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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나이 제한은 몇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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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23, 2013, 01:09:24

[박은주의 마이크]

24살이 되던 해, 한 대기업 사내방송국 아나운서 시험을 보러갔다. 몇 번의 테스트를 거쳐 이제 후보는 나를 포함 단 두 명으로 압축된 상황. 최종 임원면접을 마치고 나오는데 먼저 시험을 보고 나간 나의 라이벌이 회사 정문 앞에 서 있었다. 꼭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 40분을 기다렸다고 한다. 그녀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내 나이. 24살이라고 하자 땅이 꺼질 듯한 날숨과 함께 그럼 그 쪽이 되겠네요. 어리니까.” 라는 말이 돌아왔다. 그런데 이 사람, 나중에 알고 보니 25살이었다!

 

아나운서 준비생들은 유독 나이에 민감하다. 요즘에는 채용공고에 나이 제한을 두는 방송국들이 거의 없지만 어떤 보이지 않는 선이 준비생들의 마음 속에 분명 존재하는 것 같다. 그때 그 경쟁자처럼 20대 중반부터 나이 걱정을 하는 학생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결코 많지 않은 나이라고 하면, 어디서 들었는지 크리스마스 케이크이야기를 꺼낸다. 여자 나이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랑 같아서 24일까지는 불티나게 팔리다가 25일이 지나면 찾는 사람이 없다, 고로 자신은 이미 꺾였다는 것이다. 한 살이라도 줄여보고자 출생신고 수정을 놓고 변호사 상담까지 했다는 유별난 학생도 있었다. 결국 나이를 줄일 수는 없고, 늘리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준비생들의 생각만큼 나이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기준은 아니라는 말부터 하고 싶다. 아카데미에서 강의를 하다 보면 초급반 학생들이 나름대로 누구는 1, 누구는 꼴등, 나는 3하고 실력에 순위를 매기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학생들의 생각일 뿐 강사의 입장에서 보면 다들 똑같이 실력이 부족하다. ‘도토리 키재기가 바로 그럴 때 쓰는 말이다. 이와 비슷하게, 지원자들 사이에서 23세와 26세는 천지차이일지 몰라도, 50·60대 방송국 임원 분께는 다들 그저 똑같이 어리게 보일 뿐이다.

 

실제로 서울 3사 신입 아나운서 공채의 경우 여자는 28, 남자는 33세 또는 자녀를 둔 기혼 상태로 입사한 사람들이 있고, 지역 KBS나 지역 민방에는 30·31세에 신입으로 입사한 여자 아나운서들도 있다. 물론 아나운서 숫자가 아주 적은 곳들은 바로 위 선배의 나이를 고려해 그보다 어린 지원자를 뽑으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모든 조건이 좋은 사람을 선배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이왕 공개채용 자리를 마련했으면 가장 뛰어난 인재를 뽑는 것이 방송사에도 이득이기 때문이다.

 

다만 방송 관련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30대에 처음 아나운서 준비를 시작한다면 냉정히 말해 늦다. 하지만 아나운서를 고집하지 않고 방송 관련 일을 목표로 한다면 문은 넓어진다. 지역 MBC34살 여성이 신입 DJ로 입사한 사례가 있고, 리포터 쪽은 더욱 나이에 관대한 편이다. 주부들이 주 고객인 홈쇼핑 업계에서도 30대 입사가 비교적 수월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20대 아가씨보다는 가사와 육아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알고, 남편과 시댁 흉도 좀 볼 줄 아는 기혼의 쇼호스트에게 더 많은 팬이 몰린다. CS스피치 강사 또한 아나운서와 기본 자질이 겹친다. 차후 방송으로 진출해 일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매우 큰 분야다. 스피치 강사로 시작해 서울 3사 아침 TV 프로그램의 게스트강사로 종횡무진 활약했고, SBS 라디오 프로그램 DJ로도 활동했던 김미경 씨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결론은 이렇다. 당신이 만약 20대 아나운서 지망생이라면? “고민고민하지마!” 더 이상 나이 고민은 말고 무조건 달려라! 이미 30대로 들어섰다면? 아나운서만 길은 아니다. 더 넓은 분야로 눈을 돌려 보는 건 어떨까?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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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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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유럽 최대 공조 업체 獨 플랙트 2.4조원에 인수…8년만의 조단위 M&A

삼성전자, 유럽 최대 공조 업체 獨 플랙트 2.4조원에 인수…8년만의 조단위 M&A

2025.05.14 09:45:52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FläktGroup, 이하 플랙트)을 인수하고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합니다. 삼성전자[005930]는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유로(한화 약 2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수 절차는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의 조단위 인수합병(M&A) 성사는 2017년 전장·오디오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한 이후 8년 만입니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냉난방공조(HVAC) 업체로 고객별 니즈에 맞춘 제품과 설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인업과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형 데이터센터 ▲박물관·도서관 ▲공항·터미널 ▲대형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고품질·고효율 공조 설비를 공급해 왔습니다. 특히, 글로벌 대형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서 뛰어난 제품 성능과 안정성, 신뢰도 있는 서비스 지원 등으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플랙트의 데이터센터 설루션은 에너지 절감을 통해 저탄소·친환경 목표 달성이 중요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냉각액을 순환시켜 서버를 냉각하는 액체냉각 방식인 CDU(Coolant Distribution Unit)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냉각용량, 냉각효율의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플랙트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업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DCS Award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데이터센터 외에도 글로벌 톱 제약사, 헬스케어, 식음료, 플랜트 등 60개 이상의 대형 고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공조사업은 가정과 다양한 상업, 산업 시설에 최적의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온습도를 제어하는 산업으로 지구온난화, 친환경 에너지 규제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공조사업 중 공항, 쇼핑몰, 공장 등 대형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은 2024년 610억달러에서 2030년 990억달러로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중 데이터센터 부문은 2030년까지 441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18%의 높은 성장률로 공조 시장을 견인하고 있으나 글로벌 공급 경험, 설계와 설루션 제시 역량을 갖춰야 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입니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로봇·자율주행·XR 등의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글로벌 톱 티어 공조 업체 플랙트를 전격 인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빌딩 통합 제어 설루션(b.IoT, 스마트싱스)과 플랙트의 공조 제어 설루션(FläktEdge)을 결합해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서비스, 유지보수 사업의 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가정과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시장 중심의 개별공조(덕트리스) 제품으로 공조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4년 5월에는 미국 공조업체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삼성전자의 기존 판매채널에 레녹스의 판매채널을 더해 북미 공조 시장 공략도 강화한 바 있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랙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 육성해 나가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앞서 로봇(레인보우로보틱스), AI(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메드텍(소니오), 오디오·전장(룬,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등 미래 성장 산업 관련 기업을 잇따라 인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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