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보험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대체로 다른 금융업권과의 사업 제휴를 통해 윈윈(Win-Win)하는 방식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비금융 산업과 활발히 제휴를 맺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보험 가입자의 제휴 혜택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자사 고객 중 VIP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비롯해 보험료 할인, 건강관리 서비스, 주유비 지원, 포인트 적립 등을 진행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제휴서비스를 전수 조사해 정리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제휴는 상품 판매(영업)채널, 보험료 할인 혜택, 현금·적립금 지원, 건강관리·가문관리 서비스 제휴 등 4가지로 나뉜다. 전통적인 판매 채널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데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대형 생명보험사는 고객 중 자산관리가 필요한 VVIP고객을 위한 제휴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법무법인 충정과 제휴를 통해 가업 승계를 돕는 '가문관리' 서비스를 공동추진하고 있다. 자산 200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가업승계를 위한 종합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약국 브랜드 '휴베이스'를 출시한 HB 플러스 소속 약사들에게 보험서비스를 비롯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교보생명도 경인 FP본부가 인천시 약사회와의 제휴를 맺고,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타업권과의 제휴를 상품 판매 채널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신한생명 '소호슈랑스'가 대표적인 예. 소호슈랑스는 전문직 종사자나 자영업자들이 기존 직업을 유지한 채 부업으로 설계사 활동을 하는 것이다. 신한생명은 지난 2월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총동창회와 3월엔 서울하이안 치과 네트워크와 제휴를 맺었다.
AIG손해보험사의 경우 최근 카드매출 솔루션 업체인 GAM파트너스와 제휴를 통해 중소상인을 타깃으로 재물보험 가입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재물보험이 필요한 업체들과 제휴를 추진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헬스케어 웨어러블 업체(직토)의 직토워크를 구입할 경우 '교보라이프플래닛 출·퇴근 상해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 직토워크는 손목에 착용하는 스마트밴드로 걸음걸이와 자세교정을 돕는다.
상당수의 보험사들은 다른 금융사와 제휴를 통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은 카드사와 제휴해 해당 카드로 일정 금액(30만원 등)이상 보험료를 결제하면 보험료를 최대 3%내외로 할인해주고 있다. 현대라이프도 현대카드 이용시 보험료를 최대 10% 할인해준다.
포인트 적립도 보험사의 대표적인 제휴 서비스다. 삼성화재는 SK LPG 충전소를 이용할 때 OK캐시백을 적립해 보험료 결제시 포인트 사용이 가능하다. 롯데손보는 간편결제시스템인 '엘페이'로 결제하면 엘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이 밖에 흥국화재와 더케이손보의 경우 주유비와 엔진오일 교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 가입자들에 가장 많은 혜택은 보험료 할인이나 타 업권과의 제휴를 통해 적립금을 현금처럼 사용하는 것이다”며 “많은 손보사가 주유업체와 제휴해 자동차보험 가입자에 각종 주유비나 차량점검 서비스, 정비 할인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중·소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건강관리 서비스 제휴가 활발하다. ING생명은 KMI와 제휴를 맺어 종합건강검진우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알리안츠생명과 메리츠화재는 건강관리 앱 개발업체 Noom을 이용해 보험료 할인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라이나생명은 올해 7월부터 헬스케어기업인 디엔에이링크(DNA Link)와 제휴를 맺고, GA채널에서 암보험 가입자에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하고 있다. 유전체 분석이란 개인 고유의 DNA를 분석해 미래의 유전적 건강위험 요인을 분석하는 검사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유전체 분석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서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서비스 기간을 연장했다”며 “소속 설계사들을 통해 서비스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와 마케팅 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