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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 이노시스 ①분주한 과거 지우기…행방 묘연한 계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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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07, 2024, 12:11:00

상호 변경·법인 청산 나서며 에디슨 흔적 지우기 시도
'적자 계열사' 인피니티웍스의 불투명한 정체
최상위 지배법인의 묘연한 행방..대웅제약 3세와의 링크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올해 초 주인이 바뀐 이노시스(옛 유앤아이→에디슨이노)가 과거 지우기 작업으로 분주하다. 투자 법인 청산에 잇달아 나서는가 하면 사명 변경을 통해 간판을 새롭게 바꿔달기도 했다. 하지만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법인들이 여전히 계열사에 포함돼 있고, 이 중 수십억원이 투입된 손자회사는 행방이 묘연한 실정. 이런 가운데 대웅제약 오너 일가의 회사로 알려진 최상위 지배 법인도 오리무중인 상태다.

 

'에디슨EV'의 악몽..흔적 지우기 나서

 

6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노시스는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상호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새로운 회사명은 시지메드텍으로 올해 2월 대주주에 오른 시지바이오와의 연결 강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회사는 2년여 만에 또 다시 사명을 바꾸게 됐다. 재작년 스마트솔루션즈(옛 에디슨EV) 측으로 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사명을 유앤아이에서 에디슨이노로 바꿨고, 몇개월 후에 이노시스로 재차 이름을 변경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한 전 대표 등의 배임 혐의설이 제기되며 이노시스는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배임 건은 불송치 결정됐고, 1년 6개월 만인 지난 6월부터 거래가 재개된 상태다.

 

이노시스는 스마트솔루션즈가 대주주였을 당시 취득했던 법인들도 분주한 정리에 나섰다. 재작년 5억원을 들여 취득한 이노플래닛을 상반기에 청산했고, 지난해 약 4억원을 들여 취득한 미국 법인 I CHARGER INC도 청산을 마쳤다.

 

스마트솔루션즈는 쌍용차 인수 등을 앞세운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법인은 재작년 감사 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됐고, 올해 상장폐지됐다.

 

"꼭꼭 숨어라"..실적 부진 손자회사 '오리무중'

 

하지만 수년째 현금이 줄줄 새고 있는 일부 법인은 여전히 계열사에 포함돼 있다. 이노시스는 지난 2017년 160억원을 들여 디엠파워라는 법인 지분 100%를 취득했다. 이후 이노시스는 2021년 디엠파워에 6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2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이 쓰였지만 디엠파워는 2019년부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이 법인의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81억원, 19억원이고,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40억원, 6억원이다.

 

또한 디엠파워가 총 60억원을 들여 취득한 인피니티웍스라는 법인 역시 2021년부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인피니티웍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3억원을 기록한 반면, 순손실은 15억원으로 매출액 규모를 넘어섰다. 또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000만원에 불과하고, 순손실은 8억원을 기록했다. 게다가 재작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다.

 

아울러 인피니티웍스 대표에는 정주미 씨가 올해 4월부터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 씨는 재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시지바이오 사내이사에 등재됐던 인물로 올해 2월 이노시스 대표에 올라있다.

 

 

이 법인은 지난 9월 경기도 하남시로 본점 주소지를 이전했다. 등록 주소지를 직접 방문했지만 간판은 없었고, 내부에는 박스 등이 쌓여 있어서 사무가 이뤄지는 공간으로 보기 어려웠다. 이곳에서 만난 인피니티웍스 관계자는 "직원들은 서울 성수 이노시스 본사에 있다"고 말했다.

 

홈페이지에 기재된 공장 주소지도 방문했지만 내부는 비어 있었다. 해당 주소지에 있던 또 다른 인피니티웍스 관계자는 "사무실을 뺄 거라서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이노시스 서울사무소를 직접 방문했지만 인피니티웍스의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이노시스 서울사무소 관계자는 "인피니티웍스에 7명이 근무하고 있다"면서도 "이곳(서울사무소)에는 없다"고 말해 상충된 답변을 내놨다.

