아찌동치미국수 등 3종으로 오스틴강 셰프의 추천 나물과 간장 양념 등이 킥(비법) 포인트로 활용됐습니다. 대형마트에서도 셰프 얼굴이 담긴 상품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마트는 지난달 정호영 셰프가 운영하는 일식당 카델과 함께 냉우동 등 3종을 출시했습니다. 전문점 수준의 일식 면요리를 개당 3000원 이하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웠습니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부터 최강록 셰프와 협업 제작한 ‘나야 안창살,꽃갈비살,돈테키’ 등을 팔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실력과 스타성 여기에 역경의 스토리까지 갖춘 스타 셰프에게 열광합니다.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라는 말까지 등장했을 정도입니다. 외식 물가 부담으로 간편식 선호도가 높아지는 와중에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셰프와의 콜라보 상품이 소비자를 매장 안으로 이끄는 강력한 차별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셰프 마케팅의 효과는 이미 수치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CU가 1·2탄으로 나눠 선보인 급식대가 시리즈는 도시락, 김밥, 에그샌드 등 간편식 누적 판매량이 39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세븐일레븐의 정지선·안유성 셰프 2인 콜라보 푸드 상품은 1개월 만에 50만개 넘게 팔렸습니다. 이마트24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명 셰프와 손잡고 지난 4월 선보인 ‘셰프의킥’ PL 시리즈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최현석 셰프의 ‘단호박크림뇨끼’는 조리면 카테고리 2위, 여경래 셰프의 ‘깐풍기&깐풍만두’는 간식/안주 카테고리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마트가 지난해 2월 카델과 협업해 내놓은 '나가사키 짬뽕탕'은 출시 직후 4만7000개 넘게 팔렸습니다. 패스트푸드업계 역시 셰프테이너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입맛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흑백요리사 우승자, 준우승자인 권성준 셰프와 에드워드 리 셰프를 향한 업계의 러브콜이 쇄도하는 상황입니다. 맘스터치가 올해 2월 에드워드 리와 협업해 출시한 ‘에드워드 리 컬렉션 버거 2종’은 맘스터치 상품 중 최단 기간 누적 판매 200만개를 돌파라는 기록을 썼습니다. 지난 2~4월 가맹점 매출과 전체 상품 판매량도 전년 대비 각각 30%, 15% 오르는 등 ‘에드워드 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롯데리아가 권성준 셰프와 합작해 선보인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는 올해 1월 출시 이후 일주일간 45만개 팔려나갔습니다. 신메뉴는 롯데리아 매출이 일주일간 300억원을 달성하는 데 이바지했습니다. 푸라닭 치킨이 권 셰프와 손잡고 지난 5월 선보인 ‘나폴리 투움바’는 출시 초반 예상 목표치를 200% 이상 초과하며 일부 가맹점에서 품절 대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최근 먹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맛과 품질을 높여 소비자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단독 IP를 활용해 유통업계 내 채널 경쟁력까지 높일 수 있다는 부분에서 이러한 스타 셰프 마케팅은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입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셰프들이 방송에 나오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들의 음식을 맛보려면 대부분 파인 다이닝 급의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며 “그 셰프의 음식 맛을 편의점에서 빵이나 도시락으로 몇천 원으로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어 가성비 차원의 접근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밀양=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불닭볶음면은 세계인이 먹는 브랜드로 이제 궤도에 올랐을 뿐 정점에 섰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카콜라의 아성을 따라잡는 게 우리의 목표다. 그런 유명 메이저 브랜드처럼 전 세계인이 불닭볶음면을 사랑하고 애용할 수 있는 시간은 아직 많다." 삼양식품[003230]의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거점인 밀양 2공장이 베일을 벗었습니다. 1공장은 중국, 2공장은 미국과 유럽을 전담하는 이원화 전략으로 불닭의 날개에 추진력을 더할 계획입니다. 국내 핵심 인프라 완성을 발판 삼아 불닭 브랜드를 코카콜라와 같은 글로벌 IP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습니다. 11일 삼양식품은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밀양 2공장 준공식을 개최했습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불닭이라는 별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 앞으로 더 뜨겁게 타오르고, 더 밝게 빛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오래 타오르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4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대표적인 K-라면 자리에 올랐습니다. 