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독립법인대리점(GA, General Agency) 소속 설계사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GA를 통해서 판매되는 손해보험 상품의 비중이 40%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생명보험 상품의 판매 비중은 6%에 불과해 대조를 이뤘다.
금융감독원은 대형 법인보험대리점(이하 ‘대형 GA’)의 경영현황자료를 수집·분석하는 전산시스템 구축과 파일럿테스트를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향후 GA의 경영실적에 대해 상시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됐다.
2분기 GA의 보험상품 판매실적은 전체(23조)에서 38.1%를 차지한 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에서 GA 판매실적은 2000억원 규모로 생보 전체(3조4000억원)의 6.1%를 차지했다. 손보의 GA 매출은 8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손보 전체 실적인 19조2000억원의 43.8%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체 지점수는 4141곳인 가운데, 500인 이상 보유한 대형 GA는 45곳에 달했다. 설계사 수도 10만5324명으로 지난 3월 말(9만5625명)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GA의 설계사 수가 3월말 9155명에서 6월 말 1만2886명으로 3731명으로 크게 늘었다.
설계사 수가 늘어났지만, 정착률은 전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GA 설계사 평균 정착률은 34.8%로 지난 3월말 기준(34.6%)보다 0.2%p 높아졌다. 보험사 소속 설계사의 올해 상반기 평균 정착률은 36.6%로 GA 설계사 정착률보다는 다소 높다.
홈쇼핑(4개사)를 제외한 41개 대형 GA의 평균 자본금은 26억원 수준으로 기록했다. 이 중 자본금 100억원 이상인 지점이 5곳을 기록, 10억원에서 100억에 이르는 지점도 10곳으로 확인됐다.
2분기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신계약 건수는 212만건으로 전분기 214만건보다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일시납 상품 판매 증가로 신계약 금액은 7796억원을 기록, 전분기(7149억)보다 증가했다. 수입수수료도 1분기 8093억원보다 증가한 8557억원을 기록했다.
GA의 규모가 커지는 동안 설계사의 모집질서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2분기 평균 불완전판매비율은 0.42%로 1분기(0.33%)보다 0.09%p 상승했다. 이는 보험사의 평균 불완전판매비율(0.24%)의 거의 2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평균 13회차 계약유지율은 81.3%로 전분기(77.9%)보다 3.4%p 개선됐지만 25회차 계약유지율은 71.5%로 전분기(72.9%)보다 1.4%p 떨어졌다. 계약유지율 역시 보험사 소속 설계사(13회차 81.7%, 25최자 70.4%)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대형 GA의 설계사 수와 판매실적은 증가했지만 열악한 자본금 규모를 감안할 때 거액의 비용이 투입되는 전산설비 도입 등 효율적인 내부통제를 하기엔 제약이 있다"며 "이 때문에 불건전 영업행위 예방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업계 스스로 자율협약을 제정해 GA의 불공정 영업행위와 보험설계사 부당모집행위 등에 대한 법적인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이번 자율협약 제정을 통해 대리점의 부당한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불완전판매에 대한 의무 보수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보험계약을 체결할 때도 소속 채널(대리점)을 소비자에 설명하는 등 알릴의무도 부과해 불건전 영업행위가 줄어들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