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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국산화, 대기업 중심 산업생태계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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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21, 2019, 18:08:33

반도체 산업구조 선진화 연구회 보고서..정부 정책에 제언
Sole Item 6모델 9품목 최우선 국산화 주문..중소기업 참여

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일본 반도체 수출 규제 이후 정부가 내놓은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소부장) 국산화 대책을 놓고 왜곡된 국내 반도체 산업 구조 개선과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정책적 제언이 나왔다.

 

21일 반도체 산업 구조 선진화 연구회는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국산화 관련 정책 제언’이라는 보고서를 배포하며 “정부 정책 지원 아래 소자 기업이 앞장서고 기존 소부장 기업은 자구노력으로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과감하게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회는 실질적인 구매력을 갖춘 대기업이 국산화 추진 의지를 갖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이 혁신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대기업이 구매를 거절하면 국산화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국산화 달성률을 기업 사회적 기여도로 관리하거나 이에 따른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대책을 제안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 기술 도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유인책이 될 수 있다.

 

이어 더해 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이 실제로 적용되는 대기업 공정에서 인증과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소부장 기업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테스트베드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 실효성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실정이다.

 

연구회는 “현실적으로 수 백개 업체가 소자업체에서 인증과 평가를 받을 수 없다”며 “정부와 소자업체가 협의해 평가를 진행할 제품을 기술력을 고려해 선정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인증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 상대로 행하는 불공정 행위도 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물량 대납, 단가 후려치기와 자회사 일감 몰아주기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6월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김학수 호서대학교 교수는 “원청에서 납품 단가에서 매년 일정 액수를 삭감하는 관행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후방산업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에 전속 계약으로 묶여있는 경우가 많아 불공정 행위에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독점 계약을 맺고 다른 소자업체로 공급하지 못하게 막기도 한다. 많은 납품처를 확보하지 못한 중소기업은 수익성이 떨어져 연구개발에 나설 동력을 잃기 쉽다.

 

정부가 불공정 전속 판매 요구를 감시하고 소부장 기업들이 한국 소자기업을 넘어 해외 기업과 거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해외 업체와 자유로운 거래 환경이 조성되면 대기업에 막혀있던 국내 반도체 후방산업도 경쟁력을 키울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연구회는 특히 일본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로 대기업 중심 수직계열화가 가속화될 것을 우려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그룹 자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국산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SK그룹은 핵심기초 소재인 웨이퍼(SK실트론)부터 세정과 증착 등 가공작업에 필요한 가스(SK머티리얼즈), 완제품(SK하이닉스)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연구회는 “(수직계열화가)단기적으로는 필요한 소재·부품·장비를 쉽게 국산화할 수 있지만, 품질이 떨어져 경쟁력이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까지 도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반도체 소부장 산업 우수인력 양성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내 반도체 후방산업은 명문대학 졸업자 대부분이 전방산업에 쏠리며 인재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연구회는 “관련 학과가 있는 지방 대학에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대한 산학연 프로젝트 수준’의 획기적인 지원이 요구된다”며 “산학협력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인턴 기회를 주고 취업으로 연결해주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구조 선진화 연구회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 국내 소자 업체가 구매하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중 일본에서만 공급받고 있는 제품 중 단일 공급사에서 조달하는 6가지 장비와 9가지 소재 목록을 공개했다.

 

이들 Sole Item은 없으면 제품 생산이 불가능하다. 이 제품들은 이번 일본 수출규제에 포함되진 않았으나 핵심 부품인 만큼 국산화와 자립화가 최우선으로 요구된다. 일부를 제외하면 중견·중소기업이 국산화를 추진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연구회는 “이러한 첨단 소재를 만들 수 있는 역량 있는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은 국내 반도체 산업 발전과 더불어 중소기업을 국가 경제의 한 축으로 만드는 방법“이라며 “핵심 제품을 개발할 중견 기업을 소자업체와 정부가 협력해 선정하고 집중 지원책을 바탕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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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기자 jinsol@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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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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