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현대건설[000720]이 불가리아 대형 원전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15년 만에 해외 원전시장 진출에 나서게 됐습니다.
26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의 입찰자격사전심사(PQ)를 단독으로 통과하고 불가리아 의회 승인을 완료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지난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해외 대형 원전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현대건설 측은 "미국 벡텔, 플루어 등 유수의 기업이 참여한 이번 입찰에서 까다로운 사전요건을 모두 충족한 유일한 시공사로서 단독으로 의회승인을 받았다"며 "시공 경험과 기술력,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비롯해 정부 차원의 원전 생태계 복원 결정과 지속적인 K-원전 지원책이 시공사 선정에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 2200MW급 원전 2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최종 계약자 선정은 발주처인 불가리아 원자력공사(KNPP NB)와 협상을 완료한 오는 4월에 있을 예정입니다.
코즐로두이 원전은 지난 1969년부터 시공된 불가리아 첫 원자력발전소로, 1~4호기는 노후화 문제로 폐쇄됐으며 현재는 러시아에서 개발된 가압경수로형 모델 5‧6호기가 운영 중에 있습니다. 신규 건설이 확정된 7‧8호기는 AP1000 노형이 적용될 예정으로 2035년까지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해외 원전 일감 확보가 국내 원전기업에 동반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공급체계 구축을 통한 원전산업 전반의 고용창출 및 생산유발 등 경제적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탈원전 정책 등으로 다소 주춤했던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의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유럽시장은 그린 택소노미에 이어 탄소중립산업법(NZIA)까지 원자력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규모 발주가 예상되는 만큼 팀코리아 참여는 물론 다각적 루트를 통해 더 많은 수주 낭보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현대건설은 미국 원자력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호기 설계에 착수하는 등 대형원전 외에도 SMR, 원전해체, 사용후 핵연료시설 등 원자력 전 생애주기에 대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