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기다리다’라는 말을 종종 쓰게 됩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특별한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사실 대부분 사람에게 다음 주, 1년 뒤는 굳이 기다리지 않아도 당연히 오는 것이죠. 그런데 ‘평범한 내일’을 간절히 바라는 이들이 있습니다. 혈액암 환자들이 그렇습니다. 인더뉴스의 장승윤 기자가 조혈모세포를 이름 모를 환자에게 직접 기증했습니다. 장 기자가 왜 기증을 하게 됐는지, 기증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환자들에게 조혈모 세포가 왜 필요한지 등을 자세하게 전해 드립니다. [편집자주]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조혈모세포를 기증하고 13일이 지났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몸 상태는 괜찮습니다. 똑같이 출퇴근하고 밥도 잘 먹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유산소 운동도 무리 없이 합니다. 주말에는 등산도 하고 캠핑까지 다녀왔습니다. 퇴원 후 2주일이 지나면 회복검사를 받습니다. 조혈모세포 채취 시 혈소판 감소나 촉진제로 인한 백혈구 상승 등 혈액 수치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입니다. 굳이 입원한 병원을 가지 않고 집 근처 내과 병원을 방문해도 됩니다. 이번 주나 늦어도 다음 주에 검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조혈모세포를 채취해도 혈액세포의 생성 능력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2~3주 이내에 원상회복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퇴원 후 최소 일주일 동안은 헬스·축구 같은 격한 운동이나 무거운 짐을 드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혈소판 수치가 평상시보다 낮은 상태이므로 타박상이나 출혈에 주의할 필요는 있습니다. 기증하고 며칠은 저녁에 어지러움이 살짝 느껴졌습니다. 몸 안에 아직 백혈구 촉진제 성분이 남아 있어서 그랬을 겁니다.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촉진제 성분이 체외로 배출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물을 더 자주 마셨습니다. 조혈모세포 기증을 한 뒤 감사하게도 주변으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칭찬과 함께 제일 많이 들은 말은 ‘이런 게 있는지조차 몰랐다’와 ‘많이 아프진 않았냐’, ‘그거 위험한 거 아니냐’는 얘기였습니다. 주변에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험한 일’로 여기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2019년 질병관리본부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혈모세포 기증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조혈모세포 기증 의향이 없다는 이유 중에 ‘막연한 두려움(40.9%)’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혈모세포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는 많지만 실제 이식에 성공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2006년부터 2020년까지 15년간 국내에서 연평균 461명이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았습니다. 하루에 1.3명꼴로 기증이 이뤄진 셈입니다. 반면 연도별 누적 이식대기자는 지난해 5000명을 넘어섰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위험하지 않습니다. 이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1편에서 말했듯, 18세 이상 기증자에게서 조혈모세포를 채취하는 방법은 성분 헌혈방식으로 기증하는 ‘말초혈조혈모세포 채집’과 주로 골반뼈 부위에서 골수를 추출하는 ‘골수 채취’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상당수가 조혈모세포 기증을 막연히 두려워하는 이유는, 바로 ‘골수 이식’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골수를 통한 조혈모세포 기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골수 추출 장면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부정적으로 묘사되곤 합니다. 사이코패스 과학자나 의사가 실험실에 갇힌 사람들에게 마취도 없이 강제로 골반에서 골수를 채취하고, 그들의 고통스러운 표정과 비명이 클로즈업되는, 그런 장면 말입니다. 미디어의 자극적이고 과장된 연출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조혈모세포는 골수 기증-골수는 골반에서 추출-매우 고통스러움-심지어 죽을 수도 있음’ 이런 식으로 연상시키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이는 명백한 오해입니다. 실제로 ‘대한적십자사 기증방법별 현황’을 보면 최근 10년간 말초혈조혈모세포 기증은 2625회 이뤄진 반면, 골수 채취를 통한 이식은 26회에 불과합니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골수 이식이 불가피한 특수 상황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일반 헌혈하듯 편하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조혈모세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먼저 개선돼야 합니다. 국내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기관들은 그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다양한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로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는 지난 6월 ‘인식 개선 공모전’을 열었고, 최근에는 약 봉투를 활용해 조혈모세포 편견 바로잡기에 나섰습니다. 조혈모세포 기증 의사를 주변에 밝히면서 많은 응원을 받았습니다. 특히 기증 취지에 공감해준 회사에 고마웠습니다. 직장의 동의와 지원이 있었기에 부담 없이 병원에 입원했고, 퇴원 후에도 컨디션 유지를 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기증 희망자가 모두 저와 같은 배려를 받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평일에 시간을 내 건강검진을 하고, 백혈구 촉진제를 맞고, 2박 3일 병원에 입원하는 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본인이 기증을 원해도 일이 바빠서, 회사 눈치가 보여서 기증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조혈모세포 기증자가 원활한 기증을 할 수 있도록 법적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제32조 2항에 근거해 공무원은 병가 처리하고 그 외 근로자는 유급휴가 처리하도록 규정하는 등 법적으로 보완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지만, 현실화될지는 미지수. 결국, 개인의 의지가 관건입니다. 