현재 한국 라면 수출의 70%가 불닭볶음면에서 나옵니다. 글로벌 인기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모든 수출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삼양식품 특성상 그동안 폭발적인 글로벌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삼양식품이 밀양 2공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입니다. 2공장은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밀양 1공장과 함께 향후 생산물량 전체를 수출하는 해외 시장 공략의 플랫폼 역할을 합니다. 첫 해외 생산기지인 중국공장이 완공되기 전인 내년 말까지 수출 물량 공백을 최소화하고 불닭의 기세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2공장 '완전 무인 자동화' 공정..불닭 수출물량 35% 확대 밀양 2공장은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3만3058㎡(1만평) 규모로 생산제조 시설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고도화해 생산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인 게 핵심입니다. 생산설비의 예방보전, 에너지 절감, 생산 데이터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최대 생산능력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지난 10일 2공장에서 만난 김일출 밀양 2공장 TF 총괄 제조혁신본부장은 "2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완전 무인 자동화 공정을 갖춘 것"이라며 "설비 설계부터 운영까지 사람이 직접 개입하지 않아도 제면부터 유탕, 냉각, 포장, 적재까지 전 공정이 자동화 로봇과 시스템으로 운용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을 도입해 밀양 두 공장 간 물류 프로세스 최적화했습니다. RSPO(지속가능한 팜유협의체), 할랄 등 글로벌 품질인증을 기반으로 구축된 제조 공정은 QMS(품질 관리 시스템)와 연동해 전 공정의 품질 지표를 실시간 관리합니다. 생산비 절감을 위해 물류 전 공정에 삼양식품 자체 개발 기술을 적용한 점도 1공장과 다른 부분입니다. 수출 물량도 크게 증가합니다. 2공장은 총 6개의 생산라인(봉지면 3·용기면3)에서 연간 8억4000만식(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합니다. 내년부터 밀양 1·2 공장에서만 연간 약 15억8000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연 최대 불닭면류 생산량도 기존 20억8000만개(원주·익산·밀양1공장)에서 내년부터 약 28억개로 34.6% 확대될 전망입니다. 밀양 2공장을 수출전진기지로 활용하면 물류비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수출 물량 운송 경로가 원주→부산에서 밀양→부산으로 변경되면 수출 내륙운송료가 약 63.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기준 한 컨테이너(C/T)당 67만원 절약이 가능, 연간 120억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친환경 에너지 사용도 확대합니다. 1·2공장 포함 총 1.2MW 태양광 설비를 구축함으로써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기존 194톤에서 640톤까지 확대했습니다. 불닭 1봉지를 만드는 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도 0.3kg까지 줄였다는 설명입니다. 삼양식품은 2공장을 생산 기술의 '마더 플랜트'로 육성해 향후 해외 생산거점에도 글로벌 기술을 수평 전개할 계획입니다. '1공장 중국, 2공장 미주·유럽' 이원화 전략 강화 고공행진하는 불닭볶음면 덕분에 삼양식품도 매년, 매 분기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1조7280억원으로 2020년 대비 90%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20%를 기록했습니다. 수출 비중은 77%까지 늘었습니다. 지난해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 수출의 탑'도 수상했습니다. 글로벌 국가 중에서도 미주와 유럽의 불닭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국가별 불닭 수출 비중은 중국 28%, 미주 27%, 동남아 22%, 유럽 19%, 기타 4% 순입니다. 미국 비중이 1년 사이 8%가량 증가한 추세를 고려했을 때 올해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최대 글로벌 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미국에서 불닭의 인기를 이끄는 건 단연 '까르보불닭볶음면'입니다. 유명 래퍼 카디비 등 셀럽들의 자발적 홍보 영상이 이어졌고 '까르보불닭소녀' 영상은 조회수 1억회를 넘어서는 등 현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미국 알파 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는 "2017년에 출시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먹었을 때 '이 제품 되겠다'고 생각했다. 