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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 퀀텀온 ①반년 만에 사라진 90억…경영 부실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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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y 16, 2024, 07:05:00

200억원 투입해 대한종건 인수..이듬해 자본잠식 돌입
대규모 자금 투입해 비상장법인 인수..90억원 손상 처리
잇단 현금 유출에 재무구조 ‘악화일로’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최근 경영권 다툼이 지속되고 있는 퀀텀온(옛 에이치앤비디자인)의 자금이 줄줄 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0억원을 들여 사들인 비상장법인 지분은 반년 만에 40억원으로 쪼그라들며 약 90억원의 손해를 봤다. 사업 다각화를 공언하며 2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대한종건은 순식간에 적자전환 및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후 재무 개선에 나서겠다며 추진한 대한종건 흡수합병은 수차례 지연되고 있다.

 

200억원 투입했지만..‘대손 또 대손’

 

13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퀀텀온은 지난 10일 대한종건과의 합병 기일을 다음달로 미뤘다. 당초 지난 2월 합병을 완료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켜지지 않고 수차례 연기가 반복되고 있다.

 

대한종건은 지난해 2월 퀀텀온 자회사에 편입됐다. 퀀텀온은 당시 한강그룹 의장이었던 고대웅 외 3인으로부터 대한종건 지분 100%를 200억원 주고 사들였다. 당시 에이치앤비디자인(현 퀀텀온) 대표였던 김형수 씨는 한강그룹 부의장으로 있었다. 퀀텀온은 당초 현금으로만 대금을 치르겠다고 밝혔지만 수차례 연기 끝에 잔금 중 일부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대납했다.

 

대한종건은 퀀텀온에 인수된 이후 대규모 적자를 기록 중이다. 당시 회사는 인수에 나서며 "탄탄한 실적을 창출하는 건실한 자회사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며 "분양대행, 광고대행 등에서 수주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했지만 결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한종건의 자본총계는 96억원(지난달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자본금을 밑돌며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80억원, 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고 부채비율은 800%를 넘어서고 있다. 다만 퀀텀온의 '회사합병결정' 공시 상 '최근 사업연도 재무내용'에는 과거 양호했던 수치로 오기돼 있다. 재무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대규모 대손 처리도 잇따르고 있다. 대한종건의 지난해 말 기준 대손상각비와 기타의 대손상각비는 각각 201억원, 71억원이다. 매출 채권과 대여금 등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단기·장기 대여금의 대손충당금도 수십억원에 달한다. 대손충당금은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이란 가정 하에 잠정 손실 처리하는 추산액이다.

 

논란의 비상장사 인수..반년만에 90억원 허공으로

 

퀀텀온의 재무 상황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퀀텀온은 지난해 11월 신규사업진출 및 사업다각화를 통한 손익구조 개선을 위해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합병 소식에 당시 퀀텀온 주가는 변동성을 키웠다. 합병 공시 직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2000원대에서 4000원 중반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800원대로 곤두박질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퀀텀온은 합병과 함께 사업목적에 주택개발 및 분양업 등 건설 관련업을 추가한다고 밝혔지만 무산됐다. 이후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초전도체 관련업, 건설 관련업 등을 추가했다. 올초 시장의 핫한 테마인 초전도체를 추가해 테마에 편승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재무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대규모 회삿돈이 외부로 유출된 정황도 드러났다. 퀀텀온은 지난해 2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낸 '수'의 지분 41% 가량을 13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에도 고가 인수라는 논란이 일었다. 수는 소방 제품 제조업체로 소개돼 있다. 회사는 대금을 납입하기 위해 CB와 BW에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 후 재매각하는 방식으로 대납했다. 하지만 최근 감사보고서에서 퀀텀온은 90억원 가량을 손상차손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자가 지속되는 코스닥 상장사에서 비상장법인 지분 투자로 반 년 만에 100억원 가까운 돈이 증발한 것이다.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퀀텀온에 연락을 취했지만 회사 관계자는 "언론 응대를 하고 있지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대한종건 관계자는 "재무 담당자가 휴가를 가서 퀀텀온에 문의하라"는 말로 갈음했다.