이렇게 막연히 두렵고 걱정돼서, 도무지 시간을 낼 수 없어서, 가족이 반대해서 기증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기증 희망 등록을 했고 자신과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났다고 해서 반드시 기증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연락을 받고 초반에는 기증 의사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증 희망자가 막판에 기증을 거부할 경우, 혈액암 환자는 생명을 이어갈 수 없습니다. 환자는 조혈모세포 이식 2주 전부터 이식 후 발생할 수 있는 거부반응을 최소화하는 ‘전처치’라는 치료를 받습니다. 평소보다 5배 이상의 고강도 방사선 및 고농도 항암치료를 통해 자신의 병든 조혈모세포를 죽이고 기증자의 건강한 세포를 맞이할 준비를 하기 때문입니다. 조혈모세포 코디네이터가 단계마다, 때론 지겨우리만큼 기증 의사 여부를 지속적으로 물어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를 수 있고, 막상 하려고 보니 겁이 날 수 있습니다. 기증 일정이 개인에게 중요한 날과 겹치게 된다면 고민은 더욱 클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조혈모세포 기증에서 가장 필요한 건 결국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작은 행동으로 누군가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면, 몇 번의 귀찮음으로 한 생명을 살리는 데 그 기회를 줄 수 있다면 안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그보다 더 큰 ‘해야 할 이유’가 또 있을까요. 이번 경험을 평생의 자부심으로 가슴 속에 품고 살아가려 합니다. 저의 조혈모세포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언제든 다시 기증하고 싶습니다. HLA가 일치하는 혈액암 말기 환자에게, 평범한 내일을 간절히 기다리는 그에게 삶의 기회를 줄 수 있는 사람은 ‘나’ 뿐입니다. 일반인의 골수 혈액에는 조혈모세포가 약 1% 존재한다고 합니다. 조혈모세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되고 용기를 내는 사람들이 많아져 모든 혈액암 환자가 조혈모세포 기증을 받고 완치됐으면 좋겠습니다. 1%의 용기가 100%의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인더뉴스 문정태 선임기자ㅣ먼저, 제목에 ‘와의’라는 일본식 조어법을 쓴 것과 영어를 쓴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옛날)영화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눈치 채셨겠지만, 글의 제목은 지난 1977년에 만들어진 영화 <미지와의 조우>와 포스터에 나와 있는 문구를 차용해서 만들어 본 것입니다. 인더뉴스 창간 후 8년 동안 가장 어려웠던 일 중 하나가 ‘2030’세대로 불리는 젊은 기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시대나 젊은세대와 기성세대 간에는 세대차이라는 게 존재한다지만 최근 들어 그 간극이 더 넓어지고 깊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속내를)알 수 없는’ 이들과 한 곳에서 지낸다는 생각에 자주 혼란스러웠습니다. 모든 일의 기준이 지극히 ‘개인’에게만 있는 듯 보여 안타까웠습니다. ‘유독 나만 힘이 드는 걸까?’ 의구심이 들어 기회가 될 때마다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그곳에는 2030 직원들이랑 잘 지내고 계세요?” 돌아오는 답은 비슷했습니다. “말도 마세요. 도무지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우리 때랑은 달라도 너무 달라요.” 등등... 올해 여름이 지난 무렵입니다. 입사한 지 4개월이 채 되지 않은 90년대 생 후배가 갑자기 10월에 3일 정도 휴가를 써도 되냐고 물어왔습니다. 이미 올해 휴가를 썼던 터라 후배의 질문에 속으로 마뜩잖았습니다. 제가 신입 기자였을 때는 도무지 상상하기 어려웠던 요청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색을 하지 않고 물어봤습니다. “2~3일 정도 이미 휴가를 쓴 걸로 아는데,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 후배는 다소 멋쩍은 표정으로 답했습니다. “제가 다음 달에 암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고 싶은데요. 사전에 몸관리를 하면서 검사를 받고, 입원을 해서 몇 시간 동안 누워 있어야 하는 데다 하루 정도는 쉬는 게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렇습니다.” 순간, 머리를 세게 한 대 맞는 듯했습니다. 왠지 모를 부끄러움도 이내 따라왔습니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아, 그래.. 그럼 하루는 회사에서 유급휴가를 줄 테니 그렇게 하면 되겠다”고 허락을 했습니다.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서 내내 후배와 나눴던 얘기가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내 20·30대는 어떤 시간으로 채워졌지? 누군가의 생명을 살려보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던가? 20·30들에 대한 내 생각이 너무 편협한 게 아니었을까? 우리는 서로를 알려고 하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건 아닐까?….’ 밤새 머릿속은 복잡했고 2030세대에 대한 편협한 시각만 가져왔던 것은 아닌가 반성도 했습니다. 다음날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겠다는 후배에게 ‘조혈모세포 기증의 취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체험 기사를 쓸 것’을 제안했습니다. 단 조혈모세포 기증에 필요한 기간은 휴가 처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단서로 달았습니다. 장승윤 기자는 이를 받아들여서 최근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뒤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장승윤 기자와 동료 2030세대 기자들이 준비한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다] 기획 기사가 세상에 나오게 됐습니다. 장 기자와 동료 기자들이 준비한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다] 기획기사를 계기로 인더뉴스는 ‘2030세대를 이해하고 함께 가는 매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새롭게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목표로 가는 길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먼저 2030세대들이 직접 경험하고 그들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대간의 벽을 당장 허물 수 없겠지만 세대간 상호 오해와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데 도움이 되는 기사를 지향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인더뉴스는 단순히 뉴스의 전달에서 벗어나 세대공감의 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 가능성은 이미 1977년 개봉한 영화 <미지와의 조우>의 명대사에 함축돼 있습니다. We are not alone.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살면서 ‘기다리다’라는 말을 종종 쓰게 됩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특별한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사실 대부분 사람에게 다음 주, 1년 뒤는 굳이 기다리지 않아도 당연히 오는 것이죠. 