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진은혜 기자] “삼송의 첫 번째 자이, 더 특별한 마을”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주거상품 ‘블록형 단독주택’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삼송지구에 들어선다. 2017년 김포한강도시에 공급된 ‘김포 자이더빌리지’에 이어 GS건설이 선보인 두 번째 블록형 단독주택이다. GS건설은 6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삼송지구에 블록형 단독주택 ‘삼송 자이더빌리지’를 분양한다고 18일 밝혔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최고 3층, 전용 84㎡ 단일면적 총 432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2배 이상의 서비스면적이 제공돼 넓은 공간을 누릴 수 있다. 삼송 자이더빌리지는 총 10개 타입으로 구성된다. ▲84A1 81가구 ▲84A2 66가구 ▲84B1 38가구 ▲84B2 59가구 ▲84D1a 23가구 ▲84D1b 23가구 ▲84D2a 35가구 ▲84D2b 35가구 ▲84S1 36가구 ▲84S2 36가구다. 삼송 자이더빌리지의 예상 분양가는 공모 당시 가격이 7억 1000만원이라 해당 금액의 5% 내외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관리비는 15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중…
[인더뉴스 김진희 기자] “비비고 국물요리 시장점유율 1위 비결은 맛과 품질, 안전검증시스템, 다양한 메뉴에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4일 충청남도 논산에 위치한 자사의 ‘비비고 국물요리 공장’(이하 논산공장)에서 ‘CJ제일제당 Voyage(봐야지)’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CJ제일제당은 논산공장의 생산 설비 시설을 기자들에게 공개하고, 그간의 비비고 국물요리 실적과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먼저 기술팀의 안내로 생산공장 투어가 시작됐다. 입장 전 긴 머리는 묶어야 했고, 머리망·위생모·마스크·방진복에 별도의 실내화가 주어졌다. 이후 손세척과 소독·건조, 에어샤워(Air Shower) 등으로 이물질 제거까지 마친 후 본격적인 공장 내부 입장이 가능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국물요리 공정은 육수 내는 일부터 시작된다. 이후 ▶국물요리에 들어가는 부재료 전처리 ▶충전 ▶실링(Sealing; 밀봉) ▶고온고압 살균 ▶포장 순으로 진행된다.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냄새가 났다. 학창시절 경험한 ‘급식실 냄새’였다. 각종 야채와 육수 냄새를 맡자 비로소 ‘식품 공장에 왔구나’하는 실감과 함…
[인더뉴스 편집국] 김정기 교수가 쓴 일본이야기1. ‘섬으로 세상을 보는’ 소-다케유키의 시 눈길 우리들은 일본에 대해 언제부터인지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부른다. 이를 두고 진부한 스테리오타입(고정관념)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엔 한국인이 일본인이나 일본에 대해 느끼는, 연관된 관념을 떨쳐 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반드시 일제 35년 동안 조선을 강점한데서 만 온 것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나그네가 아는 몇몇 일본인 친구들은 친절하고 상냥하고 예의바른 ‘가까운’ 이웃 일본인이다. 그러나 역사에 나타난 광기 어린 집단화한 일본인은 이런 개개인 일본인과는 한참 ‘먼’ 일본인이다. 그렇게 ‘먼’ 일본인 상은 1923년 9월 관동대지진(關東大震災) 때 6000명 이상의 무고한 재일조선인을 집단 학살한데서 잘 드러난다. 나그네는 이런 관념을 염두에 두면서 한국에서 지리적으로 제일 가까운 쓰시마(対馬)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보고자 한다. 쓰시마는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한반도와 친근한 이웃 섬이다. 쓰시마는 고대로부터 한반도에서 일본열도를 잇는 징검다리 몫을 한 섬이다. 이 섬을 통해 먼 옛날 야요이(弥生) 시대(기원전 3세기~기원후 2, 3세…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 국내 산업정책은 지난 수십 년간 규제 일변도의 포지티브 정책이 주를 이뤘다. 역대 정권들은 이 같은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이번 정부도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받는 ‘규제 샌드박스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규제 샌드박스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될 때 일정 기간 동안 기존 규제를 면제해주는 것을 뜻한다. 2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해 시장입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다. 정부는 미리 제출된 대표적인 규제정책 가운데 20건을 개선해 발표한 상황이다. 