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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 퀀텀온 ②상폐 세력의 귀환?…대주주 행방은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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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y 30, 2024, 08:05:20

‘상폐의 연속’..CB 납입 예고한 주체의 이상 행보
대주주 행방 묘연..사무실엔 타업체 간판만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닥 상장업체 퀀텀온(옛 에이치앤비디자인)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주체가 논란이다. 주요 인사들이 과거 상장폐지된 기업들을 두루 거쳐온 것으로 드러나며 의구심이 커지는 양상. 당초 지난달 초 납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정은 거듭 연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퀀텀온은 최근 대주주에 오른 법인의 행방도 묘연하다.

 

쓰라린 상폐의 기억

 

29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퀀텀온의 11회차 전환사채(CB) 납입이 다음달 11일로 지연됐다. 해당 CB의 최초 납입일은 지난 4월이었지만 대금 지급은 이뤄지지 않고 수차례 미뤄졌다.

 

퀀텀온은 지난 3월 물품구매 자금을 목적으로 100억원 규모 CB 발행을 예고했다. 납입 주체는 초성아이와 플러스 투자조합으로 각각 50억원을 납입하겠다고 밝혔다. 초성아이는 자본금 1억원에 지난 2006년 설립된 법인으로 윤경일 씨가 대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플러스 투자조합의 지분 구성은 박상현 50%, 김경아 50%이고 박 씨가 대표조합원이다.

 

 

초성아이라는 법인의 주요 구성원은 투자자들에게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우선 지난 2020년부터 초성아이 이사에 이름을 올린 곽재권 씨는 과거 상장폐지된 기업을 두루 거쳐왔다.

 

곽 씨는 지난 2010년 한림창업투자의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회사에서 총무와 회계를 담당했던 그는 2012년 1월까지 활동하다 일신상의 이유로 해당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 업체는 그 해 상장폐지됐다. 지난 2008년에는 피더블유제네틱스 사내이사에도 이름을 올렸으나 이듬해 상장폐지됐다. 앞서 곽 씨는 2003년에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기소되기도 했다.

 

초성아이 대표로 있는 윤경일 씨는 지난 2019년 세영디앤씨 사내이사 진출을 시도했다. 당시 윤 씨와 함께 사내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인물 중에는 현재 퀀텀온과 경영권 다툼을 진행 중인 알베로네이처의 과거 대표와 M&A(인수합병) 전문 변호사도 존재한다. 해당 변호사는 "명의만 빌려준 것"이라며 "윤경일은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명을 시도했다. 세영디앤씨는 재작년 상장폐지됐다.

 

과거 상장폐지된 기업을 두루 거친 인물도 초성아이 사내이사로 활동했다. 지난 2020년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던 송주아 씨는 노블엠앤비(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중), 에스에프씨(2020년 상장폐지), 하나물산(2009년 상장폐지), 에스티앤아이(2009년 상장폐지) 등의 한계기업을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 입장을 듣기 위해 퀀텀온에 취재를 시도했지만 다시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 이후 더 이상의 입장 표명은 없었다.

 

"대주주를 찾아라"..오리무중 행방

 

퀀텀온은 6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 대금 납입도 다음달 11일로 미뤘다. 이 유증은 바이오트랜스큐어2호 투자조합(이하 바이오트랜스큐어 2호)을 대상으로 한다. 유증 납입이 완료되면 이 조합이 새로운 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 유증 결정은 최대주주 변경이 완료된 지 한 달도 안돼 이뤄졌다. 앞서 퀀텀온은 지난해 11월 에이젯에셋글로벌을 대상으로 50억원 규모 유증을 진행한다고 밝혔고, 수차례 지연되다 지난달에서야 대금 납입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납입 주체는 크립토케어라는 법인으로 변경됐다.

 

크립토케어는 자본금 9억원에 재작년 설립된 법인으로, 김준성 씨가 대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법인은 암호자산 예금 및 출금 서비스를 전 세계에 보급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해 기준 자본잠식상태로 당기순손실 3억원을 기록하며 재무 구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게다가 크립토케어는 등록된 주소지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역삼동으로 등록된 크립토케어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영업활동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해당 사무실 앞에는 공사 자재와 함께 에이젯에셋글로벌 간판만이 놓여 있었다. 해당 건물 관리인은 "7년 동안 근무했지만 해당 사무실에 크립토케어라는 업체는 들어온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무실을 사용하던 에이젯에셋글로벌은 두 달여 전에 이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준성 씨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던 에이젯에셋글로벌이란 법인 역시 행방이 묘연하다. 이 법인은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공유오피스에 주소만 등록돼 있을 뿐 실질적인 영업활동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와 관련 김봉관 에이젯에셋글로벌 대표는 "2주 뒤에 새로운 곳에 입주할 예정"이라며 해명을 시도했다.

