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정부가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내놓았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월말 도입방침을 밝힌 뒤 자본시장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얼개가 공개된 것입니다.
상장기업 스스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계획을 세워 공시하고, 관련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연내 출시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먼저 상장기업의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입니다. 26일 금융위에 따르면 전체 코스피(809개사)·코스닥(1598개사) 상장사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스스로 수립해 연 1회 자율공시합니다.
가령 자본비용이나 자본수익성, 지배구조 등을 파악해 기업가치가 적정한 수준인지 스스로 평가한 뒤 이를 토대로 자본효율성 등을 개선하기 위한 중장기(3년이상) 목표수준과 도달시점을 설정합니다.
또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 경영전략이나 방안을 세우고 주주·외부투자자와 소통도 강화합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세미나'에서 "상장기업이 이사회를 중심으로 각 기업 특성에 맞게 중장기적 관점의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자율적으로 수립·공시·이행할 수 있도록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융위는 오는 5월중 2차세미나를 열어 추가로 의견수렴을 하고 6월중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상장사는 이를 참고해 하반기부터 자율공시에 나섭니다. 기업 개선계획 수립을 위해 공시기한은 설정하지 않았습니다. 준비된 기업부터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시장의 평가와 투자 판단을 지원하고자 기업가치 우수기업 중심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합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현금흐름 등 주요 투자지표를 종합고려해 종목을 구성하되 계량·비계량 항목평가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도 편입하기로 했습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기업 밸류업 표창기업 등을 우선포함할 계획"이라며 "구성 종목 수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오는 12월 출시·상장돼 일반투자자도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분기별로 각 기업의 주요 투자지표(PBR·PER·ROE)를 거래소 홈페이지에 비교공표하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은 연 1회 알려야 합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투자판단에 활용하도록 스튜어드십 코드에 반영합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가 타인 자산을 관리하는 수탁자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할 행동지침을 말합니다.
상반기 중으로 '투자대상회사가 가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시장과 소통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담아 가이드라인을 개정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기업이익 주주환원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세제지원 방안도 강구합니다. 매년 우수기업에 대한 표창 수여,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등 세정지원 혜택도 적극적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중장기과제로 추진하기 위해 전담지원체계를 구축합니다. 거래소에 전담부서와 외부자문단을 구성하는 한편 기업 밸류업 관련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제공하는 통합 홈페이지를 개설합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기업 밸류업은 기업·투자자·정부가 함께 중장기적 시계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과제"라며 "이번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업과 투자자 등 모든 시장참가자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준비된 기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마련과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세부과제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