규제 정책 탓에 국내에서 사업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세금은 높고 노동법도 경직돼 있는 상황에서 흐름 속에서 기업이 투자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우리 기업들은 다양한 혜택이 기다리고 있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산업구조에서 규제 샌드박스 정책은 환영할 만하다.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1호는 ‘도심 수소차 충전소 설치’다. 수소 충전소를 올해 86개, 2022년까지 310개로 늘려 수소차의 이용 편의를 높이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한 가지 우려는 있다. 현재 정부가 하루에 심의하는 규제 안건…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가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농협손보 대전지역총국을 방문했다. NH농협손보는 지난 16일, 오병관 대표이사가 대전광역시 중구 소재 대전지역총국을 찾아, 총국 임직원들과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현장 간담회는 2019년 현장경영의 일환이다. 농협손보에 따르면, 오 대표는 14일 인천지역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전국의 지역총국 13곳을 방문하며 현장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이날 오 대표는 대전지역총국 임직원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고충과 개선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경청했다. 아울러, 회사의 올해 경영목표와 핵심 추진과제는 물론 임직원 개개인의 목표와 포부 등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오 대표는 “지난해 여러분들이 보여준 발빠른 현장 대처 덕분에 최악의 폭염 등 기록적인 자연재해 속에서도 농가의 경영안정에 기여 할 수 있었다”며 “직원에게는 행복한 일터·농업인에게는 고마운 동반자·고객에게는 믿고 찾는 보험사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보험설계사는 아줌마만 하는 직업인줄 알 정도로 관심이 없었죠. 그런데 어느새 제가 이 일을 하고 있네요.” 보험의 ‘보’자도 몰랐던 오은별 FC는 이제 햇수로 3년 차에 접어든 15차월의 신입 보험설계사다. 기해(己亥)년 ‘황금 돼지의 해’를 맞아 1995년생 돼지띠인 오은별 FC를 만나봤다. 오 FC는 지난 2017년 11월, 처음으로 보험설계사 일을 시작했다. 그는 “처음 입사했을 때는 모든 것이 막막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학창시절 아픈 기억으로 인해 대인기피증 수준으로 새로운 사람을 대하는 게 어려웠던 그녀에게 계속 고객들을 만나야 하는 보험영업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고객과 통화하면서도 덜덜 떨었어요. 한편으로는 보험 상담을 위해 고객에게 전화를 걸면서도, 동시에 받지 않기를 기도하기도 했죠. 모르는 사람과 통화한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너무 어려웠거든요.” 그랬던 그녀가 1년 이상 이 일을 계속해오고, 심지어 이제는 일이 재미있단다. 오 FC는 그 비결로 ‘좋은 동료들’을 꼽았다. 동료들은 직접 보험영업 현장에 동행하면서 그녀가 공포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왔다. 뿐만 아니라, 고객을 대하는 자세나 영업기법, 보험 관련…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올해 대산보험대상 수상자로 김성태 연세대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이사장 손봉호)는 김성태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를 ‘2018 대산보험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대산보험대상은 한국 보험산업 발전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던 대산(大山)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2006년 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가 제정한 상이다. 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는 보험이론 연구와 보험산업 발전에 탁월한 업적을 바탕으로 국내 보험산업의 선진화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발해 오고 있다. 보험학술연구 부문과 보험산업발전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올해 보험학술연구 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성태 교수는 지난 36년간 보험법 분야의 활발한 연구활동을 통해 국내 보험산업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김 교수는 80여편의 보험법 논문과 ‘보험법강론’, ‘보험법’ 등 저서를 통해 보험산업 발전에 필요한 보험법리를 확립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또한, 프랑스보험 법전 번역을 비롯해 외국의 보험법제 비교연구를 통해 국내 보험법학계의 연구 지평을 넓혔다. 