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신축년 새해를 맞이해 국내 이동통신3사의 ‘탈(脫)통신’ 닻이 올랐습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올해 5G 네트워크를 통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인 이른바 ABC 역량 강화와 함께 자율주행, 로봇 개발 등 신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 박정호 CEO “AI기반으로 모든 Biz 혁신해야”..개방적 초협력 필요
올해 SK텔레콤은 회사 모든 영역과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SKT 혼자만의 힘보다는 다른 기업과 협력을 통해 변화의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박정호 SK텔레콤 CEO는 지난 4일 비대면을 진행된 신년인사회를 통해 “AI가 회사의 모든 업무와 대고객 서비스의 혁신의 기반이 돼야 한다”며 AI의 전방위 확산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이미 많은 서비스에 AI를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며 “상황에 따른 고객의 니즈(Needs)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AI 기반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SKT는 AI빅테크와 마케팅 컴퍼니로 도약을 위해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기존 AI서비스단을 ‘AI&CO(Company)’으로 개편해 SK ICT 패밀리 회사들의 모든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나설 전망입니다.
SKTelecom Ttower T3K는 클라우드 개발에 집중하는 ‘4대 Product 컴퍼니’로 개편됐습니다. MNO사업부는 9개 핵심 사업과 Product(제품)에 주력하고, Corp(코퍼레이트)센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초협력을 맡을 예정입니다.
특히 박 CEO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혁신을 위해선 이종 비즈니스간 초협력과 개방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우리 혼자만의 스토리와 역량만으로는 최고가 될 수 없다”며 “다양한 영역의 국내외 기업들과 과감하게 협력할 수 있는 개방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 구현모 대표 “올해 KT 성장의 원년”..디지코(Digico) 전환 선언
KT는 올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Digico)으로 전환을 위한 첫 해를 맞이했습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의 강점을 경쟁력으로 미디어·콘텐츠, 로봇,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탈통신을 선언한 올해의 경영 키워드는 ‘고객 중심 사고’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입니다.
구 대표는 임원 인사에서 3인(구현모·강국현·박종욱) 사장단 공동경영 체제로 구축하고, 고객중심 경영과 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었습니다.
또 KT는 AI·DX부문 산하에 신사업 추진을 위한 ‘KT랩스’를 신설했는데요. 5G 기술을 통한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등 B2B(비투비) 분야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보고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엔터프라이즈부문으로 재편했습니다.
구현모 KT 대표는 비대면 신년사를 통해 “고객의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KT의 숙명”이라며 “KT는 통신 사업자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당당하고 단단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황현식 사장 “뼛속까지 고객중심”..‘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 경쟁력 확보 주문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LG유플러스는 올해도 ‘고객 중심’ 경영 기조를 이어갑니다. 여기에 데이터와 콘텐츠,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등 신사업 경쟁력 확보에 나설 전망입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모든 변화의 시작은 고객”이라며 “우리 임직원 모두가 고객에 집중하고, 소위 고객에 미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품질’과 ‘고객 중심 사고’ 두 가지를 강조했는데요. 그는 “품질에 있어서 만큼은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제공해야 한다”며, “고객중심으로 사고를 전환하지 못해 생겨난 만성적인 Pain Point들이 제로(0)가 되도록 전사 역량을 모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빅데이터와 콘텐츠, 자율주행 등 신사업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섭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는데, 스마트 헬스, 보안, 교육, 광고, 실감콘텐츠, 데이터 산업 등을 모은 조직입니다. 여기에 기업부문에 B2B 사업을 이끄는 전담 조직도 개설했습니다.
황 사장은 “통신사업에서는 질적 성장 체계를 탄탄히 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컨슈머사업에서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고객의 데이터를 통해 광고·구독형서비스 등 연관사업으로 확장하고, 기업사업에서는 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확보해 사업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올해 이동통신3사의 탈통신 분위기가 업계 대세로 자리잡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감콘텐츠, 자율주행차, 로봇 등 신사업 분야에서 다양한 5G 융합서비스가 나올것으로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