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 지난 5월에도 수입차 시장 판매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였다. E-클래스를 앞세운 메르세데스-벤츠는 한 달 동안 6000대가 넘는 차량을 판매하며 BMW의 추격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특히 2300여 대나 팔린 E300은 올해 수입차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5월 수입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총 6092대를 판매해 시장 1위를 지켰다. 6543대에 달했던 전달 보다 6.9% 줄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4.3% 증가한 수치다.
31.16%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는 2위인 BMW(3383대)와의 격차를 2709대까지 벌렸다. 지난해 5월만 해도 BMW(5222대)는 메르세데스-벤츠(5839대)를 턱 밑까지 추격했지만, 여름 들어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입지가 크게 줄었다.
업체별로 보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이어 렉서스(1431대), 토요타(1269대), 혼다(1210대), 미니(1008대), 볼보(932대), 포드(898대) 등이 판매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달 900대 넘게 팔았던 지프(770대)는 다소 주춤했고, 인증 문제로 4월 판매량이 ‘제로’였던 폭스바겐은 673대를 판매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5월 차종별 판매 순위 ‘톱10’에도 6종이나 이름을 올렸다. E300과 E300 4매틱(사륜구동)은 각각 1487대와 877대가 판매돼 1, 2위를 휩쓸었다. 또 C220d 4매틱(663대), E220d 4매틱(551대)는 각각 5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SUV 모델인 GLC도 E클래스 못지않은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GLC 300 4매틱 쿠페(491대)와 GLC 350 e 4매틱(397대)은 각각 8위와 9위를 기록했다. 특히 GLC 쿠페 모델은 올해 총 1700대가 넘게 팔리며 메르세데스-벤츠의 주력모델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E클래스의 강력한 경쟁자인 렉서스 ES300h는 지난달 693대가 판매돼 3위에 올랐다. 인증 문제가 해소된 폭스바겐의 아테온(673대)도 단숨에 4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포드 익스플로러(549대·7위),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383대·10위)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한편 지난달 국내 수입 승용차 시장의 총 판매량은 1만 9548대로, 전달 대비 7.3% 증가했다. 그러나 2만 3470대에 달했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6.7%나 급감했다.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BMW와 폭스바겐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이 시장 위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