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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장 향하는 식품기업]③아시아 사로잡은 오리온·롯데제과…‘스낵 강국’ 미국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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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y 08, 2023, 07:05:00

글로벌 제과 순위 오리온 12위..롯데제과 27위
아시아 경쟁력 입증..185조 미국 제과시장 타진
'꼬북칩' 현지화하는 오리온..저조한 매출 숙제

 

식품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합니다. 한류 열풍에 기대 K-푸드를 전파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철저한 시장 분석에 기반한 제품이 한국식 문화와 함께 현지에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직영부터 합작회사, 마스터 프렌차이즈까지 운영 방식도 다양합니다. 현지화 전략과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이 식품의 본고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캔디 인더스트리는 매년 전 세계 제과 기업 매출을 분석해 '글로벌 제과 리스트 탑 100'을 선정합니다. 2023년 순위에는 '마스 리글리'가 1위에 올랐습니다. 마스 리글리는 스니커즈, 트윅스 등으로 유명한 미국 제과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이 220억달러, 한화로 치면 약 27조4000억원에 이릅니다.

 

TOP5에 포함된 미국 기업은 마스 리글리와 오레오를 만드는 몬델리즈(2위·144억달러), 허쉬 초콜릿의 허쉬(4위·103억달러) 등 3곳입니다. 세 곳의 매출 합산만 60조원이 넘을 만큼 미국은 세계적인 제과 시장입니다. 오리온과 롯데제과가 미국의 제과 시장을 본격적으로 노크하고 있습니다.

 

캔디 인더스트리 조사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20억5800만달러(약 2조7500억원)의 제과 매출로 12위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제과 기업 중에서는 1위이며 11년 연속 15위권 진입이라는 성과를 냈습니다. 롯데제과(27위)는 지난해보다 3계단 하락했지만 30위권을 유지했습니다.

 

양사 경쟁력은 아시아에서는 검증됐다는 평가입니다.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2조8732억원) 중 70%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일 정도로 글로벌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오리온 전체 매출의 44%를 차지하는 큰 시장으로 지난해 스낵·젤리 성장세와 명절 춘절 선물세트 공략이 주효했습니다.

 

주요 해외법인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 증가율만 놓고 보면 베트남(40.3%)과 러시아(106.9%)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베트남은 파이·스낵 등 전 카테고리 매출이 늘었고, 러시아는 지난해 6월 트베리 신공장 가동으로 공급량을 늘리면서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넘었습니다.

 

 

롯데제과의 경우 인도와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인도·카자흐스탄·러시아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48.8%, 33.3%, 53.5% 신장했습니다. 올해 세 국가는 생산라인 증설 등을 통해 초코파이 등 주력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오리온과 롯데제과가 미국으로 진출 범위를 넓히는 이유는 큰 스낵 시장 규모 때문입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미국 스낵 시장은 1379억달러, 약 185조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반면 지난해 국내 과자 시장 규모는 3조9036억원입니다. 국내 인구 감소로 해외 사업 확장의 필요성이 뚜렷해졌습니다.

 

2018년 6월 꼬북칩 수출을 시작으로 오리온은 이듬해 미국 대형마트 코스트코에 입점했습니다. 상품명 '터틀 칩스'로 샌프란시스코 등 20개 주요 점포에서 판매를 개시했습니다. 2021년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선보인 ‘플레이밍 라임맛(매운맛)’은 72개 샘스클럽 매장에 입점했습니다.

 

오리온은 꼬북칩 콘스프맛, 초코츄러스맛과 함께 플레이밍 라임맛으로 매운 소스를 즐겨 먹는 히스패닉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히스패닉은 지난 20년간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이 증가한 인종으로 구매력이 높은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현지화 전략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오리온은 2018년 중국 베이징 등에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현지명 '랑리거랑'으로 마라새우맛 등을 출시했고 인도에서는 향신료를 즐기는 식문화를 반영해 멕시칸 라임맛 등 5종을 선보였습니다. 현재 캐나다, 영국, 독일 등 23개 국가에 꼬북칩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매출 규모를 키워야 하는 건 숙제입니다. 지난해 현지 법인과 수출을 포함한 미국 전체 매출은 200억원 이상으로 신시장인 인도(136억원)보단 많지만 중국(약 1조3000억원), 베트남(약 4700억원)에 비하면 적은 수준입니다. 최근 오리온은 인도 라자스탄공장에 100억원을 투자, 꼬북칩 생산 설비를 구축했습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60년 넘게 축적해온 오리온만의 제품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신제품을 출시하고 현지 실정에 맞는 영업 활동을 진행해 왔다"며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품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향후 미국 전역으로 판매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롯데제과는 인도, 러시아 등에는 현지 생산 공장이 있지만 미국을 포함한 북미에는 사업장이 있을 뿐 법인은 없는 상태입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현재 한국에서 제품을 배에 선적해서 보내면 현지에서 유통하고 있다"며 "북미 사업 관련해서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제과업계에서는 통합법인 롯데제과의 수장으로 선임된 이창엽 신임 대표가 글로벌 사업 경험이 풍부한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허쉬, 한국코카콜라 등 글로벌 소비재에서 30년 이상 근무했으며 직전 LG생활건강 미국 자회사인 더 에이본 컴퍼니 CEO로서 북미사업을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미국계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던 만큼 당장 미국 진출 계획은 없더라도 미국 시장에 대한 개괄적인 목표는 세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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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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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호주 국가 전력망 재구축에 힘 보탠다

현대건설, 호주 국가 전력망 재구축에 힘 보탠다

2025.09.12 13:00:27

인더뉴스 제해영 기자ㅣ현대건설이 호주 전력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습니다. 현대건설은 12일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김경수 현대건설 글로벌사업부장과 조나단 디실바 오스넷 인프라개발책임자를 비롯한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건설과 오스넷은 빅토리아주 전력망의 안정성과 신재생 확대에 필요한 송변전 인프라,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공유하고 향후 호주 및 오세아니아 신시장으로의 공동 진출 기회를 적극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오스넷은 빅토리아주에서 전기·가스·송전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책임지는 대표적 기업입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시드니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남호주 주정부와 신재생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 협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 네트워크를 확대해 왔습니다. 특히 호주 정부는 ‘Rewiring the Nation’ 정책 아래 국가 전력망 재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정책은 넷제로 2050 목표 달성을 위해 대규모 송변전 설비 투자와 신재생 인프라 확대를 병행하는 것이 핵심이며, 현대건설은 초격차 시공 역량과 재무 경쟁력을 기반으로 태양광, 해상풍력, 수소 등 미래 에너지 분야까지 협력을 넓혀갈 계획입니다. 김경수 현대건설 글로벌사업부장은 “호주의 대형 송변전 인프라 운영을 주도해온 오스넷의 노하우와 현대건설의 글로벌 경험·기술력이 결합한다면 조만간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 파트너십을 통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습니다. 현대건설은 1976년 사우디아라비아 송전선로 공사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180건이 넘는 송변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경험과 기술을 축적했습니다. 또한 최근 미국 ENR 2025 순위에서 송변전 분야 10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호주와 같은 신규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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