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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하반기 인사 ‘카운트다운’...주요 CEO 거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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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ugust 28, 2020, 10:08:29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뚜렷한 대항마 無..연임 유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3연임 가능성↑..노조 변수
허인 KB국민은행·진옥동 신행은행장도 연임에 무게
김태영 은행연합회·김용덕 손보협회장 등도 임기 만료

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올해 하반기 다수 금융권 수장들의 임기가 마무리됩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비롯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등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인사가 적지 않아 연임 여부 등 이후 거취에 대한 관심이 꽤 높습니다.

 

경영진의 디지털 전문성과 코로나 대처, 경영 실적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거취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변수가 많았던 만큼 문제해결⸱리스크관리 능력 평가와 실적이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우선 KB금융그룹은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 주목하는 것은 윤종규 회장의 3연임 여부입니다. 2014년 취임 후 연임에 성공했고 올해 11월에 임기가 끝납니다. 금융권은 뚜렷한 장애가 없다면 윤 회장의 3연임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반응입니다.

 

 

일단 ‘실적이 곧 성과’라는 금융권 분위기에 따르면 합격점이라는 겁니다. 핵심지표라고 할 수 있는 실적 개선이 윤종규 회장 임기 내 뚜렷이 나타났고, 이렇다 할 경쟁자가 딱히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KB금융은 2분기 98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리딩뱅크’ 수식어를 다시 가져왔습니다. 코로나 리스크가 컸던 상반기에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 수수료이익 확대와 보험손익 실적개선에 힘입어 예상을 뛰어 넘는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변수는 존재합니다. 10개의 협의회로 구성된 KB금융 노조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종규 회장 3연임에 반대하고 나선겁니다. 이달 말 나오는 숏리스트 결과를 보고 반대운동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반대의견으로는 ▲단기성과만 내세우는 노동조건 ▲직원존중 의식·보상 부족 등이 주로 꼽혔고 찬성의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답변은 수익성 증가였습니다.

 

류제강 KB노협 위원장은 “재무재표상 순이익이 우상향한 것은 객관적인 데이터지만 수익우선주의의 결과”라며 “직원의 노고는 인정하지 않고 잘한 것은 회장의 업적으로 돌아가는 평가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KB금융은 28일 숏리스트를 결정하고 회장선임 절차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 KB노조와 상생의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윤종규 회장과 좋은 합을 보여준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연임 여부와도 연결된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입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올해 12월 연임 기로에 서게 됩니다. 금융권은 진 행장이 은행장 임기의 룰처럼 여겨지는 2+1을 채우지 않아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하반기 실적이 핵심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1조 1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습니다. 상반기엔 코로나19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이유가 컸는데 하반기에도 일부 사모 펀드 관련 현안이 남아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 기여도도 중요한 지표입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7월 말 ‘하반기 신한경영포럼’에서 그룹 Digital Transformation(DT)의 행동준칙을 발표하고, 그룹 CEO∙경영진 평가에 디지털 리더십 항목을 추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디지털 능력이 진 행장 연임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집니다.

 

가장 먼저 임기만료를 앞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연임 여부도 관심거리입니다. 지난 2017년 회장 취임 이후 3년 동안 굵직한 한계기업 M&A에 성공했고 직원들과의 관계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이 많습니다.

 

오는 9월 10일에 임기종료를 앞두고 있지만 회장직 후보군도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보통 4~5개월 전부터 후임 관련 하마평이 나오는데 거론되고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인사 관련 질문에 “아직 공식적으로 연임이나, 후보군과 관련해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동걸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후보군 발표를 안했고, 최근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쌍용자동차 회생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IMF 외환위기 이후로 연임 회장이 없었다는 점과 1953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라는 점, 기자회견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업무 피로감에 대해 언급했다는 점, 이직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 회장 임기에 대한 질문에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아직은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거취가 결정된 인사도 있습니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지난 14일 올해 임기 종료에 앞서 3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달까지 실질적인 업무수행을 마치치기로 했습니다.