또한, 법무부, 공정위, 금감원 등 보험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신임 보험연수원장에 국회의원 3선을 역임한 정희수 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상임위원장이 선임됐다. 보험연수원은 30일 오전 임시총회를 개최해 정희수 전 국회 기재위 상임위원장을 제17대 보험연수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보험연수원장은 내달 3일 취임하며 임기는 3년이다. 정 신임 원장은 1953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7, 18, 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보험연수원 관계자는 “이번에 선임된 정희수 신임 원장은 다년간의 경제·금융 관련 의정활동과 민간연구소, 대학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과 리더십을 두루 갖춘 적임자”라며 “앞으로 보험산업의 발전과 보험연수원이 산업연수기관으로서 경쟁력과 위상을 강화해 나가는 데 앞장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사단법인 보험연수원은 지난 1965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보험교육 전문기관이다. 보험회사와 관계단체 임직원의 자질향상과 보험에 관한 전문지식의 보급으로 보험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더케이손해보험 신임 대표이사로 임영혁 이사가 선임됐다.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출자한 더케이손보는 28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임영혁 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임영혁 신임 대표이사는 1962년 충남 부여 출생으로 대성고와 충남대를 졸업했다. 지난 1988년 한국교직원공제회에 입사해 총무과·개발과·경영지원부·기획조정실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2012년 9월에는 더케이손보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그 후, 한국교직원공제회 감사실장·대체투자부장을 거쳐 더케이손보 대표이사에 이르게 됐다. 더케이손보 관계자는 “교직원공제회에서의 자산운용 경력과 더케이손보 경영지원본부장 근무 경험이 더케이손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표이사 취임식은 오는 30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신임 임영혁 대표는 “임직원과 하나돼 투명한 기업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존경 받는 기업, 수익성이 높고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제가 인생에서 10년에 한 번씩은 꼭 큰 사고를 쳐왔습니다. 보험설계사가 되기로 마음 먹은 때가 수의사 일 시작하고 10년쯤 됐을 때인데요. 때 맞춰 대형 사고를 치게 됐습니다. 하하.” 한 가지 일도 제대로 해내기 어려운 시대에 무려 3가지 일을 병행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생명보험사에서 보험설계사로 10여년 간 일하고 있는 박대곤 FC가 주인공이다. 그는 기자와 만나 명함 3장을 건냈다. 각각의 명함에는 수의사·보험설계사·스타트업 CEO라고 적혀 있었다. 박 FC는 그 전에도 계속 일을 벌여 왔다. 대표적인 게 동물 인터넷 카페인데, 컴퓨터가 흔하지 않던 시대에 그는 인터넷 카페를 운영해 다른 수의사나 반려동물 보호자들과 소통하며 정보를 교류했다. 한때는 동물용품 인터넷 쇼핑몰도 두 개나 운영했다.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태생이 가만히 있질 못한다”며 웃으며 답했다. ◇ 잘 나가던 수의사, 보험 영업에 뛰어든 이유는? “정말 바쁠 때는 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동물용품 쇼핑몰 2개와 수의학 관련 아카데미 3개를 동시에 운영했어요. 25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고 있었으니 말 다했죠. 그 때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몰랐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선친인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대를 이어 문화훈장을 받는다.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이 오는 24일 오후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문화훈장을 수훈한다고 17일 밝혔다. 선친인 신용호 창립자가 지난 1996년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한 데 이어 신 회장이 은관문화훈장을 받게 된 것이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 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이에게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이다. 