 

 

'대웅'과 연결된 최상위 대주주..묘연한 행방

 

이런 가운데 이노시스의 최상위 지배기업에 이름을 올린 블루넷이라는 법인도 행방이 묘연하다. 서울 강남구 소재 주소지에는 대웅 관계사가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건물이 존재했다.

 

블루넷은 이 건물 5층을 주소지로 등록해놨지만, 해당 층은 관련 간판도 없이 공유 업무 공간(Co-Working Space)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이 사무실에 있던 관계자는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짧게 답했고, 이후 연락은 오지 않았다. 건물 관계자는 "블루넷이라는 업체는 처음 들어본다"고 설명했다.

 

 

이 법인의 주요 인물에는 윤석민, 정윤미, 유현승 씨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중 1993년생인 윤석민 씨는 대웅제약의 창업주인 고 윤영환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윤재승 전 회장의 장남으로 알려졌다. 블루넷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대웅 지분 약 0.3%를 확보하고 있고, 지난해 말 기준 시지바이오 지분 약 55.9%를 보유 중이다.

 

또한 윤석민, 정윤미, 유현승 씨가 주요 인물로 등재된 인성TSS라는 법인도 같은 건물을 주소로 사용 중이다. 이 법인은 과거 윤재승 전 회장이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유현승, 정윤미 씨는 각각 시지바이오 대표와 감사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시지바이오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56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약 30%에 해당하는 523억원 가량이 대웅제약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로 발생한 매출로 확인됐다. 이에 사실상 일감 몰아주기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는 대웅제약의 부당 내부거래 혐의 조사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시지바이오 관계자는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답한 뒤 연락이 오지 않았다. 대웅 관계자도 "블루넷이 관계사이긴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른다"며 "질의를 주면 내용을 알아보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답변은 오지 않았다.

 

한편 이노시스는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350억원, 13억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163억원, 9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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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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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중국, 포스트 초코파이’ 찾아라…‘글로벌 오리온’의 과제

