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제해영 기자ㅣ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 나노바이오융합연구소 유소영 연구교수팀은 성균관대 정우재 교수팀과 함께 박테리오파지 기반 OC43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차단과 염증 억제 효과를 동시에 가진 항바이러스 치료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사람에게 무해한 ‘착한 바이러스’로 불리는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해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중 하나인 감기 바이러스 OC43의 감염을 막고 면역 균형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Ac-SLPhage’는 시아산 계열 리간드를 박테리오파지 표면에 다중 결합시켜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를 진짜 수용체로 착각해 달라붙게 만들어 숙주 세포 감염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입니다.
실험 결과 감염 억제율은 99.5%에 달했고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생존율도 높였습니다. 또한 Ac-SLPhage는 과잉 면역반응을 완화하는 M2형 면역세포 분화를 유도해 염증을 줄이고 손상된 조직 회복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후 5일령 마우스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감염 전·후 모두 폐 조직 염증 감소와 바이러스 농도 저하, 생존율 향상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유소영 연구교수는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열쇠구멍을 속여 감염을 원천 차단하고, 동시에 면역시스템이 스스로 회복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착한 바이러스 박테리오파지를 기반으로 안전성과 면역회복 효과를 겸비한 치료 전략을 제시했고, 이는 코로나 계열 팬데믹 대응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연구는 '저널 오브 컨트롤드 릴리즈(Journal of Controlled Release)' 6월 30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수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