미국과 유럽 봉지면 매출은 까르보불닭이 대부분"이라며 "1공장은 중국, 2공장은 미국와 유럽, 기타 아시아 국가들을 겨냥하고 있다. 2공장은 거의 오리지널 불닭과 까르보불닭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양식품은 미주와 유럽 시장 성장세를 토대로 최근 5년간 매출이 연평균 22% 증가했고 같은 기간 해외사업(수출) 연평균 성장률은 32%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삼양식품 해외 매출은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김정수 부회장 "불닭, 문화의 아이콘 만들 것" 삼양식품은 이번 밀양 2공장 준공을 계기로 양적·질적 성장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코카콜라가 하나의 음료 상품을 넘어 세계인이 즐기는 브랜드로 성장한 것처럼, 불닭볶음면을 단순한 매운 라면 카테고리가 아닌 다방면으로 확장이 가능한 글로벌 IP(지식재산권)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회사는 불닭볶음면 시리즈뿐 아니라 불닭 소스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김정수 부회장은 지난 4월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현장 내 불닭 부스를 직접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5개국에서 진행한 글로벌마케팅 '스플래시 불닭' 현장에는 4만여명이 방문했습니다. 김정수 부회장은 "불닭브랜드를 문화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며 "지금까지는 더 많이, 더 빨리, 더 맵게 먹는 콘텐츠가 지난 10년을 이끌어왔다면 앞으로는 더욱 유쾌하고 즐거운 콘텐츠를 만들어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불닭의 캐릭터 호치, 그리고 다음 세대로 탄생한 페포는 단순한 마스코트를 넘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세계관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호치와 페포를 중심으로 한 캐릭터들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IP로 자리 잡게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11일 "일관된 가계부채 관리기조 아래 시장과열이 발생하면 준비된 조치를 즉각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권대영 사무처장은 이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금리인하 기조, 주택시장 호조 등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요인이 상존하고 있으므로 엄중한 경각심과 일관된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렇게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5대 시중은행 관계자가 참석해 5월 가계부채 동향을 점검·평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회의 참석자들은 올해 2월부터 주택거래량 증가영향으로 5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확대됐다며 주택거래량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면밀한 가계부채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금융위에 따르면 5월중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은 6조원으로 전달(5조3000억원) 대비 확대됐습니다. 이중 주담대가 5조6000억원으로 전달(4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습니다. 주담대는 은행권(3조7000억원→4조2000억원)과 2금융권(1조1000억원→1조5000억원) 모두 전달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수도권 중심으로 금융회사의 주담대 취급실태에 대해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금감원은 은행들의 주담대 취급과정에서 대출규제 우회사례가 있는지 집중점검에 나섭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지 않도록 밀착관리한다는 방침입니다. 은행권에 대해선 개별은행별로 월별·분기별 관리목표 준수여부를 집중 모니터링하는 한편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높은 은행에는 관리방안 협의 등 구체적 조처를 취할 예정입니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확대된 2금융권도 업권별 협회 중심으로 대출관행과 대출추이를 면밀히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달중으로 전세대출 보증비율을 90%로 하향조정하고, 오는 7월1일부터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제도를 시행하는 등 가계대출 관리기조도 강화합니다. 다만 서민·실수요자 주거안정을 위해 보금자리론 지원 확대를 적극 검토하면서 서민·취약계층을 위한 서민금융 공급 확대도 차질없이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권대영 사무처장은 "금융회사들은 연초 대비 가계대출 행태가 다소 느슨해진 것은 아닌지 스스로 살펴보고 특정 시기·지역에 자금이 쏠리거나 중단되지 않도록 월별·분기별 관리계획을 보다 엄격하게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