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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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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12, 2016, 08:11:00

스타벅스 산타 햇 다크 모카, 딸기크림과 모카의 나쁘지 않은 조화..별점 ★★★
메리 화이트 돌체 라떼, 눈 오는 날 즐기면 좋을 따뜻한 달콤함..별점 ★★★☆
토피 넛 크런치 라떼, 확 잡아끄는 매력은 없지만 무난한 부드러움..별점 ★★★

[인더뉴스 조성원 기자] 11월이 되면 우리 주변은 무언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나무들은 치렁치렁 반짝이는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붉은 패션의 노인과 우제류 사슴과에 속하는 동물의 형상들이 출몰합니다. 일상의 BGM(배경음악)은 군데군데 종소리가 들어간 장조풍의 멜로디로 온통 치환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1년의 마지막 대목이기에 여기저기 벌써부터 분주합니다. 다른 이들이 크리스마스를 즐길 때 그냥 휴일을 산 저와 같은 솔로들에겐 유난스럽기만 한 시기입니다만, 크리스마스 한정 프로모션을 그냥 지나치기도 힘들죠.

 

특히 카페·베이커리 업계에선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 메뉴들을 내놓습니다. 그 중 커피는 현대인들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 해서 이번 [··]은 혼밥·혼술이 아닌 혼자 마시는 커피로 정해봤습니다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에서 올해 크리스마스 한정으로 내놓은 커피 메뉴를 선택했습니다. 총 세 가지인데, 모두 기존 메뉴에 하나둘씩 새로운 포인트를 가미한 콘셉트입니다. 기존 메뉴의 팬들을 안고 새로운 고객들에게 어필하겠단 전략인가 봅니다.

 

먼저 산타 햇 다크 모카부터 시작합니다. 다크 모카에 딸기 휘핑크림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냈군요. 스타벅스 음료의 기본 사이즈라 할 수 있는 키 큰 사이즈를 주문합니다. 가격은 5600원이며, 한 사이즈씩 커질수록 500원이 더 붙습니다(다른 메뉴도 마찬가집니다).

 

신 메뉴 중 가장 높은 335kcal를 자랑합니다. 칼로리가 걱정되는 분들은 시럽이나 휘핑크림을 줄이는 식으로 드시길. 6살 생일 파티에 깜빡하고 모시지 못한 건너편 집 할머니로부터 그 날 이후 아무리 먹어도 절대 살이 찌지 않을 것이란 저주를 받은 전 그냥 시킵니다.

 

비주얼을 볼까요. 핑크색의 딸기 휘핑크림이 전체적으로 올라가 있고 가운데 흰색 휘핑크림이 자리해 있습니다. 산타 모자 모양을 구현하려 한 것 같은데, 확실히 프로모션 사진처럼 예쁘진 않군요. 마치 빨려고 물에 담가 놓은 것 같습니다.

 

딸기크림은 맛과 향이 꽤 진한 편이라 즉각적인 단 맛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어필할 듯합니다. 딸기와 다크 모카의 조합도 나쁘진 않은데, 딸기크림이 빨리 생을 다 해버려서 그 뒤엔 그냥 식어버린 스타벅스 다크 모캅니다.

 

다음, ‘메리 화이트 돌체 라떼입니다. 키 큰 사이즈 기준 315kcal5900원으로 신 메뉴 중 가격이 가장 높습니다. 하얀 휘핑크림 위에 화이트 초콜릿이 뿌려진 비주얼이 거의 마시는 겨울이라 부르고 싶을 정도로 눈이 오는 포근한 풍경이 연상됩니다.

 

맛을 볼까요. 상당히 달기로 이름난 돌체 라떼에 화이트 초콜릿의 조합이라 나름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그렇게 달지 않습니다. 다만 평소 단 것과 별로 친하지 않다거나 감미를 느끼는 미각 세포가 유난히 발달된 분들께는 장담하지 못하겠군요.

 

급히 다 마시던 휘휘 저어 섞던 휘핑크림을 먼저 해치우고 난 뒤 남은 화이트 초콜릿을 라떼에 녹이면 한결 기분 좋은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달지 않고 고소한 쿠키를 곁들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토피 넛 크런치 라떼입니다. 토피 넛 라떼는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모습을 비추는 스타벅스의 단골 겨울 메뉴죠. 키 큰 사이즈 기준 290kcal5600원입니다.

 

위에 뿌려진 크런치는 입 안에서 몇 번 바스락거리다 없어지는 것이 꼭 떨어지는 걸 손바닥에 앉히면 금방 사라지는 눈송이 같습니다. 라떼에 천천히 녹아들면서 그 풍미는 조금 더해줍니다만 그렇다고 일반 토피 넛 라떼와 큰 차이를 만들진 않습니다.

 

카라멜과 버터의 은은한 향이 부드럽게 입 안과 시린 속을 감싸주는 느낌이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어딘지 모르게 속을 보호해주는 것 같기도 해, 회식 다음날 마셔보고 싶어집니다. 앞의 두 메뉴가 호불호가 갈릴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대체로 무난한 느낌입니다.

 

총평입니다. 산타 햇 다크 모카는 일단 비주얼 면에서 눈길을 끕니다. 딸기맛 휘핑크림과 다크 모카의 상생도 나쁘지 않지만 그 지속시간이 짧아 아쉽습니다. 다크 모카를 썩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 어필하기에도 모자랍니다. 별점은 ★★★.

 

다음 메리 화이트 돌체 라떼. 세 메뉴 중 가장 단 맛이긴 할텐데, 개인적으론 어릴 적 할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설탕 넣은 데운 우유를 떠올리게 해 정겨운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눈 오는 날 잘 어울릴 것 같군요. 별점은 ★★★☆.

 

토피 넛 크런치 라떼는 신 메뉴 중 가장 덜 달고, 전통의 겨울 시즌 메뉴의 혈통답게 추운 날에 가장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셋 중 가장 무난하지만 그만큼 입맛을 잡아끄는 매력은 부족한 편입니다. 별점은 ★★★.

 

누군가와 함께 앉아 얘기 나누며 마시는 것도 좋지만, 요즘 같은 날씨에 혼자 나와 즐기는 부드러운 우유 거품이 때론 지친 한 주의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 주말엔 약속이 없어도 밖에 나가보는 건 어떨까요. 광화문 같은 곳엔 왠지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을 것도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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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기자 swjo@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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