그런데 ‘평범한 내일’을 간절히 바라는 이들이 있습니다. 혈액암 환자들이 그렇습니다. 인더뉴스의 장승윤 기자가 조혈모세포를 이름 모를 환자에게 직접 기증했습니다. 장 기자가 왜 기증을 하게 됐는지, 기증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환자들에게 조혈모 세포가 왜 필요한지 등을 자세하게 전해 드립니다. [편집자주]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안녕하세요.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입니다. 전에 말씀드렸던 환자 분이 이식받을 준비가 됐습니다.” 지난 8월 20일, 백화점에 나가 취재를 시작하려는 참에 지역번호 ‘02’로 시작하는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이식조정팀이었고, 기증 동의 여부를 재확인하기 위한 연락이었습니다. 기증을 망설인 건 아니었지만, 왠지 모를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조혈모세포 기증 관련 연락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8년 전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을 신청한 이후 24살과 28살, 두 번 연락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두 환자 모두 몸 상태가 좋아져서였는지, 그 반대였는지 어찌 됐든 결국 기증까지는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조혈모세포란 우리 몸 뼛속에서 피를 만드는 조혈조직을 말합니다. 혈액 속에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이 여기에서 만들어집니다. 골수·말초혈·제대혈 속에 포함돼 있는 이 ‘어머니 세포’는 일반적인 사람의 경우 살면서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런 게 몸속에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살아갑니다. 혈액암 환자들은 이 조혈모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백혈병, 재생불량성 빈혈 등 난치성 종양 환자의 조혈모세포는 건강한 혈액세포를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병든 조혈모세포를 모두 소멸시킨 후 건강한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음으로써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처음 연락을 받은 건 올해 4월이었습니다. 당시 기증 의사를 전했지만 이후 6월, 환자의 항암치료 속도가 더뎌지면서 일정이 미뤄지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환자의 컨디션에 따라 일정이 늦춰지는 건 감안할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시간이 흘렀고 마침내 환자의 이식 계획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8월 24일, 기증 스케줄이 확정됐습니다. 9월 13일 건강검진-10월 19일 입원-20일 조혈모세포 기증-21일 퇴원. 앞서 두 번의 무산과 달리 이번에는 정말 조혈모세포를 기증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습니다. 약간의 떨림과 함께 묵직한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조혈모세포은행은 기증자가 동의하면 환자의 항암스케줄을 바탕으로 병원과 조율을 거칩니다. 환자가 입원한 병원을 확인해 기증 일정을 정하고, 수혜자에게 스케줄이 괜찮은지 재차 문의합니다. 이후 기증자가 집에서 가까운 지정 병원에 입원할 수 있도록 일정을 다시 확인하고 최종 진료 예약을 잡습니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크게 여섯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조혈모세포 기증희망 등록서 작성 후 조직적합성항원(HLA) 검사용 혈액 3~5㎖ 채혈 ▲기증희망자 등록 ▲조혈모세포 이식 대기자와 HLA 일치 여부 및 기증 의사 재확인 ▲건강검진 시행 ▲조혈모세포 기증 ▲퇴원 후 회복 검사 순으로 진행됩니다. 많은 사람처럼 저도 처음에는 조혈모세포가 뭔지 잘 몰랐습니다. 아니, 부끄럽지만 관심 자체가 없었습니다. 8년 전 영화표를 받기 위해 헌혈카페에 갔다가 간호사에게 ‘이런 게 있다’는 말을 듣고 단순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등록했던 기억이 납니다. 조혈모세포 기증희망등록을 신청한 사람들은 이렇게 일상 속에서 문득, 연락을 받게 됩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백혈병은 곧 불치병’이었습니다. 백혈병이란 단어를 보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과 가슴 아픈 이별을 앞두고 슬퍼하는 장면이 자동으로 머릿속에 그려지곤 했습니다. 이제는 백혈병 같은 혈액암 환자들도 건강한 삶을 살아갈 길이 생겼습니다. 건강한 조혈모세포가 그 열쇠입니다. 여기서 조혈모세포 이식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조직적합성항원(HLA)형입니다. 기증자와 수혜자 사이에 이 유전자형이 일치해야 실제 기증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두 사람의 HLA형이 일치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입니다. 부모자식 간에 일치할 확률은 5% 남짓이며 형제자매 간에는 25%로 그나마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타인의 경우 HLA가 일치할 확률은 수천에서 수만분의 1, 평균 2만분의 1로 매우 낮습니다. 쉽게 말해, 혈액암 환자들은 가족 중에 기증자가 없으면 자신과 HLA가 일치하는 20000분의 1의 기증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0.00005% 확률. 0이 몇 개인지 단번에 파악하기 어려운 이 숫자가 주는 압박감은 아득하게만 느껴집니다. 9월 13일, 건강검진을 하러 국립암센터를 방문했습니다. 건강검진은 기증 전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꼭 필요한 절차입니다. 일반 혈액 및 간 기능 검사, 고지혈증, 기타 바이러스 검사(간염 바이러스나 후천성 면역결핍증)를 포함한 혈액검사를 실시하고 소변 검사·흉부 엑스레이·심전도 검사 등을 진행합니다. 검진을 통해 정상 범위를 벗어난 항목이 있는지를 체크합니다. 시간은 반나절 가량 소요되며 조혈모세포 담당 코디네이터가 동행합니다. 모든 검사를 마치고 1층 카페에서 잠시 대기했습니다.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기증 동의서를 작성하는데 순간,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로부터 2주일 뒤, 다행히 해당 항목들 모두 정상 범위로 나왔다는 결과를 카카오톡으로 받았습니다. 검진 결과를 토대로 기증에 적합한 대상자임이 확인됐으며, 따라서 기증 일정대로 진행한다는 내용과 함께. 여기까지 오면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은 셈입니다. 조혈모세포 기증에는 크게 골수기증과 말초혈 기증,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골반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취하는 골수기증과 달리, 말초혈 기증은 일반 헌혈과 동일한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편의성을 고려해 현재는 대부분 말초혈 조혈모세포 기증 방법을 사용합니다. 