신 회장은 25년간 대산문화재단을 이끌며 한국문학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힘썼다. 또한, 교보문고와 광화문글판 등을 통해 문학의 대중화와 독서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대개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받는 문화훈장을 기업 경영인이 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특히, 부자(父子)가 대를 이어 수훈하는 진기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 입사에 앞서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중이던 1993년부터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경영을 잘하기 위해서는 돈을 잘 버는 것보다 잘 쓰는 법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선친의 뜻을 따른 것이었다. 그가 26년째 이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오늘(9일) 전국에서 ‘제 572돌 한글날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세종대왕의 주도로 1443년에 완성된 훈민정음(한글)은 1446년에 반포된 후 600년 가까이 쓰이고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자입니다. 만든 사람과 창제 원리가 명확하게 밝혀져 있는 유일한 문자라거나,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한글을 향해 “가장 과학적인 문자, 문자의 사치”라고 표현할 정도로 한글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자라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 이와 관련해 개인적으로도 뚜렷한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미국에 있을 때 외국인 친구에게 한글 읽는 법을 가르쳐 본 적이 있는데요. 자음과 모음의 표를 그려주고, 1시간정도 투자를 하니 더듬더듬 읽어 내려가는 걸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친구는 “원더풀, 뷰티풀, 그레잇, 엑셀런트” 등의 감탄사를 더 많이 쏟아내기는 했지만요. ‘우리 한글이 얼마나 우수한지 알겠지?’ 굳이 말은 하지 않았는데, 충분히 그런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표정을 지었던 기억이 선합니다. (한국)대학에서 국문학을 배우고 있었던 저는 약간의 불만 혹은 짜증스러움도 있었습니다. ‘P와 F, L과 R, B와 V’ 등의 발음
[황대희 변호사] 전세 제도는 외국에는 없는 대한민국의 주거제도 중 하나다. 일부 사람들은 전세 제도가 마치 임대료없이 공짜로 집에서 살 수 있거나 세입자에게 유리한 제도로 알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잘 못 알고 있는 것이다. 전세 제도를 잘 못 알고 있는 경우 무리한 부동산 투자에 노출될 수 있다. 우선, 전세 제도에 대해 자세히 알 필요가 있다. ‘전세 제도’란 부동산에 관한 금융 제도(부동산을 담보로 한 저당권 설정계약, 부동산 PF 등과 같은)의 일부분이다. 제대로 된 정의는 “전세금을 지급하고 타인의 부동산을 용도에 따라 사용·수익하는 관계”다. 쉽게 설명하면, 집주인에게 무이자로 돈 빌려주고 대신 그 집에 공짜로 들어가 사는 것이다. 채무 이자와 월세를 서로 퉁쳐서 0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사실 비슷한 제도가 다른 나라에도 있다. ‘전세’라는 공식 이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사한 집 계약 방식이 활용되고 있는 것. 예를 들어, 세입자가 대출을 금융기관이 아닌 집 주인으로부터 빌리고, 이자를 지급하는 대신 살 집에서 머물도록 해준다. 전세 제도의 본질은 임차인이 목돈을 집주인에게 빌려주는 것이며, 그에 대한 이자를 대신해 임차인이 그 집에서…
[배성철 3040투자연구소 소장] “당신이 만약 감옥에서 10년 살고 100억을 번다면? 15년 더 살고 1000억을 벌 수 있다면?” 감옥에서도 돈을 번다니 무슨 소리일까?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감옥행도 마다하지 않은 사람들이 실제로 있다. 바로 투자 사기꾼들이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일부로 감옥에 갈 것까지 계산하고 사기를 친다. 투자 사기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개인적인 얘기부터 먼저 해보려고 한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때가 있었다. 그 역사적인 이벤트가 있었던 때부터 지금까지 투자연구소라는 걸 운영해 왔다.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이 한 명이라도 줄어드는 데 일조하고픈 마음에서였다. 사실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직접 사기를 당해본 경험이 있다. 연구소를 하는 동안 투자사기를 둘러싼 수법들을 파악했다. 때문에 위험한 투자사기의 유형들을 어느 누구 못지 않게 잘 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의 수법의 핵심은 교묘한 ‘멘트’에 있었다. 그들의 ‘멘트’에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치밀하고 상상 이상의 계획이 담겨져 있다. 아래 멘트들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속기 쉬운 뻔한 말들’이다. 이 말 속에 담긴 사기계획을 풀어…
