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Issue Plus 이슈+

[현장+] 사측과 전면전 선언한 한국지엠 노조...“임금동결 수용 못해”

URL복사

Tuesday, September 24, 2019, 14:09:34

“조합원 한 푼도 없다면서 경영진은 성과급 파티..강대강 맞설 것”
사측 “간부급은 글로벌GM 실적 연계해 성과급 지급..차별 아냐”

 

인천=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공장별 장기적인 발전전망을 요구하고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가 사측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노조는 사측이 먼저 고통 분담에 나서지 않는 이상 임금 동결에 합의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미 지난해 임금동결을 통해 평균 연봉 규모가 업계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24일 오전 인천 부평공장 본관 앞에서 카젬 사장 및 경영진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노조 집행부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카젬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스티커를 본관 앞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임한택 지부장은 “파업하면 급여가 깎이는 우리가 파업에 나서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절박함 때문”이라며 “2022년 이후 생산계획이 없는 부평 2공장을 비롯한 각 공장의 발전전망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달라”고 사측에 촉구했다.

 

노조는 이 같은 요구가 설득력을 얻으려면 임금 동결을 수용해야 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상당한 반감을 내비쳤다. 임 지부장은 “팀장급 이상의 간부들은 모두 성과급을 가져간 상황에서 노조가 희생과 양보만 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적자를 이유로 조합원들에게는 단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하는데, 불공정과 차별에 저항해 강대강으로 맞설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의 일부 집행부 간부는 기자단에게 험한 욕설을 내뱉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4월 10일 780명 가량의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각 1700만원씩 성과급을 지급했다. 노조 측은 이와 비슷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상여금 250% 지급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어려워 임금을 더 줄 수 없다고 해놓고 경영진들은 성과급 파티를 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조합원은 “과거 대우차 시절부터 올해로 33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1년에 2호봉씩 올라 가져가는 9000원도 인상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30년 넘게 근무하고도 연봉이 8000만원 수준인데, 한국지엠 노조가 연봉 1억원의 귀족노조라는 비판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업계의 연봉 수준을 비교해보니 한국지엠이 쌍용차와 르노삼성보다도 떨어지는 최하위 수준”이라며 “한국지엠 23년차 조합원이 받는 올해 연봉은 현대차의 77%, 쌍용차의 87%, 르노삼성의 85%”라고 강조했다.

 

 

사측은 성과급 차등지급은 한국지엠과 글로벌 GM의 임금구조가 달라서 생겨난 일이라고 반박했다. 사측 관계자는 이날 인더뉴스와 만나 “팀장급 이상 사무직은 ‘팀GM’ 시스템을 적용해 글로벌 실적과 한국지엠 실적을 연계한 성과급을 지급받고 있다”며 “하지만 생산직 및 팀장급 이하 사무직은 노사간 임금협상을 통해 성과급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GM은 한국지엠과 달리 흑자를 내고 있어 한국지엠의 팀장급 이상 직원들도 성과급을 가져간 것”이라며 “글로벌GM과 연계하는 임금체계는 노조 측에서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는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등 한국지엠의 수입판매 차종에 대한 불매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수입판매 모델들은 마진율이 2% 밖에 되지 않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안 되는 만큼, 생산 절벽 위기에 놓인 국내 공장에 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말리부, 스파크, 트랙스 등 주력 차종들에 대한 후속차종 배정 계획이 전혀 없다”며 “얼마나 절실했으면 우리차를 불매한다는 계획을 냈겠나”라고 토로했다. 노조 집행부는 향후 대국민 선전전, 피케팅 집회 등을 통해 수입차 불매운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부평 1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트랙스는 올 연말부터 부평 2공장에서 생산되지만 2022년 8월 말 단종된다. 현재 부평 2공장이 유일하게 생산 중인 말리부 역시 후속모델 배정 계획이 없어, 이대로라면 3년 뒤 공장은 문을 닫게 된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배너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