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카카오 뉴스 댓글 개편 이후 악성 댓글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댓글 신고 제도 도입 후부터는 삭제된 댓글이 60% 증가했고, 욕설과 비속어는 20% 이상 감소했습니다.
18일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시작한 뉴스 서비스 댓글 제재 강화와 운영 정책 개편 후 욕설과 험오 표현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26일 포털 다음(Daum)과 카카오톡 #탭의 뉴스 댓글 서비스에서 건강한 커뮤니케이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전격 개편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댓글 신고 기준에 ‘차별·혐오’ 항목을 추가하고, ‘덮어두기’, ‘접기’ 등 댓글 영역의 노출을 관리하는 기능을 신설했습니다.
개편 이후 집계한 결과 3월 한 달간 댓글 신고 건수는 개편 이전 대비 약 2배 증가했으며,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5월에도 개편 이전에 비해 14% 늘어났습니다.
신고 건수가 증가하면서 악성 댓글 삭제 건수도 3월 한달간 개편 이전 대비 65% 증가했고, 5월에도 개편 이전보다 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욕설·비속어가 포함돼 있지 않더라도 불쾌감을 주는 댓글이 이용자들의 자발적 참여와 선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조치돼 댓글 환경이 청정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분석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악성 댓글 신고와 조치 건수도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 욕설·비속어 포함한 댓글 20% 감소..욕설 음표 치환 기능 운영 중
욕설과 비속어를 포함한 댓글이 20% 이상 감소했습니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욕설과 비속어를 필터링해 음표 모양으로 바꿔주는 ‘욕설 음표 치환 기능’을 운영하고 있는데 개편 후 음표 치환된 댓글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이용자들이 댓글을 작성할때 욕설과 비속어를 쓰는 것에 스스로 주의하고 있다고 분석됩니다.
개편을 통해 신설된 기능 중에서는 ▲ 보고 싶지 않은 댓글을 향후 보이지 않게 하는 ‘덮어두기’ 기능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뒤이어 ▲ 댓글 영역 자체의 노출을 관리할 수 있는 ‘접기’ 기능과 ▲ 특정 댓글 작성자를 보이지 않게 하는 ‘이 사용자의 댓글 활동 숨기기’ 기능 순이었습니다.
특히 ‘이 사용자의 댓글 활동 숨기기’ 기능은 설정한 이용자의 91%가 해제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해 만족도가 제일 높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편, 카카오는 정책과 서비스 개편에 이어 17일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최영애), 한국언론법학회(학회장 김종철)와 ‘온라인 혐오표현 대응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인권정책을 이끄는 정부기관과 국내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 전문성을 축적한 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혐오표현 근절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입니다.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이번 개편을 통해 플랫폼 사업자와 이용자들의 선한 의지로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지속적인 노력과 서비스 개편으로 기업의 디지털 책임(CDR)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