[신재철 컨설턴트] “OO아, 지금 너는 보장이 전혀 안돼 있다니까. 너는 나중에 하겠다고 하지만 지금 아무보장을 받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어떤 재무설계도 무의미 하단 말이다. 지금 결혼준비 때문에 경황이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보장은 갖추고 가는 게 좋지 않겠냐?” “난 괜찮다니까. 한 1~2년 사이에 결혼을 하게 되면 그때 함께 할 거야. 지금은 결혼자금 모으는 데 집중하고 싶어. 그리고 지금 가입하고 나중에 또 하고 싶지 않아 할 때 한 번에 해야지.” 얼마 전 평소에 아끼고 좋아했던 그리고 나를 무척이나 따르던 지인과의 상담 내용 중 일부다. 이쪽(보험) 일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만나게 된 친구는 건강보험 외에 그 어떤 보장도 받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었다. 내겐 어떤 소명의식이 있었나 보다. 지금까지 이 친구를 대했던 마음 그대로 무언가 좋은 말을 해줘야 하고 좋은 길을 안내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 하지만 친구는 내 제안을 정중하게 거부했다. FC일을 하면서 지인을 대상으로 일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고민을 했었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지인들에게 아쉬운 말을 하기 싫다’였다. 아무리 분석을 통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제안을 하더라도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005930]가 2나노, 4나노 등에 적용되는 차세대 최선단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정 기술 로드맵을 제시하고 글로벌 팹리스 AI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섭니다.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를 개최하고 AI 시대를 주도할 파운드리 기술 전략을 공개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고객의 AI 아이디어 구현을 위한 삼성전자의 최선단 파운드리 기술 소개, 메모리반도체와 어드밴스드 패키지 사업부와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 등에 대한 사업전략이 제시됐습니다. 또한 파운드리, 메모리반도체, 어드밴스드 패키지 사업부가 '원팀'으로 원스톱 AI솔루션을 제공하는 턴키 서비스를 통한 기술, 서비스 차별화 전략도 선보였습니다. 2나노 공정에 후면전력공급 도입…2027년 1.4나노 공정 양산 삼성전자는 이번 포럼에서 BSPDN(후면전력공급 기술, Back Side Power Delivery Network) 기술을 적용한 2나노 공정(SF2Z)을 2027년까지 준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BSPDN은 전류 배선층을 웨이퍼 후면에 배치해 전력과 신호 라인의 병목 현상을 개선하는 기술입니다. SF2Z는 기존 2나노 공정 대비 PPA(공정기술 평가하는 소비전력, 성능, 면적의 영어 약자) 개선 효과뿐 아니라, 전류의 흐름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전압강하 현상을 대폭 줄일 수 있어 고성능 컴퓨팅 설계 성능을 향상 시킨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광학적 축소(optical shrink)를 통해 PPA 경쟁력이 추가 향상된 신규 4나노 공정 기술 SF4U도 공개하고 2025년에 양산할 예정입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27년에 1.4나노 공정 양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목표한 성능과 수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3나노 공정에 GAA 트랜지스터 기술을 최초로 적용해 2022년부터 양산 중이며 올 하반기에 2세대 3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메모리·패키지와 원팀 협력으로 AI 솔루션 턴키 서비스 제공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메모리, 어드밴스드 패키지 사업을 모두 보유해 고객사에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유리하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은 세 개 사업 분야간 협력으로 고성능·저전력·고대역폭 강점을 갖춘 통합 AI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삼성 솔루션을 이용하는 고객사는 공급망을 단순화하면서 편의성은 높여 칩 개발부터 생산에 걸리는 시간을 약 