입원을 앞두고 기증자는 마지막으로 ‘과립구집락촉진인자 피하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기증 3~4일 전부터 채취 전날까지 매일 양쪽 팔에 한 방씩, 총 7~8번 정도 투여합니다. 조혈모세포가 혈액으로 잘 나오게 하는 이 백혈구 성장 촉진제를 맞으면 몸 안에 백혈구 수치가 6~7배가량 증가합니다. 백혈구 촉진제는 기증자가 병원과 집 중 편한 장소와 시간을 선택해 맞을 수 있습니다. 담당자와 상의해 원하는 병원을 가거나, 집으로 약제와 주사기를 배송받아 근처 병원을 방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고맙게도 조혈모세포 코디 분이 비슷한 시간대에 직접 집에 오셔서 주사를 놔줬습니다. “10명이 살던 집에 갑자기 60명이 살면 비좁아서 서로 불편하고 아프겠죠? 그런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담당 간호사는 간단한 비유로 백혈구 촉진제에 대한 저의 궁금증을 풀어줬습니다. 인터넷에 ‘백혈구 촉진제 부작용’을 검색해보니, 대표적인 증상으로 두통과 근육통이 나왔습니다. 저 역시 첫째 날은 별 반응 없이 지나갔고, 둘째 날에 두통이 좀 있었습니다. 함께 받은 타이레놀을 먹으니 괜찮아졌습니다. 셋째 날부터 등과 허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욱신거리면서 뻐근한 느낌이 났습니다. 누우면 괜찮은데 앉아 있을 땐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못 버틸 정도는 아니어서 타이레놀을 한 차례 더 복용했습니다. 넷째 날도 비슷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몸살, 울렁거림, 목 근육통, 가슴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드물지만 통증 없이 지나가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심한 경우만 아니면 타이레놀 정도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하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1~3차 백혈구 촉진제를 맞았습니다. 입원 전에는 반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17일 2차 촉진제를 맞고 바로 집 근처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 검사를 받았습니다. 다음날 음성 결과를 코디 분에게 보고했습니다. 그리고 기증 전날인 19일, 오후 5시 즈음 입원을 위해 일산 국립암센터로 향했습니다. 조혈모세포 기증자는 입원 시 1인실을 제공받습니다. TV와 옷장, 전자레인지, 정수기 등을 갖춘 넓은 병실을 배정받았습니다. 냉장고에는 빵과 샐러드, 음료수 등 간식을 마련해줬습니다.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이라고 적힌 쇼핑백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수건과 세면용품·슬리퍼·기증 관련 안내문이 들어 있었습니다. 입원 후 간단한 피검사와 혈압검사를 하고 마지막 4차 촉진제를 맞았습니다. 환자복을 입고 수액을 맞으며 누워 있자니 여러 생각이 머릿 속에 스쳤습니다. 8년 전 처음 기증 희망 신청을 했던 순간과 두 번의 무산, 재차 미뤄진 일정. 한순간의 기증을 위한 조혈모세포 관련 기관들의 조율. 무엇보다, 저와 똑같이 병실에 누워 제 조혈모세포를 간절히 기다릴 이름 모를 누군가의 모습이 계속 그려졌습니다. 일찍 잠자리에 누웠지만 잠을 설쳤습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살면서 ‘기다리다’라는 말을 종종 쓰게 됩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특별한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사실 대부분 사람에게 다음 주, 1년 뒤는 굳이 기다리지 않아도 당연히 오는 것이죠. 그런데 ‘평범한 내일’을 간절히 바라는 이들이 있습니다. 혈액암 환자들이 그렇습니다. 인더뉴스의 장승윤 기자가 조혈모세포를 이름 모를 환자에게 직접 기증했습니다. 장 기자가 왜 기증을 하게 됐는지, 기증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환자들에게 조혈모 세포가 왜 필요한지 등을 자세하게 전해 드립니다. [편집자주]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 오전 7시, 두세 번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눈을 떴습니다. 아침을 먹고 병실에서 혈압을 한 번 더 체크했습니다. 시계가 9시를 가리키기 전에 남자 간호사분이 휠체어와 함께 저를 데리러 왔습니다. 그렇게 멀쩡한 다리로 휠체어에 올라탄 채 저흰 어색하게 이동했습니다. 기증은 성분헌혈실에서 이뤄졌습니다. 조혈모세포 채집은 혈관 상태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4~5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방식은 성분헌혈과 동일하게 진행됩니다. 양팔의 혈관에 바늘을 꽂아 한쪽 팔에서는 혈액을 채취하고, 기계에서 조혈모세포만 고른 후 다른 팔로 나머지 성분들을 돌려줍니다. 기증하기 전 마지막으로 화장실을 다녀온 후 양팔에 바늘을 꽂고 채집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헌혈이 시작되면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어야 하므로 양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습니다. 화장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200~250㏄ 분량의 조혈모세포를 몸에서 채집합니다. 피를 돌려받는 손으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지만, 피를 뽑는 쪽에는 쇠바늘을 꽂기 때문에 같은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장시간 바늘을 꽂고 있다 보니 뻑뻑한 느낌과 통증이 있었다는 후기도 더러 있었지만 저는 신경쓰일 만큼 아프진 않았습니다. 간호사분이 주신 고무공을 쥐었다 폈다 하며 TV를 보고 있자니 점점 졸려왔습니다. 편하게 자고 싶었지만 계속 팔운동을 해야해서 몇 번 졸았습니다. 그러다 기계음이 울리면 놀라서 깼습니다. 간호사 분이 피가 약간 떡진 상태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해서 악력 운동을 더 열심히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운동을 좋아해서 보충제(프로틴)를 자주 마십니다. 하지만 검진 날 코디분께 “보충제를 마셨던 기증자의 피가 뭉쳐 나와서 애를 먹었다”는 얘기를 듣고 기증 일주일 전부터 마시지 않았습니다. 편한 프로틴 대신 자연식으로 필요한 단백질량을 채우는 건 꽤나 번거로운 일지만, 최상의 몸 상태로 기증하는 게 우선이었기에 먹지 않았습니다. 침대 왼쪽에 있는 기계가 열심히 돌아가며 필요한 성분을 분류했습니다. 머리 위쪽에는 조혈모세포가 소량씩 쌓이는 게 보였습니다. 몸속에 있는 이 녀석과 처음 조우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양이 찰수록 토마토주스와 비슷한 색깔을 띠는 게 신기해서 힐끔힐끔 쳐다봤습니다. 4~5시간이라고 말하면 길게 느껴질 수 있지만 TV를 보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보니 그렇게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화장실이 정말 급하면 커튼을 치고 소변 통을 사용할 수도 있으니 기증자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오후 2시 채집을 마친 뒤 다시 휠체어를 타고 병실로 이동했습니다. 병실에 돌아가 점심을 먹고 쉬고 있는데 코디네이터가 찾아왔습니다. 제게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비혈연간 조혈모세포 공여자 제0000호’라고 적힌 조혈모세포 기증 확인서와 감사패를 건네줬습니다. 