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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체인저’라 자부했던 애플 AI…삼성 AI와의 차이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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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ne 13, 2024, 09:06:27

'WWDC 2024' 통해 공개된 '애플 인텔리전스'
시중의 AI와 큰 차이점 없다는 평가 주류
일론 머스크 "용납할 수 없는 보안 위반"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팀 쿡 애플 CEO가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출시와 동시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10일,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4'를 열고 자사의 AI 전략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갤럭시S24'로 AI폰 시장을 선도 중인 삼성전자[005930]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애플이 해당 행사에서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은 애플의 상징과도 같은 음성 AI 비서 '시리'의 변화였습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시리는 음성 AI에서 디바이스 AI로 거듭났다"라며 온디바이스 AI로서의 시리의 성능을 강조했습니다.

 

AI 후발주자 애플…어떤 기능 탑재했나

 

이제 시리는 스마트폰 내에 저장된 정보를 바탕으로 보다 복잡한 질문 내용을 이해하고 사용자의 상황에 맞는 답변과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메일, 캘린더 등 사용자가 디바이스 내에 저장해 놓은 정보를 바탕으로 "야간에 사진 찍을 수 있게 카메라 설정해줘", "캘린더 일정 확인해서 새로운 회의 일정을 연기해야하는지 알려줘" 등과 같은 실제 '비서'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입니다.

 

사진 검색 기능도 선보였습니다. 애플은 "핑크색 코트 입은 사진 찾아줘"라는 요청에 디바이스 내에 저장된 해당 사진을 서칭하는 기능을 시연했습니다. 또한, 갤러리 내의 사진과 동영상을 바탕으로 릴스와 같은 새로운 콘텐츠도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폰 사용자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통화 녹음도 마침내 탑재됩니다. 2007년 첫 아이폰 출시 이후 통화 녹음 기능에 대해 양보하지 않았던 애플이 17년만에 통화 녹음 기능을 AI와 함께 탑재하는 것입니다. 다만 통화 시 전화앱에서 통화 녹음 버튼을 눌러야하며 상대방에게 녹음 사실이 고지되는 시스템입니다.

 

이외에도 AI를 활용해 사진의 물체를 지우거나 추가할 수 있으며 대화 상황에 따른 맞춤형 이모지 제작, 아이패드용 계산기에서 손으로 쓴 수식을 인식해 풀이하는 등의 기능도 선보였습니다.

 

 

 

새로운 건 없다?…아쉬운 범용성

 

완벽주의를 추구하며 AI에서 후발주자였던 애플이었던만큼 이번 애플 인텔리전스는 공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애플의 AI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미지근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의 대부분은 삼성전자나 구글이 공개한 기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범용성 면에서도 삼성전자에게 뒤처집니다. 갤럭시S21 등 구형 기종까지 '갤럭시 AI'를 업데이트한 삼성전자와 달리 애플 인텔리전스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17 프로'를 탑재한 '아이폰15 프로' 이상의 아이폰과 'M1' 칩 이상을 탑재한 아이패드에서만 제공될 예정입니다.

 

업계에서는 구형 아이폰의 NPU(신경망처리장치)와 메모리가 고성능 AI를 구동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원 언어마저 당분간 영어로 한정될 예정입니다.

 

챗GPT와 결합…일론 머스크 “용납할 수 없는 보안 위반”

 

애플이 내건 차별점은 오픈AI의 '챗GPT'의 탑재입니다. 애플은 챗GPT를 시리에 탑재해 사용자 디바이스 내에 필요한 정보가 없을 경우 챗GPT를 통해 답변 생성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챗GPT는 애플의 OS(운영체제)과도 통합됩니다.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온디바이스 방식과 클라우드 방식을 애플 인텔리전스에서 모두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의 'X(과거 트위터)'에 "애플이 OS 수준에서 오픈AI를 통합하면 내 회사들에서 애플 기기는 (반입이) 금지될 것"이라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보안 위반"이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서버나 클라우드에 연결할 필요 없이 기기 자체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방식과 달리 클라우드 방식은 정보를 처리하는 클라우드 서버를 두고 정보를 전송하고 분석해 다시 기기에 보내는 식으로 작동합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오픈AI가 클라우드 기반 AI 개발사이기에 해당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클라우드 방식으로 운영되는 만큼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가 어떻게 쓰일지 알 수 없다는 우려를 내비친 것입니다.

 

 

다만 아직 챗GPT가 애플 기기에서 어떻게 작동되는지에 대한 세부 내용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삼성전자도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방식을 함께 활용하고 있기에 보안성 면에서의 우려가 기우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애플도 이에 대해 "사용자 동의를 받아야만 챗GPT가 작동되는 식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발표된 애플 인텔리전스가 전반적으로 아쉽다는 평을 받자 현재 AI폰 시장을 선도 중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정식 출시된 것이 아니며 추가 업데이트와 변화를 통해 출시될 가능성이 높기에 삼성전자도 지속적으로 시장 상황을 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한 다음날인 현지시간 11일에는 주가가 전장 대비 7.26% 급등하며 마감 직전 207.16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뉴욕의 투자은행 DA다비드센은 애플에 대한 투자 등급을 '매수'로 올리면서 목표 주가를 23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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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 기자 flopig200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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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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