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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필드] 은행연합회장 ‘민간 은행맨 조용병’…은행 압박하는 정부에 ‘절묘한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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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16, 2023, 14:11:46

고위관료 출신 우위 예상깨고 '정통 뱅커' 선택
'용퇴'로 세대교체…금감원장도 "존경스러워"
은행권, 정부비판에 상생금융 동시에 유연대응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은행산업을 대변하는 은행연합회 차기 수장으로 조용병(66)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현정부 들어 은행권을 향한 강도높은 비판과 압박이 이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은행연합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리더에 금융계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권력의 정점으로부터 시작된 날선 발언과 정부당국의 규제강화 기조, 저성장·고금리 국면의 싸늘한 민심 한가운데 선 은행권의 선택은 순수 민간 출신 은행연합회장입니다.


은행연합회는 은행업권을 대표하는 동시에 정부당국과 최일선 정책소통창구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료 출신 인사의 '깜짝등장'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은행권이 40년 경력의 '정통 은행맨 조용병'을 택한 것은 은행산업 전반에 대한 해박한 이해와 탄탄한 네트워크, 무엇보다 '아름다운 용퇴'로 금융당국과 껄끄러울 것 없는 그에게 '외풍' 극복과 당면위기 돌파라는 지혜로운 리더십을 요청한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당초 차기 은행연합회장 물망에 오른 건 모두 6명이었습니다.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현 KB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가나다순)이 그들입니다.

 


이중 윤종규 회장은 리딩 금융그룹 수장이라는 상징성과 KB금융의 성장가도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유력후보로 분류됐지만 "은행권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분이 선임되길 바란다"며 스스로 후보군에서 물러났습니다.

 

은행연합회장 경쟁구도는 '민 VS 관' 경합으로 빠르게 재편됐습니다. 특히 고위 경제관료 출신 인사가 후보군에 오르면서 최근 정부의 '은행 때리기' 기조와 맞물려 강력한 후보로 급격히 떠올랐습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경제관료 출신 인사가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에 올랐을 때 업계 안팎에서 수군거림이 적지 않았다"며 "금융지주 회장 경력이 있다지만 오래전 일이고 이후 이렇다할 대외활동이 없다 보니 용산이나 당국에서 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등 여러 설이 나돌기도 했다"고 귀띔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에 대한 정부의 강경기류로 보면 정부나 은행권 모두 상호 부드럽게 소통하며 비판적 여론을 누그러뜨리는 상생금융안 등 정책을 조율·생산할 수 있는 관 출신 인사를 필요로 하지 않겠느냐"면서 "규제산업이라는 특성상 정부의 비판적 태도와 차가운 여론을 도외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은행권에 감돈 이같은 분위기를 고려하면 '민간인 조용병' 낙점은 이변 아닌 이변이자 절묘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은행권이 규제의 칼날을 쥔 정부의 으름장에 무조건 납작 엎드리기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주요구성원으로서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됩니다.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은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신한맨'이자 40년 경력의 '정통 엘리트 뱅커'로 꼽힙니다.


신한금융 회장으로 재임한 2017년부터 6년동안 그룹의 견조한 실적을 견인하고 조직을 안정화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2022년말 무난한 3연임 유력설을 뒤로 한 채 과감한 '용퇴'를 선언하면서 신한금융 '세대교체'의 물꼬를 텄습니다.


당시 금융당국이 은행권 전반의 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대해 노골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며 새 인물 교체를 종용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룹과 당국간 불필요한 마찰소지를 없앤 결단이었습니다.


"조용병 회장이 3연임할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거꾸로 후배에게 기회를 주는 결정을 보면서 리더로서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다"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당시 공개적 평가가 그 방증입니다.


은행권으로선 누구보다 은행업계 사정에 밝고, 시대조류와 정부당국 기대에 부응하는 모양새로 40년 은행업에 마침표를 찍은 '민간인 조용병'을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낙점하는 것으로 절묘한 이변을 연출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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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현 기자 heysunn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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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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