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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잠수함 명가’ 대우조선 인수…방산업 무기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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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26, 2022, 18:09:37

한화그룹, 2조원 유상증자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 밝혀
올초 현대중공업과 합병 무산 이후 활로 모색
방산업 확대 나선 한화, 대우조선해양과 시너지 주목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주인으로 이름을 올리며 방산 분야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전망입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 체결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유상증자 참여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입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앞으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화그룹과 논의 결과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투자자를 결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본건 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초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불허로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이 무산된 뒤 정상화 방안을 모색 중이었고 산업은행은 '민간 주인 찾기'를 지속해왔습니다. 

 

강 회장은 "지난 1월 현대중공업과 합병 무산 직후부터 경영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현재 경쟁력 수준과 시장 환경에서는 자력에 의한 정상화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왔다"면서 "대우조선의 체질을 개선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역량 있는 민간 주인 찾기가 근본 해결책이라 생각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화그룹도 이날 대우조선해양과의 조건부 투자합의 사실을 공개하며 오는 11월 하순께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과의 본계약 체결이 완료될 경우 자산규모는 재계 6위인 포스코를 위협할 수준으로 늘어납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분석자료에 따르면 총 91개 계열사를 거느린 한화그룹의 자산총액은 작년 말 기준 80조3880억원이었습니다

 

한화그룹은 현재 자산총액 기준으로 삼성(484조원), SK(292조원), 현대차(258조원), LG(168조원), 롯데(122조원), 포스코(96조원)에 이어 재계 7위 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자산총액은 지난 6얼 기준 약 12조224억원으로, 재계 순위는 39위였습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단순 계산으로 자산총액은 92조원대까지 늘어나게 되며 삼성과 SK, 현대차, LG, 롯데에 이어 '자산총액 100조원' 클럽 가입 가능성도 한층 커집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건전성이 낮은 만큼 한화그룹의 부담도 적지 않다는 평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자산총액 12조224억원 가운데 부채는 10조4741억원이었고, 자기자본은 1조5483억원 수준으로 부채비율은 지난 6월 기준 676.5%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높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수자금을 대우조선에 조달해 부채비율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로 한화그룹 내 방산계열사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매출구조는 상선에서 85%, 특수선(군함,잠수함) 분야에서 나머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근 조선업의 슈퍼사이클로 상선에서의 매출 성장아 두드러지겠지만 향후 군함과 잠수함 분야에서 한화그룹 내 방산계열사와 협력관계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대형 조선3사 가운데 잠수함 건조 능력은 가장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잠수함 사업인 장보고-I,II,III 사업을 모두 수행한 국내 유일의 방산업체로 지난 2011년 해외 잠수함 수출을 통해 한국이 세계 5번째 잠수함 수출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지난 8월 미국 국방 전문매체인 디펜스뉴스가 발표한 '세계 100대 방산업체' 가운대 국내 기업으로는 가장 높은 순위인 30위에 올랐습니다. 한화는 지난해 방산업에서 47억97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올해에는 한화디펜스와 현대로템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국산 K2흑표 전차와 K9 자주포 전차를 폴란드와 7조6000억원 규모로 수출 계약을 채결했습니다. 또한 한화디펜스의 신형 장갑차 레드백은 호주에 수출 상담이 상당부분 진척됐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화 창립 40주년 기념사에서 김승연 회장이 방위 사업서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해외 수출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며 "방산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첨단 기술의 적용 및 무인화 등 지속적 연구 개발을 통해 스마트 방산으로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공언했던 김 회장의 의중이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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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 lucky@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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