20%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삼성전자는 2027년에는 AI 솔루션에 적은 전력 소비로도 고속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광학 소자 기술까지 통합해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원스톱 AI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AI 반도체에 최적화된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공정 기술과 적은 전력 소비로도 고속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광학 소자 기술 등을 통해 AI 시대에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원스톱 AI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최선단 공정 기술과 함께 기존 8인치 파운드리 공정 라인에도 PPA와 가격경쟁력을 개선한 공정 기술을 제공하는 등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올해 AI 제품 수주 규모는 작년 대비 8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정부와 국민의힘은 13일 민당정협의회를 열고 '공매도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을 통한 무차입 공매도 차단,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제재 강화입니다. 이날 공개된 개선방안은 금융위원회가 이달말까지 공매도를 전면금지한 이후 공론화 과정을 거쳐 금융위·금감원, 유관기관이 공동으로 마련한 최종안입니다. 먼저 민당정은 무차입 공매도 방지를 목표로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구축합니다. 국내 공매도 거래의 92% 이상을 차지하는 기관투자자는 자체적으로 기관내 잔고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한국거래소는 내년 3월말까지 중앙점검시스템(NSDS·Naked Short-Selling Detecting System)을 구축하고 기관내 잔고관리 시스템에서 산출되는 잔고·장외거래 정보를 보고받아 전수점검합니다. 기관투자자의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비판받은 대차상환 기간도 손질했습니다. 공매도 목적의 대차·대주는 상환기간을 90일, 총 12개월로 통일하고 대주서비스 담보비율도 대차 수준인 현금 기준 105%로 맞췄습니다. 단 코스피200주식은 120%를 유지합니다. 불법 공매도 처벌은 대폭 강화합니다. 불법 공매도 벌금형은 현행 부당이득액의 3~5배에서 4~6배로 상향하고 부당이득액이 5억원 이상인 경우에는 징역 가중처벌을 도입해 형사처벌을 강화한 것입니다. 공매도 재개일정은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내년 3월 이후 공매도 금지조처가 해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2021년 7월 출시돼 400만 가까이 가입자를 끌어모은 4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이 3년만에 변화를 맞습니다.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비급여 물리치료로 인한 과잉진료,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급격한 보험료율 인상 등 여러 문제를 손볼 때가 됐다는 공감대 형성과 함께 관련 통계도 쌓인 까닭입니다. 핵심은 비급여 보험료 차등적용으로 요약됩니다. 실손보험은 피보험자(환자)가 부담한 의료비(급여 본인부담금+비급여)의 일정금액을 보상하는 상품으로 작년말 기준 가입자가 3997만명에 달합니다. 자동차보험(2541만대) 가입자보다 많고 국민건강보험(5145만명) 보완형으로 도입돼 사실상 '제2의 국민건강보험'으로 불립니다. 실손보험의 적자는 만성적입니다. 금융당국 집계 결과 지난해 실손보험의 보험손익은 1조9738억원 적자로 2022년(1조5301억원) 대비 적자규모가 4437억원(29.0%) 늘었습니다. 보험손익은 보험료수익에서 발생손해액과 실제사업비를 제외한 것입니다. 병·의원급 비급여주사료, 도수치료 등 근골격계질환치료, 질병치료 목적의 교정치료 등으로 8조126억원에 달하는 비급여 보험금이 지급됐습니다. 무릎줄기세포주사 등 신규 비급여 항목이 계속 출현하며 전체 실손보험금 중 비급여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금융당국은 판단합니다. 실손보험은 2009년 9월 이전까지 판매된 1세대를 시작으로 2세대(표준화실손), 3세대(신실손)를 거쳐 현재 4세대에 이르렀습니다. 판매시기나 보장구조로 구분됩니다. 금융당국이 손질에 나선 건 4세대입니다. 작년말 기준 가입건수는 376만건으로 전체 실손보험의 10.5%를 차지합니다. 상품구조는 주계약(급여)과 특약(비급여)으로 분류하고 각각 손해율에 따라 보험료를 매년 조정합니다. 특히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비급여 보험료는 이용한 만큼 부담하도록 설계했습니다. 다만 비급여 보험료 차등 적용은 충분한 통계 확보를 위해 상품출시 후 3년간 유예해왔고 이번에 처음으로 시행하는 것입니다. 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4세대 실손보험 비급여 보험료가 이용량에 따라 할인 또는 할증됩니다. 먼저 가입자는 보험료 갱신 전 1년간 수령한 비급여 보험금에 따라 5개구간(1~5등급)으로 나뉩니다. 