멋쩍게 웃으며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들으셨겠지만, 조혈모세포가 생각보다 많이 안 나왔나 봐요. 내일 추가 채집할 수도 있으니 이따 저녁에 다시 알려 드릴게요.” 채집된 조혈모세포는 당일 저녁에 검사 결과가 나옵니다. 환자에게 충분한 세포가 채집됐을 경우 다음날 오전 퇴원, 세포가 부족할 때는 오전에 추가로 채집한 후 오후에 퇴원하게 됩니다. 사실 따로 들은 내용은 없었지만, 필요하다면 당연히 추가로 채집할 생각이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오후 7시 지나서 코디네이터의 전화를 받았고, 다행히 조혈모세포가 알짜배기로 잘 나와 추가 채집은 안 해도 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다시 감사패를 꺼내봤습니다. ‘생명나눔실천운동에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참여하여...’라는 문구가 보였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부끄러운 감정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전 봉사정신이 투철해서, 대단한 신념이 있어서 기증을 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기회가 찾아왔고, 하기로 약속했고, 그걸 실행했을 뿐입니다. 조혈모세포는 당일 환자가 입원한 병원으로 곧장 이송되고 세포 결과 확인 후 바로 이식된다고 합니다. 침대에 기대어 TV를 시청하고 잘 준비를 하는 저의 평범한 하루가, 환자에게는 돌이켜봤을 때 특별한 날로 기억될 수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불공평’, ‘간절함’ 같은 단어가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다음날 아침을 먹고 예정대로 오전 10시에 퇴원했습니다. 1층에 내려가니 코디네이터가 마중나와 있었습니다. 입원비 정산 등 퇴원 수속을 마무리하고 제가 있는 쪽으로 오셔서 퇴원 후 주의사항이라고 적힌 안내문을 건넸습니다. 그리고 편지 한 통을 건네줬습니다. 수혜자 가족 중 한 명이 제게 쓴 편지였습니다. 집에 돌아와 편지를 읽었습니다. 가족 중 한 명이 오랫동안 혈액암 치료를 받아왔고 최근 급격히 상태가 나빠졌는데 저로 인해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가며 쓴 글자들은 감사하고, 감사하고, 표현하지 못할 만큼 감사하다고 제게 말했습니다. 내가 백혈병 환자라면, 내 가족이, 친구가, 사랑하는 사람이 혈액암으로 하루하루 힘겹게 투병하며 자신과 맞는 20000분의 1의 기증자를 기다리고 있다면, 그 심정을 감히 헤아릴 수나 있을까요. 상상조차 어려운 고통 속에서 저의 작은 세포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데, 이게 말이 되나요.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 제게 ‘넌 형편없는 사람이 아니라고’,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라고’ 그렇게 어깨를 다독여주고 위로해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누군가의 삶에 깊이 관여하고, 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데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있을까요. 지난 봄, 이 분에 대한 기증 의사를 밝히고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기까지 생명이라는 단어를 많이 접했습니다. 그 옆에는 ‘선물’이라는 말도 늘 함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감히 누군가에게 생명을, 삶의 기회를 선물할 자격이 될까”라는 의심이 저를 채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생각이 조금은 달라졌습니다. 제가 환자에게 평범한 내일을 맞이할 기회를 선물해줬다면, 이 분은 제게 자부심과 용기를, 제가 어떤 사람이 되길 원하는지 뚜렷한 이정표를 선물해줬습니다. 기증자와 수혜자, 서로 얼굴은 모르지만 우리는 소중한 선물을 주고받았습니다.(3편으로 이어집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오는 11월부터 식당과 카페의 영업시간 제한이 풀립니다.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4주간 새로운 방역체계인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시행합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9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해재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시행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계획에 따르면 사적모임은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까지 허용합니다. 다만 코로나 확산 위험도가 높은 식당·카페에서는 미접종자 4명까지만 참석할 수 있습니다. 유흥시설이나 실내체육시설 등 위험도가 높은 시설에 접종증명·음성확인제, 이른바 '백신패스'도 도입할 방침입니다. 김 총리는 “방역 완화 조치로 이용객이 늘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집단감염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시설에 따라 1∼2주의 계도기간을 둬 현장에서 혼선 없이 시행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총리는 “종교시설, 공연장, 집회·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상회복을 위해 완화된 방역기준을 적용할 것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배달앱 요기요를 운영 중인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대표 강신봉)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GS리테일로 구성된 컴바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CDPI)에 인수완료 됐다고 29일 밝혔습니다. CDPI는 세 회사가 요기요 인수를 위해 지난 7월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말합니다. 지난 8월 CDPI컨소시엄은 배달시장과 요기요의 성장 가능성과 함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라는 장기적 비전을 갖고 요기요 인수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이번 매각 거래가 완료됨에 따라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사명을 ‘위대한상상’으로 교체했습니다. 새 사명은 ‘새로운 상상을 통한 혁신’을 강조했습니다. 커머스 시장에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고객 중심의 새로운 커머스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가치를 담았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상상을 현실화해 고객들에게 놀라운 경험을 선사하고, 기술과 사람을 이어주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는 의미도 함께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강신봉 위대한상상 대표는 “앞으로 새로운 혁신과 패러다임으로 고객들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갈 요기요의 미래를 기대해달라”고 포부를 전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수민 기자ㅣ삼성전자[005930]의 분기 매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8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으로 올 3분기 매출이 73조9800억 원, 영업이익은 15조82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28.04% 증가한 수치이며 분기 매출로는 창사 이래 최고입니다. 