 

한편 퀀텀온은 잦은 손바뀜과 함께 오랜 실적 부진에 빠져있다. 지난해 연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67억원, 330억원으로 2019년부터 5년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결손금은 713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은 800%를 넘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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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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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터치] 최태원 SK 회장,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서 ‘사회적 가치 거래 아이디어’ 제안

[C-레벨 터치] 최태원 SK 회장,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서 ‘사회적 가치 거래 아이디어’ 제안

2025.06.19 15:57:24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최태원 SK 회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에서 '사회적 가치 거래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총회 개회식에서 발표를 통해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 경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과 사회적 기업 간의 협력, 사회문제 해결 성과에 보상하는 새로운 시장 시스템을 제안했습니다. 개회식에서는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과 사회적가치연구원의 공동 보고서 '가치의 재정의: 성과기반금융에서 사회적 가치 거래로'가 발표됐습니다. 이는 세계 최초로 주류 경제를 대상으로 하여 사회적 가치 거래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제안하는 보고서입니다. 최태원 회장은 "선한 의지만 있다고 사회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성과를 화폐적으로 정확하게 측정하고 세제혜택 등 금전적 인센티브가 주어진다면 기업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하여 사회적 가치를 거래 가능한 가치로 파악할 수 있다면 시장 시스템은 더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다"라며 "이윤 창출과 사회혁신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금일 발간된 보고서가 이러한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보고서의 공동서문을 통해 이러한 방식이 다양한 사회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의 근본을 재구상하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3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사회문제 해결 성과에 기반한 금융지원' 방법을 의미하는 SPC(Social Progress Credits) 개념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후 SK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약 10년간 한국의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측정하고 현금 인센티브를 주는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10년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회적 기업은 약 500여개, 기업들이 창출한 사회문제 해결 성과는 약 5000억원, 기업들에게 SK가 보상으로 지급한 인센티브는 약 700억원입니다. 그리고 2025년 1월 세계경제포럼에서 '사회성과인센티브(SPC)'성과를 발표하면서 세계 최초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성과기반금융'을 주제로 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를 더 발전시켜 이번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에서 발표한 것입니다. 이날 슈왑재단 총회 개회식에서 발표된 보고서의 '사회적 가치 거래(Tradeable Impact)'는 긍정적인 사회성과를 거래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시급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시장 메커니즘을 의미합니다. 이는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면 해당 성과를 화폐적으로 측정하고 일정 부분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크레딧(Credits)을 제공하고 교환하는 시장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면, 정부는 사회문제를 해결한 기업에 대해 직접 보상하거나 세액공제 및 세액공제권 거래제도를 지원할 수 있고 기업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사회문제 해결 요소를 넣고 성과에 따라 경제적 보상을 받아서 기업의 경제적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그런 기업의 성과를 시장 가치로 인정하고 사고팔 수도 있고 금융상품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로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생기는 것이며 정부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직접 세출을 줄일 수 있고 기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사회문제 해결에 자원을 투입하면서도 기업가치로 인정받을 수 있고 시장에서 그 성과를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수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본 제안은 약 20여년간 기업-사회혁신-정부 부문 간 협력을 주제로 하는 슈왑재단 총회에서 발표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고 SK그룹은 강조했습니다. 슈왑재단은 세계경제포럼(WEF)이 1998년에 설립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사회혁신 네트워크로 지난해 기준 전 세계 10만명 이상의 사회적 기업가를 지원하는 120개 이상의 기관 회원과 약 500여명의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기업가와 사회혁신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슈왑제단은 사회혁신이 주류 경제에 통합되도록 지원하며 민간 영리 기업과 사회적 기업 간의 파트너십을 촉진하고 부문 간 협력을 통해 영향력을 확장합니다. 지난 1월 슈왑재단을 통해 '사회혁신에 대한 기업의 지지 서약'이 발표되었는데 첫 번째 서명그룹으로 SK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SAP, EY, 딜로이트, 이케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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