비급여 보험금 수령액이 없는 1등급 가입자(전체의 62.1%)는 5% 안팎(보험사별 상이)의 보험료를 할인받습니다. 수령액이 100만원 미만인 2등급 가입자(전체의 36.6%)는 기존 보험료가 그대로 유지됩니다. 보험금 수령액이 100만원 넘는 가입자(전체의 1.3%)는 보험료가 올라갑니다. 구간별로 보면 ▲3등급(100만원 이상~150만원 미만) 100% ▲4등급(15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 200% ▲5등급(300만원 이상) 300% 등 할증률이 각각 적용됩니다. 비급여 보험료 할인·할증등급은 1년만 유지되고 이후에는 매년 원점에서 재산정됩니다. 또 취약계층 의료접근성이 제한되지 않도록 국민건강보험법상 산정특례 대상질환, 노인장기요양보험법상 장기요양등급 1·2등급 판정자의 의료비는 비급여 보험료 할인·할증 등급 산정에서 제외했습니다. 이와 함께 각 보험사는 소비자가 비급여의료이용량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도록 '비급여 보험금 조회시스템'을 구축·운영합니다. 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개별 보험사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비급여 보험금 수령액과 보험료 할인·할증단계, 다음 보험료 할증단계까지 남은 비급여 보험금, 할인·할증 제외신청을 위해 필요한 서류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SK의 이동통신사업 진출 과정에 과거 정부의 특혜’가 있었다는 취지의 판결에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김옥곤 이동현 부장판사)는 "인수자금 불분명한 돈 쓰는 게 상상조차 어렵다는 김XX 증언 봤을 때 이게 공표되면 선경그룹이 이동통신사업 진출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설시했습니다. 비자금 300억원, 과거 정권의 특혜로 SK가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SK그룹의 한 CEO는 지난 3일 열린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SK그룹 주요 계열사 CEO가 참석하는 최고 경영 협의 기구)에서 "노태우 정부 당시 압도적인 점수로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따고도 정부의 압력 때문에 일주일만에 사업권을 반납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고, 직접 경험한 일이기도 하다"고 발끈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바로 잡겠다"며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전제했지만, 근래 보기 드물게 강한 어조였습니다. SK그룹의 이동통신사업진출에는 도대체 어떤 특혜가 있었을까요? 재판부의 판결에 SK그룹은 왜 명예를 걸겠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걸까요? 당시 이동통신사업권 선정과정을 언론보도와 정부, SK그룹의 발표문을 통해 팩트 중심으로 시기별로 살펴봤습니다. #1. 체신부 제2이동통신 신규 사업자 선정(1992년 8월 20일) 체신부는 1992년 8월 20일 오전 9시에 제2이동통신 이동전화 신규 사업자로 선경그룹의 유공이 대주주로 참여한 대한텔레콤을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합니다. 체신부는 선경그룹의 대한텔레콤, 포철의 신세기이동통신, 코오롱의 제2이동통신 등 3개 법인을 대상으로 서울지역 통신망 건설능력과 연구개발 계획, 외국인 주주와 협력관계, 사업 경영능력 등에 관한 36개 항목을 심사평가한 결과 1만점 만점에 8388점을 얻어 허가대상 법인으로 확정됐다고 설명합니다. 포철의 신세기이동통신은 7496점, 코오롱의 제2이동통신은 7099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자신문 편집국장과 논설 주필을 역임한 이현덕씨는 회고록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기술합니다 송언종 체신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기자회견에서 “심사를 전후해 외부 압력은 없었고 사업자 심사결과는 청와대에 사전 보고하지 않았다”며 공정한 기준에 의한 선정임을 강조합니다.(이현덕의 정보통신부 그 시작과 끝. 2011년 06월 10일자 전자신문) 하지만 체신부의 발표가 나자마자 정치권에서 강하게 문제를 제기합니다. 당시 최종현 회장과 노태우 대통령은 사돈 관계로 야당을 중심으로 6공 비리의 대표적 사례라는 공세가 이어집니다. 최종현 당시 선경그룹 회장은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직후인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정당한 노력의 결실’을 강조합니다. 최 회장은 "노 대통령의 사돈이라는 이유 때문에 특혜를 받지는 않았고 앞으로 이동통신 사업을 통해 얻어지는 이익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1, 2차 심사 결과 대한텔레콤이 모든 항목에 걸쳐 경쟁업체보다 앞선 사실이 보여주듯 사업자 선정은 대한텔레콤의 능력이 우월한 결과이며 로비나 특혜를 통해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주장은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연합뉴스 1998년 8월 20일) 이같은 설명도 역부족이었습니다. 