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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칼럼

놀라운 '암기력 비밀병기(?)'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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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12, 2013, 15:11:36

[박은주의 마이크]

연세 많은 어르신들 중에는 뉴스를 보며 진행자의 암기력에 감탄하는 분들이 아직도 적지 않다. 밑을 보지 않고 술술 뉴스를 전달하니 당연히 외웠다고 오해하기 십상. 사실 아나운서들은 프롬프터를 보고 읽는 것이다. 프롬프터란 카메라 자체에 기사를 보여주는 모니터를 부착시켜 앵커가 카메라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기계를 말한다. 기사가 한 줄 씩 위로 올라가는 형태와 기사 서너 줄이 적혀 있는 판이 옆으로 움직여 다음 판으로 바뀌는 형태가 있다.

 

프롬프터는 잘 활용해야만 득이 된다. 모니터에 떠 있는 오탈자를 그대로 줄줄 읽었다가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박근혜 대통령. 인혁당 사건 유가족들에게 사과를 하는 자리에서 인혁당민혁당으로 읽어 거센 항의를 받았던 박대통령의 후보 시절 기자회견은 유명한 일화다. 또한 달변가로 유명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도 프롬프터를 사용하면서부터 호소력과 전달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프롬프터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기술이 필요하다.

 

첫째, 눈동자의 움직임이 크지 않아야 한다. 프롬프터를 잘 보고 읽겠다고 눈동자를 계속 움직이면 매우 불안해보이고, 시청자의 주의를 흩뜨리게 된다. 눈동자의 움직임을 적게 하기 위해서는 글자 하나하나가 아닌 프롬프터 전체를 본다는 느낌으로 읽어야 한다. 또 줄이 바뀔 때 눈을 깜빡이거나 잠깐씩 탁자 위 원고를 내려다보는 것도 좋다.

 

둘째, 내용을 미리 봐야 한다. 현재 읽는 것보다 조금 앞서 뒷 문장을 봐야만 어색한 포즈를 막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중파의 한 앵커가 이번 실험에 사용된 쥐들은 보통/ 쥐들보다 면역력이 월등히 높고라고 띄어 읽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이어질 내용을 미리 파악하지 않아 보통쥐로 붙여 읽어야 할 부분이 떨어지게 된 것이다. 시야를 넓게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셋째, 의미를 생각하며 읽는다. 프롬프터는 혼자만을 위한 'E-BOOK'이 아니다. 잘 읽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보조 수단으로 사용해 카메라 너머의 시청자에게 잘 전달하는데 존재 의의가 있다. 따라서 머릿속에서 의미를 생각하며 때로 끊어 읽기도 하고, 다양한 포즈··속도를 사용해 중요한 정보를 강조할 줄도 알아야 한다.

 

넷째, 자기 페이스를 지킨다. 오독 등으로 인해 잠시 쉬어 읽는 경우 프롬프터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랩을 하듯 재빨리 읽어버리거나 일정 부분 포기하고 건너 뛰어가며 읽을 필요는 전혀 없다. 프롬프터를 올려주는 사람이 따로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화면 일시 정지나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 뉴스 분량이 많은 보도 전문 채널이나 인력이 모자란 지역 방송사에서는 앵커가 스스로 프롬프터 마우스를 잡고 생방송 뉴스를 진행하기도 하는데 경험상 매우 편했다.

 

최근 아나운서 공채에서도 프롬프터가 자주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MBC. 벌써 수년째 1차 카메라 테스트에서 종이 원고가 아닌 프롬프터에 뜬 대본을 읽는 방식으로 시험을 치고 있다. 당장 현업에 투입할 아나운서를 뽑는 지역 KBS와 지역 MBC 방송국들 역시 마찬가지다. 시험장에서 처음 기계를 접하는 사람들은 당황하기 쉽기 때문에 사전 연습이 필수다.

 

프롬프터는 워낙 고가라 개인이 구매하기는 무리다. 대신 프롬프터와 친숙해질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을 소개해 본다. 컴퓨터에 한글 프로그램을 띄워 놓고 기사를 긁어 붙인 뒤 글자 크기를 30~40 포인트로 키운다. 그 뒤 마우스로 스크롤을 내리며 읽기 시작하면 실제 프롬프터와 거의 똑같은 상황으로 연습이 가능하다. 스스로 만든 프롬프터로 매일 20분씩 꾸준히 훈련을 해보자! 실제로 나는 시험장에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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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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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벤츠에 ‘전기차 150만대 물량’ 배터리 계약 성사

LG에너지솔루션, 벤츠에 ‘전기차 150만대 물량’ 배터리 계약 성사

2025.09.03 16:28:05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에 100GWh(기가와트시)가 넘는 대규모 배터리 공급계약에 성공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메르세데스 벤츠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 2건을 체결했다고 3일 공시했습니다. 첫 번째 계약의 공급 지역은 미국으로, 벤츠 계열사에 오는 2029년 7월부터 2037년 12월까지 75GWh 규모로 배터리를 공급합니다. 다른 하나는 오는 2028년 8월부터 2035년 12월까지 유럽에 총 32GWh 규모로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입니다. 두 건을 합치면 총 107GWh 규모의 대규모 물량으로 전기차 15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경영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계약 금액과 구체적인 배터리 종류, 수주 배경 등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배터리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46시리즈(원통형) 배터리가 채택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46시리즈 배터리 가격이 1kWh당 100달러 선에 형성돼 있는만큼 수주 금액은 약 15조원(10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10월에 벤츠와 50.5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계약을 체결하며 배터리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계약이 중국 배터리 업계를 제치고 사실상 벤츠의 주요 파트너사 지위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의 브랜드 파워를 고려하면 향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의 배터리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입니다.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리는 46시리즈는 지름 46㎜, 높이 80~120㎜로 이뤄진 제품입니다. 기존 2170 제품과 비교해 에너지 및 출력이 최소 5배 이상 높고, 공간 효율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벤츠와 배터리 대규모 계약에 성공한 배경에는 제품의 경쟁력도 있지만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전쟁 및 미국의 관세 강화에 따른 정책 변화에 LG에너지솔루션이 발 빠르게 대응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에 36GWh 규모의 원통형 전용 생산 공장을 건설 중에 있으며 내년부터 46시리즈 본격 양산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유럽에는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할 확률도 높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공시에 대해 "고객사와 협의에 따라 공시 내용 외 추가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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