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Column 칼럼

내 고장 10월은 호빵이 익어가는 계절

URL복사

Saturday, October 29, 2016, 10:10:59

(나 혼자 먹는다) GS25 꿀씨앗호빵, 곡물향 빵과 씨앗의 조화..별점 ★★★★
커리호빵·불고기만두호빵, 특색 있는 포인트의 부재..별점 ★★☆/ ★★
에그호빵, 눈으로 먹는 즐거움은 ‘好’ , 맛은 ‘그다지’..별점 ★★☆

[인더뉴스 조성원 기자모르긴 해도 누구나 몇 가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본인들이야 그것이 진리라 믿겠지만 다른 사람이 보면 어이없는 경우가 꽤 있죠. ‘한국 사람은 밥을 먹어야지’, ‘박통이 참 잘하긴 잘했어’, ‘전라도 사람들은 믿음이 안 가같은 말들처럼 말입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고정관념을 한 두 가지 가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호빵은 단팥()이 최고라는 겁니다. 사실 이걸 제 입으로 고정관념이라 하기 좀 망설여지는 것이, 지금껏 살면서 단팥 맛 외의 호빵에 만족해본 적이 없습니다. 단 한 번도요.

 

이런 제가 주목한 것이 있으니, GS25가 지난 7일을 시작으로 주마다 하나씩 선보인 총 4종류의 호빵 신제품입니다. 때마침 쌀쌀해져 자연스레 호빵이 떠오르는 요즘, 과연 이 친구들이 저의 고정관념으로부터 저를 개안시켜 젖과 꿀이 흐르는 신세계로 안내해줄까요.

 

가장 먼저 출시된 꿀씨앗호빵’(1200)으로 포문을 엽니다. 따끈한 빵을 받아드니 곡물향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마치 치아바타빵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에 맛도 상당히 부드럽고 고소해서, 속 내용물을 차치하고 빵 자체만으로도 만족스럽습니다.

 

내용물을 볼까요. 꿀크림에서 계피향이 꽤 강한데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어릴 때 많이 사먹던 거리표 호떡소스를 떠올리게 해 흐뭇해지는군요. 해바라기씨와 땅콩, 기타 씨앗도 섭섭지 않게 씹힙니다. 이 정도면 신제품 라인의 첫 출발론 훌륭합니다.

 

두 번째 신제품 커리호빵’(1200)입니다. 갓 꺼내면 커리향이 은은히 올라옵니다. 커리의 색을 본떠 빵도 노란색인데, 맛은 그냥 빵맛입니다.

 

아마 직관적으로 알아보게 하기 위한 선택인 것 같은데, 오히려 흰 빵을 살짝 열면 커리의 강렬한 노란색이 보이는 쪽이 더 매력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같이 팔고 있는 피자호빵과 색이 비슷해 헷갈리는 면이 있기도 하네요.

 

고기 건더기가 생각보다 실하게 씹힙니다. 하지만, 몇 개 없습니다. 그 외는 건더기라 할 게 없이 그냥 커리로 만든 페이스트 느낌입니다. 빵과 내용물의 비중도 딱 맞아 떨어지진 않는 수준이고요. 처음의 꿀씨앗호빵이 만족스러웠기에 아쉬움이 큽니다.

 

세 번째로 내놓은 불고기만두호빵’(1200)입니다. 사실 이런 스타일의 제품은 예전부터 꽤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왕만두붙이라고 부릅니다. 왜 곤충 중 사마귀붙이라는 녀석이 있죠? 사마귀랑 엄청 비슷하게 생겼는데 사마귀는 아닌. 이런 호빵이 꼭 그런 느낌이랄까요.

 

빵은 폭신하고 식감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문제는 내용물입니다. 기존의 왕만두붙이들과 비교해 특색이 없습니다. 그냥 고기만두 맛이에요. 그것도 빵에 비해 비중도 적어, 먹다 보면 출시 행사라 공짜로 주는 게 아니면 마실 것을 위해 따로 지출을 해야 할 만큼 목이 멥니다.

 

어떤 행사가 됐건 메인이벤트는 마지막에 배치됩니다. 블록버스터의 클라이맥스도 그렇죠. 아마 GS25의 노림수도 그랬을 것 같은데, 바로 엊그제 출시된 화제의 마지막 신제품 UFO호빵(http://www.inthenews.co.kr/news/article.html?no=5923), ‘에그호빵’(1300)을 만나 봅니다.

 

생김새는 익히 알려졌듯이 UFO...가 아니라 계란프라이 모양입니다. 유통과정의 영향인지 찌는 동안 그리된 것인지 밑의 흰 빵이 눌려져서 어찌된 게 더 UFO같습니다.

 

원래 둘이 붙어있는 걸 잘 보지 못하는 성정이라 노란 빵을 흰 빵에서 분리해 먼저 먹어봅니다. 슈크림이라 설명돼 있지만 잘 느껴지진 않습니다. 흰 빵엔 크림치즈커스터드크림이 들어있는데 확실히 맛은 더 강합니다. 빵은 그냥 빵 맛입니다. 색이 다르다고 맛이 다르진 않군요.

 

그러니 노란 빵을 먼저 드시길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순한 맛에서 강한 맛으로 가야 두 가지 맛을 다 제대로 느끼지 않겠습니까. 혹시 호기심이나 시간부족을 이유로 두 가지 빵을 한 입에 맛보시려한다면 말리겠습니다. 정말 이도저도 아닌 맛으로 입안을 채우게 될 테니까요.

 

총평입니다.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건 꿀씨앗호빵 하납니다. 빵 자체의 맛도 기존 호빵과 다르면서 좋은 편이고, 내용물도 양과 맛·빵과의 조화에서 모두 만족스럽습니다. 거기에 포장마차 호떡의 친근함까지 곁들여졌습니다. 별점은 ★★★★입니다.

 

커리호빵과 불고기만두호빵은 이거다싶은 포인트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편의점에 들어가니 남은 선택지가 둘 뿐이라면 커리호빵을 택하겠습니다만, 아마 아예 다른 제품을 고르지 않을까 싶군요. 별점은 커리호빵이 ★★☆, 불고기만두호빵이 ★★입니다.

 

마지막 에그호빵. 일단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생김새는 좋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빵 안에 기본적으로 비슷한 느낌의 내용물이 들어가 있어 보이는 것보다 먹는 재미는 적습니다. 차라리 두 빵 중 하나에 단팥처럼 성격이 다른 걸 넣었으면 어땠을까 싶군요. 별점은 ★★☆입니다.

 

결국 이렇게 저의 고정관념은 깨지질 않았습니다. 혹시나 이번의 다소 가혹한 평에 마음을 다치신 분들이 있다면, 저로서는 좀 더 꼼꼼하게 챙겨 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이지만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흔들림 없는 [··]을 위해 심사숙고하도록 하겠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More 더 읽을거리

조성원 기자 swjo@inthenews.co.kr

배너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