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이 협력해 ‘인공지능 앱(AI App)’으로 보이스피싱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선보인다.
금융감독원(원장 윤석헌)과 IBK기업은행(은행장 김도진)은 인공지능 앱을 활용해 금융사기 전화를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업은행은 현재 ‘보이스피싱 탐지 앱(가칭)’을 개발 중이다. 금감원은 탐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신고‧제보받은 사기 사례 약 8200건을 기업은행 측에 제공한다. 해당 앱은 오는 12월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보이스피싱 탐지 앱은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확률이 일정 수준(예: 확률 80%)에 달할 경우 사용자에게 경고 알림을 보낸다. 금감원이 제공하는 보이스피싱 사례는 지속적인 기계 학습(Deep Learning)을 통해 탐지 정확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앱은 기존 앱과 달리 보이스피싱 신고 전화번호 등 사전에 확보된 전화번호에만 의존하지 않고 통화 내용의 주요 키워드 및 발화 패턴, 문맥 등을 파악해 사기를 인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금감원 측은 이러한 첨단기술을 통해 첨단화‧교묘화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선제적 차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조만간 기업은행, 한국정보화진흥원 등과 시스템 구축 체계화‧효율화를 위해 MOU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1월 앱 개발 완료 때 ‘보이스피싱 예방 앱(가칭)’을 국민 재산 보호를 위해 설치해야 할 필수 앱으로 공동 홍보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는 검찰‧금감원을 사칭하거나 상대방의 어려움을 악용함으로써 범죄 대상의 판단력을 흐트린 상태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앱의 상용화‧활성화는 상당한 피해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