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지난달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 확산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전염병 발생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선진국들을 비롯해 보험 가입이 보편화돼 있는 나라의 보험사들은 대재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스위스리는 최근 보험산업이 주목해야 할 21개의 리스크(emerging risks)를 소개하고, 금융시장과 보험 종목에 미칠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보험산업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리스크는 ▲대재해(전염병) ▲탈세계화 ▲각국의 통화 정책 등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전에도 전염병 리스크는 상존해 왔다. 하지만, 최근 ‘에볼라’와 같이 치사율이 높은 질병으로 인한 전염병 리스크가 주목받고 있다.
손해보험의 경우, 질병의 진단·치료와 관련해 배상책임, 근로자 보상 등의 문제로 보험금 지급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보험침투도가 높은 유럽·일본·미국 등에서 치사율이 높은 전염병이 발생한다면,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생명보험 회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보고서는 미국 내의 홍수와 눈사태가 증가하고 있으며, 그 외의 국가에서 발생하는 있는 화산폭발 과지진 등의 대재해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스위스리는 “대재해로 발생하는 피해의 규모가 매우 크다”며 “대재해의 증가 추세가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보험회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라는 사실을 주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탈세계화는 보험산업을 위협하는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탈세계화는 정치적·경제적 갈등으로 인한 지역 연합탈퇴나 국가독립 등을 의미하는데, 올해에는 스코틀랜드-영국, 카탈로니아-스페인 독립문제, 유로회의론 문제가 다시 제기됐으며, 러시아 문제도 추가됐다.
스위스리는 “보험회사는 탈세계화로 인해 발생하는 무역제재, 사회적 불안 조성, 규제 변화가 수입, 투자수익, 보험회사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통화완화’ 정책의 영향력이 명확하지 않은데도 최근 각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스위스리는 “이러한 통화정책은 지속적인 저금리, 부동산 거품 및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통화완화 정책이 지속된다면 투자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보험회사의 경우 자산 운용 및 투자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위스리는 사물인터넷의 발달도 보험산업에 영향을 끼칠 요인으로 선정했다. 사물인터넷은 빅데이터에 기반해 소비자들의 경험과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보험회사는 소비자 정보 관리 및 예측을 정확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
하지만, ▲해킹 및 오작동 ▲사이버 리스크 ▲데이터 가용성·유용성 ▲프라이버시와 관련한 규제 측면에서 손해보험은 물론 생명보험 산업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사물인터넷은 가전제품을 비롯, 헬스케어 제품, 스마트 홈 등 생활 속 사물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환경을 의미한다.)
스위스리는 “이러한 리스크들이 지난 몇 년 간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리스크들은 각각의 나라나 전세계 보험산업에 영향을 줄 요인을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보험회사들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