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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 해성티피씨 ①사무실 임대료도 못 내는데…수상한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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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rch 07, 2024, 10:03:00

'로봇·AI 신사업' 기치 내건 M&A에 요동치는 주가
호재 발표 전부터 급등..차익매물에 돌연 하한가 찍기도
만년 적자에 재무 부실..수십억 납입 예고한 FI는 페이퍼컴퍼니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해성티피씨의 인수합병(M&A) 과정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공시 두달 전부터 가파르게 올랐던 주가는 최근 하루 20% 가량의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차익실현 매물과 신규 매수세가 충돌하는 모습이다.

 

하이테크 신사업과 대규모 자금 조달을 예고했지만 사실상 머니게임에 가까운 양상이다. 수십억원 자금 납입을 예고한 투자 주체(FI)는 실체 없이 외형만 갖춘 법인으로 드러났다. 인수 대금 납입은 당초 예고한 일자(7일)에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정체 불분명한 투자 주체

 

6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성티피씨는 지난달 초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더불어 총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예고했다.

 

계약 규모는 총 365억원으로 부산에서 해운업을 영위하는 그린월드 외 4곳이 인수에 참여했다. 그린월드는 구주 인수와 더불어 120억원 유증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계약금 10%만 지급된 상황으로, 잔금 납입은 7일에 이뤄진다고 밝혔지만 연기될 예정이다. 그린월드 관계자는 "잔금 납입일을 변경하기로 합의했다"며 "잔고증명서를 통해 전략적투자자(SI) 그린월드의 자금 납입 능력은 확인됐고 인수 절차는 원래대로 진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함께 이름을 올린 FI들은 실제 영업활동을 하지 않는 사실상 유령법인으로 나타났다. 각각 50억원 이상의 잔금을 납입해야 하는 이들 법인은 나란히 서울 강남의 공유오피스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FI 가운데 한 곳인 비케이굿파트너스라는 업체의 주소지를 방문한 결과 서울 강남 소재의 공유오피스에 이름만 올리고 있을 뿐 실질적인 영업 활동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7월 자본금 100만원에 설립된 이 법인은 단기간에 대표가 수차례 변경됐다. 현재 비케이굿파트너스 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권형근 씨는 "새로운 사무실을 구하고 있다"며 "잔금 납입은 아직 확실치가 않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또 다른 FI인 슬로운테크코리아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6월 자본금 1000만원에 설립된 이 법인은 현재 공유오피스 임대료조차 납부하지 못하고 있다. 해당 공유오피스 관계자는 "임대료가 납입되지 않아서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나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달 전부터 이상 급등한 주가

 

M&A 소식 두달여 전부터 해성티피씨 주가는 이미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12월 6000원대를 오가던 주가는 공시일(2월 8일) 1만3700원까지 찍었다. 이후 대규모 매도세와 매수세가 충돌하며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자 해성티피씨의 2대주주인 ‘티에스 우리-충남 11호 턴어라운드 투자조합’은 연초 80만주 넘게 매도에 나서며 수십억원을 현금화했다. 이 조합은 지난 2017년 해성티피씨의 회생절차 당시 1280만주를 64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호재성 공시에 주가는 2만원 부근까지 치솟았다가 대규모 매물에 밀려 현재 반토막이 난 상태다. 최근 해성티피씨의 주가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자 FI들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사업으로 내세운 로봇 관련 사업도 안갯속이다. 해성티피씨는 로봇, 인공지능 등 최근 증시에서 주목받는 테마 사업들을 추진하겠다며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 추가를 예고했다. 사명도 아레스에어로보틱스로 변경하기로 했다. 주총 전에 경영권 변경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해당 안건은 동력을 잃을 수 있다.
 

한편, 승강기용 감속기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해성티피씨는 5년 넘게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22년 매출액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39억원, 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04억원, 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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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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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2025.06.15 10:07:18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보다 강화된 새 상법 개정안 통과에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 등으로 국회 본회의 일정이 연기되었지만 상법 개정안 처리는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하게 주장한 핵심 공약인 만큼 통과는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강합니다. 특히, 새 상법 개정안을 두고 기업 경영권 방어와 같은 예상되는 리스크도 있지만 시장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추가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세부 조항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혜 영역도 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 개최를 통해 상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 야당인 국민의힘과 협의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새 개정안 처리는 15일 이후로 밀리게 됐지만 이미 170석의 과반 의석을 보유한 여당이 주도하고 있는만큼 사실 상 통과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13일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국내 주식시장 제도 개선과 상법 개정안 입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이 재발의되면 대통령의 신속한 재가를 전제로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통과부터 최종 법안 통과까지 최소 16일로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입법 과정은 이전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상법 개정안은 지난 4월17일 재표결에 붙여져 가결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충족하지 못해 자동 폐기됐습니다. 이후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보다 강화된 상법 개정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사 충실 의무를 회사는 물론 주주에게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은 물론 분리 선출 감사위원을 한 명에서 두 명 이상으로 늘리고 이들 전원에게 '3% 룰'을 적용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시행 역시 공포 즉시하기로 하는 등 과거 안보다 강력해 졌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새 개정안이 통과되면 경영권 방어와 같은 리스크 대응 비용으로 기업 장기 성장동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새 개정안 통과 기대감에 최근 대형 지주사를 포함해 증권사 등 금융업 관련주들의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가운데 수혜 영역이 추가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확대 시 중소형 지주사도 대형 지주사에 후행해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선진국(G5 국가) 이사 충실의무 관련 법령에는 모두 판례를 기준으로 이사가 회사에 충실할 의무를 부담한다고 규정한다"며 "특히 이번 신정부의 상법 개정은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재평가로 이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구조적 변화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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