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1만2032가구가 들어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놓고 시공사업단과 조합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지난 8일 이사회에서 공사가 10일 이상 중단될 경우 시공사 계약을 해지하는 안건을 조합원 총회에 상정키로 조건부 의결했습니다.
지난달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우건설로 이뤄진 시공사업단은 조합 측에 보낸 공문을 통해 "2020년 실착공 이후 2년 이상 공사비를 못 받고 공사를 수행했다"며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외상 공사를 하고 있다"고 밝히며 오는 15일부터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초강수를 던진 상황입니다.
양 측의 갈등 불씨는 전 조합 집행부와 사업단이 체결한 공사비 증액 계약에서 이뤄졌습니다. 지난 2019년 전 조합은 시공사업단과 가구 수의 증가로 기존 체결됐던 2조6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증액하는 공사계약 변경의 건을 의결했습니다. 이후 2020년에는 시공사업단과 계약 체결을 완료했습니다.
그러나 현 조합 집행부 측은 당시 한국부동산원의 공사비 검증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증액 계약이 무효라는 주장을 제기해 왔습니다. 지난 달에는 서울동부지법에 공사비 증액 변경 계약이 무효인지 확인해달라는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조합은 시공사 계약 해지 안건을 오는 16일 열리는 총회가 아닌 별도의 총회를 마련한 후 의결할 예정입니다. 조합 관계자는 "공사 중단 시 기약없이 시공사의 결정만 기다리며 조합원에게 피해가 가게 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총회에서 조합원들의 의사를 물어 계약을 해지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강동구 둔촌1동 주공아파트 부지에 85개동, 지상 최고 35층, 총 1만2032가구 규모의 올림픽파크 포레온 단지를 조성하는 정비사업입니다. 일반 분양은 4786가구 규모이며 임대물량은 1046가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