당시 여당인 민자당 김영삼 대표도 나서며 사업자 선정 취소를 주장합니다. 대선을 불과 4개월 남겨둔 시점이었습니다. #2. 선경그룹 사업권 자진 반납 선택(1992년 8월 27일) 선경그룹은 결국 사업권 자진 반납을 선택합니다. 사업자 선정 후 불과 일주일만입니다. 당시 선경의 제2 이동통신 컨소시엄인 대한텔레콤의 손길승 사장은 27일 오후 선경빌딩 13층 대회의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선경의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이 빚은 사회적 물의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국민 총화합 차원에서 이동통신사업 추진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힙니다. 손 사장은 "이번 사태는 국민 정서상의 문제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게 되었을 뿐, 선경의 사업자 선정은 정당하다. 때문에 차기 정부가 사업자 선정을 위한 신청을 받을 경우 실력으로 승부하여 정당성을 인정받고 싶은 것이 우리들의 강력한 희망이다"고 말합니다.(연합뉴스 1992.08.27.) 이에 앞서 청와대, 여당, 정부의 강한 압박이 작용합니다. 이현덕 전자신문 전 주필은 당시를 회고하며 노태우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로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 손길승 대한텔레콤 사장, 김항덕 유공 사장 앞으로 보낸 8월 27일자 공문의 전문을 공개합니다.(이현덕의 정보통신부 그 시작과 끝. 2011년 06월 10일자 전자신문) '이동전화사업에 대한 권고'라는 제목의 비공개 문건에는 "통신사업권을 자진 포기하여 (국론이 분열된) 현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라", "적법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제 2이동통신사업자로 허가했지만 대통령과 특수관계임을 이유로 정치권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국론을 조속히 통일하고, 정치사회 안전을 이룩하기 위해 협조하라"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사업을 서둘러 반납하라는 종용으로 해석되는 부분입니다. #3. 문민정부에서 선정한 제2이동통신사업자(1994년 1월 26일) 김영삼 정부는 1993년 12월 통신 경쟁체제 도입을 위한 방안으로 (1)한국통신이 보유한 한국이동통신 지분 약 45%를 매각하는 방식의 민영화 (2)전경련 주도 하에 제2이동통신 사업자를 선정하는 투트랙 방안을 발표합니다. 선경은 문민정부 출범 2년째인 1994년 한국이동통신 지분 매수 방식을 선택해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합니다.(선경그룹, 이통주식 23% 낙찰, 연합뉴스 1994년 1월 26일자) 선경은 정부의 제2이통 허가 사업에 의도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자본주의 원칙에 따라 한국이동통신 지분 공개 매수를 선택합니다. 당시 최종현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고 있었고, 정부가 사업권을 주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또 한번의 '특혜 시비'를 우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선경은 1994년 1월 24~25일 이틀 간 열린 '한국이동통신 공개 경쟁입찰'에 참여, 289개의 다른 기업,개인을 제치고 지분 23%를 약 4271억원에 인수합니다. 주당 8만원이었던 주식을 시세의 4배인 주당 33만 5000원에 인수, 예상 가격보다 1500억원을 더 부담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승자의 저주라는 고가 논란이 계속되자 최종현 회장은 "우리는 미래를 샀다"며 내부 구성원을 다독였다고 합니다.(SK그룹 사사) 정부의 허가를 얻는 제2이동통신사업권은 포스코-코오롱 연합이 획득했고 '017 신세기 통신'이 탄생합니다 #4. 미주 경영실 텔레커뮤니케이션팀 신설, 노태우 정부 이전에 통신사업 추진(1984년) 시간을 거슬러 올라 선경은 최종현 회장의 지시로 1984년 미국 경영기획실(SK USA)에 텔레커뮤니케이션팀을 발족합니다. 100만달러를 투자하고 선경 직원 50명을 파견해 훈련을 시작합니다.(SK텔레콤 창립 40주년 기념 사사) 노태우 대통령 취임 및 최태원 회장의 결혼보다 한참 전입니다. 이후 미국 유크로닉스, 선경정보시스템, YC&C 등 관련 회사를 설립한 다음 1991년 4월 국내에 선경텔레콤(대한텔레콤)을 설립합니다. 사업 준비에 착수한 시점, 특혜 시비로 사업권을 반납한 점, 결국 특혜 시비가 일어날 수 있는 사업권 경쟁이 아닌 자본시장에서 지분을 매입해 시작한 점 등 일련의 과정을 감안하면, 선경이 이동통신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노태우 정부나 사돈과 관련한 잡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자금 300억원 또는 사돈이 선경의 이동통신사업에 기여했다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이는 부분입니다. 향후 대법원에서는 어떤 판단이 나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