 

한편 퀀텀온은 오랜 실적 부진에 빠져있다. 지난해 연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67억원, 330억원으로 2019년부터 5년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3억원, 43억원이다.

 

관련기사 참조☞ [한계기업 진단] 퀀텀온 ①반년 만에 사라진 90억…경영 부실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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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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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터치] 최태원 SK 회장,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서 ‘사회적 가치 거래 아이디어’ 제안

[C-레벨 터치] 최태원 SK 회장,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서 ‘사회적 가치 거래 아이디어’ 제안

2025.06.19 15:57:24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최태원 SK 회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에서 '사회적 가치 거래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총회 개회식에서 발표를 통해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 경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과 사회적 기업 간의 협력, 사회문제 해결 성과에 보상하는 새로운 시장 시스템을 제안했습니다. 개회식에서는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과 사회적가치연구원의 공동 보고서 '가치의 재정의: 성과기반금융에서 사회적 가치 거래로'가 발표됐습니다. 이는 세계 최초로 주류 경제를 대상으로 하여 사회적 가치 거래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제안하는 보고서입니다. 최태원 회장은 "선한 의지만 있다고 사회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성과를 화폐적으로 정확하게 측정하고 세제혜택 등 금전적 인센티브가 주어진다면 기업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하여 사회적 가치를 거래 가능한 가치로 파악할 수 있다면 시장 시스템은 더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다"라며 "이윤 창출과 사회혁신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금일 발간된 보고서가 이러한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보고서의 공동서문을 통해 이러한 방식이 다양한 사회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의 근본을 재구상하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3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사회문제 해결 성과에 기반한 금융지원' 방법을 의미하는 SPC(Social Progress Credits) 개념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후 SK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약 10년간 한국의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측정하고 현금 인센티브를 주는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10년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회적 기업은 약 500여개, 기업들이 창출한 사회문제 해결 성과는 약 5000억원, 기업들에게 SK가 보상으로 지급한 인센티브는 약 700억원입니다. 그리고 2025년 1월 세계경제포럼에서 '사회성과인센티브(SPC)'성과를 발표하면서 세계 최초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성과기반금융'을 주제로 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를 더 발전시켜 이번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에서 발표한 것입니다. 이날 슈왑재단 총회 개회식에서 발표된 보고서의 '사회적 가치 거래(Tradeable Impact)'는 긍정적인 사회성과를 거래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시급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시장 메커니즘을 의미합니다. 이는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면 해당 성과를 화폐적으로 측정하고 일정 부분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크레딧(Credits)을 제공하고 교환하는 시장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면, 정부는 사회문제를 해결한 기업에 대해 직접 보상하거나 세액공제 및 세액공제권 거래제도를 지원할 수 있고 기업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사회문제 해결 요소를 넣고 성과에 따라 경제적 보상을 받아서 기업의 경제적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그런 기업의 성과를 시장 가치로 인정하고 사고팔 수도 있고 금융상품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로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생기는 것이며 정부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직접 세출을 줄일 수 있고 기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사회문제 해결에 자원을 투입하면서도 기업가치로 인정받을 수 있고 시장에서 그 성과를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수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본 제안은 약 20여년간 기업-사회혁신-정부 부문 간 협력을 주제로 하는 슈왑재단 총회에서 발표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고 SK그룹은 강조했습니다. 슈왑재단은 세계경제포럼(WEF)이 1998년에 설립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사회혁신 네트워크로 지난해 기준 전 세계 10만명 이상의 사회적 기업가를 지원하는 120개 이상의 기관 회원과 약 500여명의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기업가와 사회혁신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슈왑제단은 사회혁신이 주류 경제에 통합되도록 지원하며 민간 영리 기업과 사회적 기업 간의 파트너십을 촉진하고 부문 간 협력을 통해 영향력을 확장합니다. 지난 1월 슈왑재단을 통해 '사회혁신에 대한 기업의 지지 서약'이 발표되었는데 첫 번째 서명그룹으로 SK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SAP, EY, 딜로이트, 이케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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