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인기 게임 '던전앤파이터'로 높은 영업익을 올린 네오플이 노동조합과 성과급 제도 운용에서 마찰을 빚으며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을 맞았습니다.
지난달 25일 게임 개발사 네오플의 노조는 네오플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성과급을 줄였다고 항의하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이후 부서별로 돌아가며 파업하는 순차 파업이 진행 중입니다.
그간 게임업계에서는 임금 교섭, 구조조정 등 문제에 대해 규탄하는 시위나 집회를 연 적은 있었지만 실제 파업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네오플 노조는 사측이 신작 출시 성과에 따라 지급해 오던 신규 개발 성과급을 임의로 축소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중국에서 큰 흥행을 하며 역대 최고 매출액인 1조378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중국에서만 출시 이후 4개월간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그럼에도 성과급은 기존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네오플이 영업이익의 4%에 해당하는 약 393억원을 수익배분금(PS)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사측과 교섭을 진행했으나 결렬됐고 지난달 10일부터 조기 출근과 정시 퇴근, 주말 근로 등을 중단할 것이라 예고했습니다. 이어 25일부터는 본격적으로 파업에 들어간 것입니다.
노조는 지난달 24일 열린 집회에서 "2주간 야근 거부 등 서비스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온건한 방식으로 우리의 뜻을 전달했는데 회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라며 "이는 단순한 파업 결의가 아니라 성과를 내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게임업계 구조를 바꾸기 위한 중대한 선언"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네오플의 모회사인 넥슨은 "합리적인 보상체계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해 왔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네오플은 지난달 말 인사실 명의의 사내 공지에서 "게임업계 최초의 파업이라는 유례없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면서 "외부에 알려진 내용 중 일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네오플은 "2022년 12월 설명회를 통해 중국 출시가 가능해질 경우 GI 지급 기간을 2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라며 "핵심성과지표(KPI) 기반 인센티브 지급 대상 조직에 지급된 총성과급은 전년 대비 20% 상승했으며 2024년 성과급의 총규모는 연봉의 27% 수준에 해당한다"라고도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근무 환경에 대한 개선은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네오플은 "네오플 구성원의 일평균 초과근로 시간은 44분으로 전년 대비 감소하고 있으나 타 법인 평균 30분 대비 높은 수준임을 인지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