분기 역대 최고 매출은 반도체가 선도했습니다. 반도체 부문은 매출 26조4100억원, 영업이익 10조60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에 적극 대응해 D램이 분기 최대 출하량과 역대 두 번째 매출을 달성했다”며 "파운드리도 글로벌 고객사 대상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해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 등 무선사업 부문은 28조4200억원, 영업이익 3조3600원을 기록했습니다 폴더블폰 신제품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좋아졌습니다. 가전 부문은 매출 14조1000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8조8600억 원, 영업이익 1조4900억원을 올렸습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대해 “부품 부족에 따른 일부 고객사의 수요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세트 사업에서 라인업 강화를 통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MG손해보험이 경영개선계획안 제출을 앞두고 유상증자를 실시합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은 194억의 유상증자를 단행합니다. 이번 발행되는 신주는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모두 인수합니다. MG손해보험은 지난 9월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했지만 금융당국은 자본 확충계획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증자를 통해 MG손해보험은 10월 말 기준 RBC 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을 110% 이상 달성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보험업법에서는 보험사가 RBC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MG손해보험은 이번 유상증자가 경영계획개선안 승인 여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 중입니다. MG손해보험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이번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1500억 원의 자본 확충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자본 확충을 완료하면 MG손해보험의 RBC비율은 현재 금융당국의 권고 비율인 150% 이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자본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며 “자본 확충뿐만 아니라 상품 다변화 등을 통한 영업력 제고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지난 26일 타계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가장으로 치러집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이번 장례를 국가장으로 해 국민들과 함께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예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장은 김부겸 국무총리가 장례위원장을 맡아 주관하며 30일까지 5일장으로 치릅니다. 정부는 장례식 과정에서 국고를 지원해 빈소 설치ㆍ운영과 운구, 영결식(永訣式)과 안장식을 주관합니다. 국가장법은 국가장 기간을 5일 이내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국가장을 주관하는 비용을 국고에서 부담합니다. 다만 조문객의 식사비, 노제·삼우제·49재 비용, 국립묘지 외의 묘지 설치를 위한 토지 구입·조성 비용 등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정부는 곧 국가장례위원회와 고문단 구성을 완료하는 대로 본격적인 장례 준비에 들어갑니다. 국가장법 2조에 따르면 중대 범죄 여부에 대한 언급 없이 전·현직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이 사망시 국가장을 치르도록 명시했습니다. 단 같은 법 1조는 국가장의 대상자와 관련해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을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이승만 전 대통령과 윤보선 전 대통령만 가족장으로 치러졌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장지는 국립묘지가 아니라 파주 통일동산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유족 측은 전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장지는 고인의 생전 뜻을 받들어 통일동산이 있는 파주에 모시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노 전 대통령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이날 오전부터 유족들은 조문객을 받았습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서울 도심 내 평균 분양가가 2000만 원 초반인 재개발 사업이 가시화 되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4일 발표한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방안'(2·4 대책)에 따라 관련 사업 선도후보지로 선정된 서울시 내 증산4구역·연신내역·쌍문역동측·방학역 등 4곳을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도심복합사업) 예정지구로 지정한다고 27일 밝혔습니다. 도심복합사업은 2·4 대책의 핵심사업으로 그동안 도심내 주택공급이 민간 위주로 이루어지던 것을 공공이 참여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특히 원주거민들이 부담 가능한 가격의 분양주택을 획기적인 속도로 대량 공급하고, 원주거민들의 분담금을 낮춤으로써 공익성도 확보하는 새로운 주택공급 모델입니다. 국토교통부가 4곳 후보지의 일반 분양가격을 추정한 결과, 인근 시세의 60% 수준인 3.3㎡당 평균 1931∼2257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도심복합사업 중 최초로 예정지구 지정이 되는 은평구의 증산4구역은 후보지 중 가장 빨리 지구지정 요건인 주민 동의율 3분의 2 이상을 확보할 정도로 주민들의 호응이 높았습니다. 도봉구의 쌍문역동측(81%)과 방학역(75%), 은평구의 연신내역(67%) 등 3개 선도후보지도 주민동의율 요건을 갖춰 오는 29일 예정지구로 지정됩니다. 