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롯데마트가 상품을 운영하는 기간 내내 지속적으로 최적의 균일가로 선보이는 ‘온리프라이스(Only Price)’를 통해 고객과의 신뢰 회복에 나선다.
롯데마트는 26일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온리프라이스’ 설명회를 진행하고, 롯데마트의 새로운 상품 기준 확립과 프라이싱(Pricing) 전략을 제시했다.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은 “파트너사와 고객, 롯데마트가 상생을 뛰어넘어 가치의 공유를 가능하게 하고, 온리프라이스를 롯데마트의 대표 브랜드로 키워나가려는 포부다”고 말했다.
그동안 유통업체는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인해 1+1, 덤, 특가 행사 등 할인 행사를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동일 상품의 가격이 기간에 따라 수시로 변하고,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 간 가격 차이도 발생한다.
예컨대, A사 해바라기유(900ml)의 경우 롯데마트에서 1년간 약 3개월 가량의 기간 동안 50% 할인 행사를 통해 행사 기간에는 3670원에 판매되고 행사가 종료되면 다시 7350원 정상가격에 판매됐다. 고객의 실질 구매가격은 정상가격 대비 30%가량 저렴해 고객이 정상가격에 구매하면 높은 가격에 구매하는 구조였다.
이에 롯데마트는 상품 가격에 대한 고객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저성장, 저소득, 고물가의 ‘삼중고(三重苦)’를 탈피하기 위해 최저 가격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 이번 온리프라이스는 PLC(Product Life Cycle, 상품생애주기)에 입각해 최소 9개월 간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은 “파트너사와 9개월 간 예상 판매량을 산정해 기간 중 총 물량을 사전에 계약하고 고객의 지지를 받는 상품은 지속 운영키로 한다”며 “만약 반응이 좋지 않은 상품은 롯데마트가 책임지고 단종시키는 구조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2017년 2월 종이컵, 키친타올 등 주방잡화와 화장지, 크리스피롤 미니 등 25개 품목을 출시하며 ‘온리프라이스’를 론칭, 8개월이 지난 현재 134개 품목을 운영 중이다.
온리프라이스는 천원 단위의 최적의 균일가 프라이싱 전략이다. 제품 개발 전 판매가를 먼저 책정하고 이후에 개발에 나서는 역발상 전략을 도입했다. 이 경우 제품 마다 높은 가격 경쟁력을 얻을 수 있지만, 원가 절감을 위한 끝없는 혁신을 요구하는 어려운 과제들도 수반된다.
또한, ‘온리프라이스 국내산 21곡 크리스피롤 미니’의 경우, 2000원이라는 판매가를 맞추기 위해 기존 크리스피롤의 낱개 포장을 지퍼백 형식으로 바꿔 원가를 절감했다. 또 부스러기가 생기는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한 입에 먹기 좋도록 작게 자르는 등의 노력을 거쳐 탄생했다.
이 상품은 올해 2월 출시 후 SNS를 뜨겁게 달구며 당초 9개월 사전 계획 물량인 9만 봉을 1개월 만에 모두 판매했다. 9월까지 60만 봉 이상을 판매하는 등, 즉석밥 시장을 개척한 ‘햇반’처럼 상품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어 신규 시장을 개척한 혁신적인 사례로 꼽힌다.
롯데마트는 소모성 일상용품 중심으로 ‘온리프라이스’ 품목을 추가적으로 확대하고, NB 상품 대비 평균 35% 가량 낮은 수준의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2018년 하반기까지 405개 품목 출시해 13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가시적인 계획을 잡았다.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은 “온리프라이스는 오랫동안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정 상품들의 가격 신뢰가 무너지는 단점을 극복하는 새로운 대안”이라며 ”고객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파트너사와 전방위적으로 협력해서 롯데마트의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