 

일부에선 낮은 실적과 구조조정 단행 문제를 둘러싼 잡음이 흘러나온 것이 배경이 아니겠냐고 조심스럽게 진단하고 있습니다. 올해 씨티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9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1.18% 줄었습니다. 지난 2017년 파격적인 점포감축과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나 이에 대한 효과가 미미하고 조직 내 불협화음만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명순 한국씨티 수석부행장이 9월 1일부터 차기 은행장 선임 시까지 은행장 직무를 대행할 예정입니다. 대기업리스크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등을 거쳐 오랫동안 씨티은행에 몸담아 왔고, 좋은 평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차기 은행장 후보로 꼽힙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굵직한 인사 결정들이 있다”며 “코로나라는 강력한 사건이 금융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실적우선 풍조는 그대로 가되 문제해결 능력이나 리스크관리, 의사소통 역량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권 인사는 10월 이동빈 수협은행장⸱김용덕 손해보험협회 회장, 11월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 12월 신용길 생명보험협회 회장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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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실 기자 yes24@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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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는 왜 아침에 햄버거를 팔지 않을까?

맥도날드는 왜 아침에 햄버거를 팔지 않을까?

2025.09.10 06: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이따금 밥 먹을 시간조차 내기 어려울 만큼 바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햄버거입니다. 싱글 패티·플레인 기준으로 햄버거는 피자나 치킨, 도넛 등 다른 패스트푸드 대비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이 나름 고르게 분포한 편입니다. 이는 한 끼 때우는 수준을 넘어 ‘든든한’ 식사로 여겨지는 근거가 되곤 합니다. 특히 24시간 운영하는 곳이 많은 맥도날드는 ‘시간이 뜰 때’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일종의 안식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침에는 맥도날드 햄버거를 볼 수 없습니다. 정확히는 아침 전용 메뉴 ‘맥모닝’만 팝니다. 아침에도 햄버거를 팔면 매출에도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맥도날드는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요? “버거와 맥모닝 조리 시스템 달라”..운영 효율 위한 결정 한국맥도날드는 메뉴를 아침 시간대(맥모닝·새벽 4시~오전 10시 30분)와 일반 시간대(맥모닝 이외 시간)로 나눠 운영합니다. 맥도날드는 1988년 압구정점 1호점을 열며 한국에 진출한 이후 2000년 시범 판매를 거쳐 2006년부터 아침 전용 메뉴인 맥모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맥모닝 시간에는 맥머핀, 핫케익, 치킨 스낵랩, 해시 브라운 등 맥모닝 전용 메뉴만 팝니다. 단품 가격은 2800~5200원, 세트 가격은 4400~6200원입니다. 이 시간에 햄버거나 후렌치 후라이, 맥너겟 등은 주문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일반 시간대에는 맥모닝 메뉴를 제외한 빅맥, 맥스파이시 등 햄버거류를 판매합니다. 운영 시간과 품목은 요일이나 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메뉴를 아침과 일반 시간대로 구분하는 정책은 전 세계 맥도날드의 공통점입니다. 아침에 맥모닝만 취급하는 이유는 조리 시스템과 운영 효율, 포지셔닝 전략이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무엇보다 햄버거용 그릴·재료 준비와 맥모닝 조리 시스템이 다릅니다. 미국 맥도날드 '종일 조식' 5년 만에 중단..“공간 부족 문제 심화” 메뉴 이원화 정책을 깨려는 시도가 과거에 없었던 건 아닙니다. 미국 맥도날드는 지난 2015년 맥모닝 마니아들의 요구에 맞춰 ‘올데이 브렉퍼스트’를 도입하고 등 아침 메뉴를 시간과 상관 없이 하루 종일 팔기 시작했습니다. ‘종일 조식’ 정책은 초반 매출과 소비자 만족도 상승을 이끌며 성공을 거두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5년 뒤 해당 서비스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맥도날드 주방에는 유니버셜 홀딩 캐비닛(UHC)이라는 장비가 있습니다. 