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플리토가 AI(인공지능) 시장 확대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언어 데이터 판매와 함께 AI 번역 관련 수주가 이어지며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2년 설립된 플리토는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번역앱 플랫폼 서비스와 번역 데이터 구축 서비스, 언어 데이터 판매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플리토의 언어 AI 관련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I 학습 고도화를 위해 언어 데이터가 필요해 관련 수주 금액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플리토는 글로벌 IT 기업과 최근 54억원 규모의 코퍼스(말뭉치) 판매 계약을 진행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언어 데이터가 다양한 부문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주요 플랫폼 업체와 AI 모델 학습 강화를 위한 피드백 데이터 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어 데이터 생산 난도가 높아짐에 따라 수익성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플랫폼 고도화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데이터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플리토는 지난해 말 RLHF(인간 피드백형 강화학습)용 데이터 구축이 용이한 자체 플랫폼 기능 고도화를 완료했다. 오 연구원은 "고도화된 플랫폼을 통해 구축된 강화 학습 데이터는 생산 난도가 높은 반면 다양한 부문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부가가치 또한 높게 평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대규모언어모델(LLM) 성능 향상을 위해 RLHF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전자상거래,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여행 및 숙박,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군에 언어 데이터를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번역 솔루션 등 언어 AI 관련 부문으로의 확장도 이뤄질 전망이다. 플리토가 챗 트랜스레이션(대화형 번역), 라이브 트랜스레이션(실시간 번역) 등 AI 기반 통번역 솔루션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수경 KB증권 연구원은 "서울시 등에 실시간으로 대화를 통번역하는 챗 트랜스레이션 납품을 완료했고 공공기관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며 "발표 내용이 실시간으로 통번역되는 라이브 트랜스레이션은 국내 그룹사에서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반 통번역 솔루션은 시장 점유율 확보 및 시장 전체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플리토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2% 늘어난 178억원이다. 영업손실은 51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 AI 서비스가 지연되면서 말뭉치 공급량과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수경 연구원은 "글로벌 대형 고객사향 언어 데이터 판매 수주가 지연됐지만 연간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올해 플리토가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플리토의 올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63억원, 25억원으로 예상했고 현대차증권은 플리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60억원, 20억원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올해 플리토의 영업이익을 각각 30억원, 45억원으로 예상했다.
오현진 연구원은 "AI 시장 개화에 따른 수요 증가로 외형 성장 및 비용 절감 효과로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LLM 외에 온디바이스 AI에 따른 소형 언어 모델도 필요해지면서 언어 데이터 수요처는 더욱 다변화될 전망이며 이에 따른 추가적인 성장도 주목한다"고 말했다.
한편, 플리토의 주가는 최근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연초 5만원 후반대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4월 들어 2만원 중반대까지 주저앉았다가 현재 3만원 초반대를 형성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