이번에 예정지구로 지정하는 증산4 등 4개 구역에 대한 부동산 실거래 조사 결과, 총 10건의 위법의심 거래를 확인했으며 이를 국세청, 금융위, 관할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통보할 계획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21일 도심복합사업을 도입하는 공공주택특별법이 시행되고 난 후, 불과 약 40일 만에 첫 예정지구 지정이 이루어짐에 따라 앞으로의 사업 과정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예정지구로 지정하는 4곳은 연내 본 지구지정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경우 후보지 발표 후 9개월만에 본 지구를 지정하는 셈입니다. 기존 도심 내 재개발사업의 경우 정비구역 지정이 평균 약 5년이 걸리는 것과 비교했을 때 도심내 주택사업으로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빠른 진행 속도입니다. 도심 복합사업은 공공이 사업에 직접 참여하지만 주민에게 민간브랜드 선정, 주민대표회의 운영 및 신규 아파트 우선공급 등 민간 재개발사업 수준의 주민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위해, 예정지구로 지정되면 토지소유자 과반수 동의를 통해 주민대표회의를 구성하고, 공공주택사업자가 운영비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남영우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이번 증산4구역 등 4곳의 예정지구 지정은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뿐 아니라 2·4 대책의 본격적인 추진을 알리는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며 “증산4구역 등 4곳은 연내 본 지구지정을 완료하고, 주민호응이 높은 다른 후보지에 대해서도 연내 예정지구를 지정하는 등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가 블루보틀과 손잡고 신제품 '놀라 스타일 블렌드'를 선보였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2번째 협업입니다. 네스프레소는 협업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커피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회사의 ‘버츄오 시스템’을 한국형 홈카페 대표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입니다. 10일 네스프레소는 서울시 성수동 카인드서울에서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브랜드 블루보틀 커피와 '놀라 스타일 블렌드' 출시를 기념하는 론칭 미디어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네스프레소는 이번 미디어데이를 통해 네스프레소가 올해 지향하는 ‘협업’의 가치를 전하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이번 신제품은 지난 2월 출시돼 조기 완판된 ‘블루보틀 블렌드 No.1’에 이은 블루보틀과의 두번째 협업 커피입니다. 양사는 이번 협업이 단발성 콜라보가 아닌 두 브랜드의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십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라이언 서 블루보틀 코리아 대표는 "회사를 거의 10년 정도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블루보틀은 미니멀 브랜드'라는건데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가 진짜 필요한 것들만 해왔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많은 메뉴와 제품을 개발해온 것을 생각해봤을 때 이번 '놀라'가 그걸 잘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습니다. 블루보틀의 ‘놀라’는 창립자인 제임스 프리먼이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지역의 전통 치커리 커피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메뉴입니다. 이번 '놀라 스타일 블렌드'는 블루보틀의 시그니처 음료인 ‘놀라’를 네스프레소의 버츄오 시스템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놀라 스타일 블렌드'에는 커피·치커리·설탕·우유 딱 네가지 재료만 들어갑니다. 브라질산 최고급 아라비카 원두와 멕시코산 프리미엄 로부스타 원두를 블렌딩하고 치커리 향을 더해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곡물 향과 은은한 캐러멜 노트를 구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승오 네스프레소 마케팅 본부장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커피소비 시장이며 특히 아이스 커피에 대한 애정이 매우 높은 나라"라며 "네스프레소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홈카페 경험을 다각화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에서는 네스프레소 커피 전문가 바드가 신제품의 풍미를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는 추천 레시피를 제안했습니다. 귀리 음료와 약간의 설탕을 더해 차갑게 즐기면 한층 더 풍부한 ‘놀라 스타일 블렌드’를 경험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뉴올리언스 전통 디저트 ‘베녜’가 함께 제공됐습니다. 이날 뉴올리언스 재즈 밴드 '쏘왓놀라'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놀라 스타일 블렌드’의 탄생 배경이 된 뉴올리언스의 감성과 어울리는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이번 협업의 연장선으로 네스프레소는 블루보틀의 주요 5개 매장(성수·압구정·판교·연남·부산 기장)에 ‘NOLA 존’을 구성했습니다. 소비자들이 네스프레소의 버츄오 머신과 협업 블렌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네스프레소는 전 세계 93개국에 791개 부티크(지난해 기준)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입니다. 한국에는 2007년 진출해 18년간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네스프레소는 아이스커피를 즐기는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매년 여름마다 시즌 한정 커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커피에 대한 한국인의 애정, 특히 아이스커피 사랑이 유별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세계 평균(152잔)보다 2.6배 이상 높습니다. 이에 네스프레소는 올해 전략 키워드로 ‘협업’을 선정하고 ‘버츄오 시스템’을 한국형 홈카페 대표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현재 한국은 아이스 커피와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글로벌 커피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시장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네스프레소는 이번 ‘놀라 스타일 블렌드’를 통해 아이스 커피를 사랑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여름의 커피 경험을 제안한다는 계획입니다. 라이언 서 블루보틀 코리아 대표는 "네스프레소와 앞으로 이번 놀라와 같은 제품을 개발할 것을 생각하면 기대감이 크다. 