‘넥스트 중국, 포스트 초코파이’ 찾아라…‘글로벌 오리온’의 과제

2025.07.30 06: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오리온이 ‘K스낵’ 열풍을 타고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연매출 첫 3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상반기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입니다. 초코파이를 필두로 메가 브랜드들이 전 세계에서 고르게 활약한 덕분입니다. 해외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오리온은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다만, 오리온이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구조적 한계를 뛰어넘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비가 둔화하는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제품 포트폴리오 역시 초코파이에 편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넥스트 차이나, 포스트 초코파이’를 발굴해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게 오리온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겁니다. 오리온 최대 시장 중국, 소비 둔화 직면..‘넥스트 차이나’ 고민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6% 오른 3조1043억원을 기록해 이른바 ‘매출 3조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영업이익은 5436억원으로 전년보다 10.4% 증가했습니다. 연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원, 5000억원을 넘긴 건 지난해가 처음입니다. 올해 상반기 역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1조5856억원)을 내며 순항 중입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설탕·카카오 등 원재료 가격 폭등 여파에도 오리온 실적을 떠받친 건 해외법인입니다. 오리온은 지난 1993년 중국 북경 현지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현재 5개국에 18개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해 법인별 매출은 중국 1조2701억원, 한국 1조976억원, 베트남 5145억원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해외법인 매출 비중은 65%를 넘어섰습니다. 중국은 오리온 그룹 전체 매출의 40%, 해외법인 중에서는 63%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입니다. 중국에 일찌감치 진출한 오리온은 1700여개 경소상과 거래해 간접영업체계를 정착시키고 현금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성장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오!감자 토마토맛’, ‘꼬북칩 마라새우맛’ 등 현지화에도 공을 들인 결과 2011년 이후 중국에서 10차례 이상 브랜드 파워 지수 1위에 올랐습니다. 문제는 최근 중국 소비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은행·맥킨지 등에 따르면 올해 중국 소비 증가율(예상치)은 2.4%로 GDP 증가율(4~5%) 대비 턱없이 낮은 실정입니다. 소비 판매도 매월 등락을 반복하며 저성장 정체 흐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올 2분기 오리온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4% 줄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 식품·소비재 기업들이 중국 시장 의존도를 조정하고 새로운 성장 거점을 찾는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국내 주요 식음료 기업 중 중국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오리온이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기존 시장 경쟁력 확대와 신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대신, 급성장 중인 베트남과 러시아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러시아에서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키고 있으며 베트남에서 초코파이는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합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시도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2020년 48%에 달했던 중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41%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베트남은 12→16%, 러시아는 4→7%로 늘었습니다. 초코파이 ‘글로벌 1등 K스낵’이지만 신라면·불닭볶음면 절반 수준 오리온은 연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일명 ‘메가 브랜드’를 9개 보유하고 있습니다. 1등은 단연 초코파이입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1974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500억개, 누적 매출 8조원을 넘기며 세계인이 즐기는 대표 K스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60개국에서 총 24종의 초코파이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단일 브랜드로 글로벌(국내외) 연매출이 5000억원을 넘기는 제품은 손에 꼽힙니다.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 비비고만두가 1조2000억원 이상, 농심 신라면이 1조2000억원 이상,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약 1조원 이상을 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뒤를 초코파이가 잇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코파이 글로벌 매출은 5827억원으로 6000억원에 육박했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성장축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 오리온의 메가 브랜드 2위인 오감자 연매출은 2840억원으로 초코파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마저도 2000억원 이상이 중국 매출입니다. 스윙칩(1930억원), 예감(1500억원) 등 글로벌 매출도 1000억원 이상이 중국에서 나옵니다. 오리온은 최대 시장인 중국은 고성장 채널 위주로 제품 출고를 늘리는 한편 베트남과 러시아, 인도 등에는 현지인 입맛을 반영한 초코파이를 선보이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초코파이 외 다른 제품들도 판매량을 높여 메가 브랜드 라인업을 넓힌다는 게 오리온의 구상입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꼬북칩도 ‘포스트 초코파이’의 유력 후보입니다. 초코파이 매출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국가별 비중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2024년 사이 초코파이 글로벌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46%에서 33%로 줄었고 한국 비중도 19%에서 16%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베트남 비중은 19%에서 21%로, 인도는 1%에서 3%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오리온은 모든 법인 중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12종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초코파이 매출에서 러시아 비중은 2020년 16%에서 지난해 28%로 두 배 가까이 커지며 중국(33%)과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차와 케이크를 즐기는 러시아에서 초코파이는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팔 지경’입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오리온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는 게 초코파이인데 글로벌 회사라고 얘기하려면 특정한 브랜드 하나만 가지고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제품들도 함께 키워 제2의 초코파이와 같은 브랜드가 나오기를 바랄 것이고 그에 맞춰 전략을 짜는 게 오리온의 과제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외 생산시설 구축에 8300억 투자..성장 열쇠는 역시나 ‘해외’ 오리온은 늘어나는 K스낵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향후 2년 내 글로벌 생산시설 구축에만 8300억원을 투자합니다. 국내에는 4600억원을 들여 2027년 6월까지 충북 진천에 생산·포장·물류가 통합된 진천통합센터를 세웁니다. 완공 시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3000억원까지 늘어납니다. 베트남에는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 스낵 생산 라인 증설에 나섭니다. 제3공장에는 13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20% 수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초코파이, 생감자 스낵에 이어 올해 쌀과자 시장 점유율 1위로 꿰찬다는 각오입니다. 러시아의 경우 올 1분기 기준 공장 가동률이 120%를 넘어섬에 따라 트베리 공장 내 새로운 공장동을 건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총 투자 금액은 2400억원 규모로 파이·비스킷·스낵 등 16개 생산라인을 증설합니다. 완공 시 연간 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75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인도에는 100억원을 투자해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전 세계인 모두가 오리온 초코파이를 고유의 맛뿐만 아니라 정서적 가치까지 즐기는 제품으로 키워나가는 중”이라며 “꼬북칩, 알맹이젤리 등 각국 소비자 취향에 맞춘 다양한 맛과 식감의 제품도 선보이며 초코파이를 잇는 글로벌 브랜드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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