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소비자원(대표 조남희, 이하 금소원)에 따르면 현재 생명보험사에서 판매중인 종신보험(주계약)을 대상으로 사업비 부가 수준을 조사해보니 보험사별로 사업비를 떼는 수준이 천차만별인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비는 보험회사가 보험영업에 쓰는 돈이다. 이 돈은 보험가입자가 내는 보험료에 포함돼 있어 사업비가 많으면 보험료도 그만큼 높아진다. 생명보험의 경우 사업비 내역으로 신계약비, 유지비, 수금비로 분류된다.
금소원이 발표한 생보사 종신보험 사업비 부가수준을 살펴보니, 보험료지수 평균이 133.04%였고, 인터넷 생보사는 115.25%로 낮았다. 금소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종신보험에 가입할 때 사업비를 적게 뗀 인터넷 생보사에 가입하는 것이 보험료를 절약하는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료지수란 보험사가 장래 보험금 지급을 위해 적립하는 보험료 대비 가입자가 실제 부담하는 보험료 수준을 나타내는 지수다. 예를 들어 보험료지수가 200%면 가입자가 월보험료로 20만원을 냈을 때 10만원은 보험금 지급을 위해 적립, 나머지 10만원은 각종 운영비 등 보험사의 사업비로 사용된다는 뜻이다.
보험사별 보험료지수를 살펴보면 메트라이프가 145.77%로 가장 높았으며, AIA생명 142.50%, 현대라이프 140.43%순으로 이어졌다. 이와 반대로 보험료지수가 낮은 보험사는 하나생명이 121.70%, ING생명 124.20%, 농협 125%, 교보라이프플래닛이 115.25%로 가장 낮았다.
삼성생명을 비롯해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12개 보험사는 보험료지수 120~130%대를 나타내 중간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비를 가장 많이 떼는 종신보험도 메트라이프 상품이었다. 메트라이프의 '(무)Life Cycle 종신보험-2형'으로 보험료 지수가 무려 167.90%였다. 반면 보험료지수가 가장 낮은 보험사는 라이프플래닛의 '(무)라이프플래닛e종신보험(일반형)'으로 113.40%이다.
이와 관련 메트라이프생명은 보험료 지수가 높은 이유로 위험률을 높게 책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보험금 지급률이 다소 높아 위험률을 타사보다 높게 책정한다"며 "위험률을 높게 책정하면 보험료지수가 올라가는데, 모두 사업비로 빠지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료지수가 높게 나온 상품을 보면 실제로 지수가 높은 만큼 보험료가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오세헌 금소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같은 보장을 받더라도 가입한 보험에 따라 보험료 지수 차이만큼 보험료를 더 내거나 덜 내게 된다"며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보험료지수 등의 내용을 설명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보험사들이 소비자에게 양질의 보험상품을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과도한 사업비 부가는 지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