더 많은 분들이 언제 어디서나 더 편하게 이 맛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0일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2.50%)으로 유지했습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 및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고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동결배경을 밝혔습니다. 국내경제에 대해선 "앞으로 소비가 경제심리 개선, 추경 등으로 점차 회복되고 수출은 미국 관세부과 등으로 둔화할 것"이라며 "대미 무역협상 전개상황, 내수개선 속도 등과 관련한 성장경로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올해 소비자물가·근원물가(에너지·식품 제외)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각각 1.9%)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향후 물가경로에 영향을 줄 변수로는 국내외 경기흐름,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을 지목했습니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금융안정 측면에서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리스크가 증대된 만큼 거시건전성 정책의 효과를 점검하는 한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 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대내외 정책여건 변화와 물가흐름·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LS전선과 LS ELECTRIC(일렉트릭)은 10일 한국전력과 함께 ‘데이터센터용 초전도 전력망 구축’을 위한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업은 세계 최초로 데이터센터에 초전도 전력망 적용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차세대 전력 인프라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초전도 전력망은 대형 변전소를 약 1/10 크기 소형스테이션으로 대체하고, 초전도 케이블로 전력을 공급하는 차세대 전력시스템입니다. 설치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어 건설비용 절감은 물론 주민 수용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번 협약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산업의 급성장으로 인한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해 고효율·친환경 전력망 구축을 목표로 추진됐습니다. 한전은 초전도시스템에 대한 기술검증과 관련제도 정비를 담당하고, LS전선은 초전도케이블의 설계와 생산, LS일렉트릭은 초전도 전류제한기 및 전력 기자재 공급을 맡게됩니다. 초전도시스템은 23kV 낮은 전압으로도 154kV급 대용량 전력 송전이 가능해 도심내 신규 변전소 건설없이도 전력공급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또 초전도 전류제한기는 고장전류를 즉시 차단해 설비손상과 데이터 손실을 방지해 운영 안정성을 높입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전력산업을 대표하는 세 기업이 함께 세계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초전도 전력망 구축에 나선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LS전선의 초전도 케이블과 LS일렉트릭의 초전도 전류제한기는 친환경 전력공급 신뢰성이 요구되는 대용량 전력망 시장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 회사는 초전도 전력망의 표준 모델을 정립하고 기술개발과 실증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산업생태계를 활성화하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005930]가 올해 말까지 약 4억대의 갤럭시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며 모바일 AI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작년 2억대의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올해는 그 두 배인 4억대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라며 모바일 AI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갤럭시 AI는 고객의 일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유용한 기능들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며 "앞으로 갤럭시 AI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갤럭시 생태계 전체를 연결하고 확장하는 핵심 플랫폼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S24를 통해 AI폰 상용화에 앞장섰으며 앱과 터치 중심의 스마트폰 패러다임을 AI 에이전트와 멀티모달로 전환시켰습니다. 특히, 노사장은 AI에 최적화된 하드웨어 혁신으로 사용자 경험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에 출시하는 7세대 폴더블은 혁신적인 폼팩터와 대화면을 통해 더 직관적이고 몰입감 있는 AI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설계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습니다. 멀티모달을 기반으로 카메라가 촬영 도구를 넘어 사용자가 보는 것을 함께 보고 이해하며 실시간으로 반응함으로써 사용자와 기기 간에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해졌습니다. 노 사장은 "AI가 우리들의 생활 속으로 깊이 들어올수록 이를 담아내는 스마트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라며 "이것이 하드웨어에 AI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노 사장은 디지털 헬스를 통해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하고 사용자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겠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노 사장은 "건강 관리는 더 이상 병원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며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기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일상에서의 건강 데이터와 의료 서비스를 연결하는 커넥티드 케어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젤스(Xealth) 인수를 통해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된 생체 데이터와 병원 의료기록 간의 정보 단절을 해소해 병원 밖에서도 환자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의료진과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노 사장은 "자연스러운 멀티모달 경험, 기기 간의 유기적 연결성, 개인화된 AI 경험과 철저한 보안은 삼성만이 제공할 수 있는 독보적인 가치"라며 "앞으로의 10년 그 이후까지도 AI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며 모두를 위한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