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유럽 7개국의 베이비부머들은 평균 저축액의 약 60%를 은퇴 자산으로 배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안츠생명은 알리안츠 그룹이 유럽 7개국의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은퇴 준비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작년 12월에서 올해 초까지 50세 이상 소득 상위 20%내의 부유층, 140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국은 유럽 국가 중 독일, 프랑스, 영구, 스위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이었다. 은퇴 자산 배분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독일과 스위스로 예금의 70% 이상을 은퇴 자산으로 축적했다. 반면 가장 낮은 국가는 이탈리아와 프랑스로 각각 50%에 못 미쳤다.
이들은 평균 30%의 저축액을 은퇴 계좌(직장 혹은 사적연금, 저축 계좌)에 축적했다. 비(非)은퇴 계좌에 축적하는 은퇴 목적자금 역시 43%정도였다.
전체 응답자 중 56%가 은퇴 후 가장 큰 리스크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을 꼽았다. 영국과 독일(각각 65%, 60%)의 응답자들이 가장 크게 우려했다. 의료비 지출(49%), 예상치 못한 비용과 주식시장의 불황(40%)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은퇴 파산에 대해 걱정하는 이는 응답자의 18%에 불과했다.
한편 국가가 공적연금과 함께 의무적인 직장연금을 운영하는지가 은퇴 후 삶의 기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연금을 의무화한 스위스와 네덜란드(각각 63%, 58%)의 응답자들은 은퇴 이후 삶이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의무 가입방식’의 직장연금이 은퇴 후 높은 금융소득을 보장한다는 해석이다. 반면 연금제도 개혁으로 오랜 진통을 겪고 있는 프랑스는 22%의 응답자만 낙관적이라고 답했다.
또한 프랑스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과반수 이상이 자신의 은퇴 설계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중 스위스가 81%로 가장 높았고 독일과 영국이 각각 74%, 70%로 뒤를 이었다. 반면 대폭적으로 연금을 삭감한 이탈리아와 연금제도 개혁이 추진되고 있는 프랑스는 각각 54%, 46%의 응답자만 만족한다고 답했다.
스위스와 영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부동산을 은퇴 설계를 위한 투자 자산 1순위로 선택했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는 생명보험 상품을 독일과 이탈리아는 채권을 부동산 다음으로 매력적인 투자자산으로 꼽았다.
르나테 핀케(알리안츠자산운용 산하 국제연금부문)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결과는 금융시장의 변화와 국가별로 다른 연금제도가 은퇴 설계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현재의 생활 수준을 유지하려면 노후 준비에 추가적인 저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