주문 즉시 버거를 조립할 수 있도록 조리 완료된 패티, 치킨, 해시 브라운 같은 단품을 따뜻하게 보관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러 칸으로 나뉘어 있어 각각 온도 설정이 가능합니다. 몇 분~수십 분 단위로 관리하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폐기합니다. 올데이 브렉퍼스트가 자리 잡지 못한 배경으로 UHC 공간 부족과 복잡한 조리 과정이 꼽힙니다. 이미 점심·저녁용 패티와 치킨으로 UHC가 가득 찬 상황에서 계란 패티·해시 브라운 등 아침 메뉴까지 보관하려니 한계가 있었던 겁니다. 다양한 재료를 동시에 준비·조리하면서 서비스 속도가 느려졌고 주문 실수가 잦아진 것도 문제였습니다. 인력 배치와 폐기율 증가에 원가 부담도 늘었습니다. 미국 음식 정보 플랫폼 ‘테이스팅테이블’이 올해 2월 게재한 ‘왜 맥도날드의 올데이 브렉퍼스트는 사라졌을까’ 기사에 따르면 마이크 하라치 맥도날드 전 법인 셰프는 “올데이 브렉퍼스트의 문제는 점심이나 저녁 서비스를 위해 쓰일 주방 공간을 차지한다는 것”이라며 “UHC, 프라이어, 토스터, 필요한 빵의 양 등 모든 요소가 겹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맥도날드 입장과도 일치합니다. 맥도날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가 올데이 브렉퍼스트를 제공하지 않는 이유는 UHC가 거의 종일 꽉 차 있기 때문이다. 아침 메뉴와 일반 메뉴를 함께 보관할 공간이 없다는 뜻”이라며 올데이 브렉퍼스트를 중단하는 목적이 운영 효율과 속도 개선에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즉 '종일 조식'은 대부분의 가맹점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운영이 복잡했던 겁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올데이 브렉퍼스트가 중단된 2020년은 코로나19로 맥도날드 주가가 17% 하락하는 등 매장 부담이 심화하던 시기와 맞물립니다. 결과적으로 다시 아침 한정 메뉴로 회귀한 이 사례는 햄버거와 아침 메뉴를 동시에 운영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한국맥도날드 "글로벌 전략 동일"..맥모닝 예외 매장도 있어 국내 메뉴 운영도 글로벌 전략을 따릅니다. 한국맥도날드는 매장 규모와 인력 여건을 감안할 때 버거와 맥모닝을 같이 운영하면 주방이 혼잡해지고 직원에게 과부하가 걸려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출근 시간대에는 빠른 조리와 테이크아웃 수요가 많은 만큼 메뉴를 단순화해 대응한다는 입장입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한국맥도날드가 보유한 전국 398개 매장(2024년 기준) 가운데 양주휴게소 DT(드라이브스루)점과 마장휴게소점는 아침에도 핫케익, 맥머핀 등 맥모닝 전용 메뉴를 팔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매장은 맥모닝 시간대에도 일반 시간대처럼 햄버거류를 판매합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글로벌 가이드라인 상 아침에는 맥모닝을 파는 게 기본적이지만 상황에 따라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과거 군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역점에서도 아침에 버거를 판매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서울역점은 2022년까지 아침 시간에도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불고기버거 시리즈 등 일반 메뉴를 맥모닝 메뉴와 함께 팔았습니다. 서울역점은 맥모닝 메뉴와 햄버거를 같이 먹을 수 있는 드문 매장이었으나, 2023년부터는 맥모닝 시간대에 버거류를 팔지 않고 있습니다. 경쟁사들도 뒤따라 아침 메뉴를 도입하고 나섰습니다. 롯데리아는 오전 4시부터 10시30분까지 전국 약 200개 매장에서 아침 메뉴 ‘리아모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버거킹은 오전 4시~11시 사이 아침 메뉴로 ‘킹모닝’을 운영 중입니다. 맘스터치도 안양 석수역DT점, 제주 오라이동 DT점 등 2곳에서 ‘맘스모닝’ 메뉴를 팔고 있습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아침에도 햄버거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가 많으면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할 수는 있겠지만 아침에는 아침에 어울리는 메뉴를 판매함으로써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전략이 글로벌 맥도날드의 가이드라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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