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석규 기자ㅣ유학비에 쓴다며 외국으로 보낸 돈을 가상자산(암호화폐)에 투자하거나, 금융당국의 감시를 피하고자 거액을 쪼개기로 송금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15일 발표한 ‘외국환거래법 위반 관련 과태료 부과사례 공유’ 자료에 따르면, 해외 송금 과정에서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해 과태료를 부과한 사례가 올해 들어 11월까지 603건으로 집계됐습니다. 과태료 부과 건수는 2018년 707건에서 2019년 629건, 지난해 486건으로 2년 연속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전년 대비 24% 증가했습니다. 대표적인 위반 유형은 국외 유학생이 유학자금으로 쓴다며 증빙서류를 제출해 송금한 뒤 국외 가상자산을 구매하는 경우입니다. 과태료 부과 사례를 보면 유학생 A씨는 12개월 동안 5억 5000만 엔을 송금해 국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구매에 썼고, B씨는 7개월 간 865만 달러를 송금해 가상자산을 샀습니다. 수십억 원 이상 거액을 5000 달러 이하씩 쪼개기 송금하는 경우도 다수 적발됐습니다. 이는 한 번 송금할 때 5000 달러 이하는 신고 없이 송금할 수 있는 현행 외국환거래법을 악용한 것입니다, 구체적 사례를 살펴보면 유학생 C씨는 3개월 동안 4880 차례에 걸쳐 1444만 5000 달러를 외국으로 송금했고, D씨는 1755회에 걸쳐 10개월 간 1523만 6000 달러를 보냈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유학자금 등 명목으로 관련 서류를 제출한 뒤 당초 목적과 다르게 자금을 유용하거나 거액을 분할 송금한 경우 지급 절차 위반으로 간주한다”며 “신고 의무가 있는 자본거래는 송금 시점·내용 등을 감안해 단일 송금으로 인정될 경우 자본거래 미신고로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올해 안에 외국환은행 대상 설명회를 열어 위반 사례를 공유하겠다”며 “법령 준수를 위한 외국환은행의 내부통제 장치 마련 여부와 활용 실태도 지속해서 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인더뉴스 정석규 기자ㅣ지난해 코로나19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늘어난 상황에서 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 보유한 부자는 오히려 전년 대비 1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4일 KB금융그룹[105560]이 부의 축적 방식 및 향후 투자 방향 등 자산관리 방법을 분석한 ‘2021 한국부자보고서(이하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는 금융자산이 10억 원 이상을 부자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한국 부자 수는 39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습니다. 이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21.6% 늘어난 2618조 원입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유동성을 타고 주식시장 활황이 자산 증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자산 59%와 금융자산 36.6%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산유형별로 보면 ▲거주 주택(29.1%) ▲유동성 자금(12.6%) ▲빌딩·상가(10.8%) ▲예적금(8.1%) 순이었습니다. 한국 부자가 가장 선호한 금융투자자산은 주식으로, 부자 중 40%가 투자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자산과 미술품도 투자처가 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자산 규모별로 나눠보면, 부자의 90.9%(35만 7000명)가 10억 원 이상 100억 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로 분류됐습니다. 보유 금융자산이 100억 원 이상 300억 원 미만인 ‘고자산가’는 7.2%(2만 8000명), 30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초고자산가’는 2.0%(7800명)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기준 부자의 자산은 평균적으로 부동산과 금융자산에 각각 59%, 36.6%의 비율로 나뉘어 있습니다. 일반 가구의 부동산, 금융자산의 비율(78.2%, 17.1%)에 비해 금융자산 비중이 두 배 이상 많은 수치입니다. KB금융그룹은 부자의 부동산자산 비중(59%)이 고가 아파트 등 부동산 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2019년(53.7%), 2020년(56.6%)보다 더 커졌다고 해석했습니다. 부자 중 높은 수익률만큼 큰 손실도 감내할 수 있는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의 합은 올해 27.5%로 지난해(22.3%)보다 비중이 5.2%포인트 늘었습니다. 1년 사이 부자들의 공격적 투자 성향이 더 강해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지난 6월 1일부터 6주간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자 400명을 대상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 대상 1대1 심층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지난 달에 인더뉴스에 새 식구들이 생겼습니다. 이들은 기획기사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다]를 쓴 장승윤 기자보다 6개월 늦게 입사했지만, 동기들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들의 나이터울은 각각 2살씩 나는데, 소위 '2030'세대라는 점은 마찬가지입니다. '비슷한 또래의 동료가 조혈모세포 기증을 직접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터뷰기사 작성의 교육을 겸해 1:3 인터뷰를 진행했고, 3편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들은 글 속에 무엇을 담았을까요? 한 편씩 소개해 드립니다.[편집자 주] 인더뉴스 정석규 기자ㅣ‘시간과 노력을 적잖이 쓰고 온 사람의 표정이 왜 저렇게 밝은 거지?’ 조혈모세포 기증을 마치고 돌아온 장승윤 기자와 인터뷰하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입니다. 장승윤 기자는 동료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기증 사례를 들려주며 조혈모세포 기증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장 기자는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삶의 기회를 주는 순간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해보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조혈모세포는 백혈병·혈액암을 비롯한 수많은 난치병 환자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조혈모세포가 몸 속의 모든 피를 만들어주기에 깨끗한 피가 필요한 환자들이 간절히 바라지만, 환자 수에 비해 기증자가 부족할 뿐 아니라 환자 몸에 딱 맞는 기증자를 찾기도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장 기자가 조혈모세포 기증을 결심한 건 8년 전, 21살에 헌혈한 직후였습니다. 그는 간호사의 기증 권유에 동의해 서약한 뒤, 29살 청년이 돼 기증자를 구하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8년 만의 연락에 당황하지 않았는지 묻자 장 기자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는 “생명을 살리는 일인데 하는 게 당연하죠”라며 당시의 마음가짐을 보여줬습니다. 간혹 기증자에게서 다소간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답니다. 평소에 우리 몸에 있는 조혈모세포로는 이식에 충분한 양을 모을 수 없기에 세포를 인위적으로 늘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 사람에게 뽑아서 모을 수도 없습니다. 2만 분의 1이라는 확률로 환자와 유전자형이 일치한 기증자의 몸에서 세포를 충분히 뽑아내야 합니다. 세포를 많이 만들기 위해 주사를 놓으니 몸의 균형이 잠시 흐트러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장 기자처럼 큰 문제 없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조혈모세포 체취 당시의 부작용에 대해 “어지럼증이 계속 있어서 그때마다 약을 먹었어요. 근육통이나 뻐근함도 있었는데, 다행히 심하진 않았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자기 시간을 써야하거나 고통이 찾아올 때면 뒤따를 보상을 바라며 고통을 참습니다. 많은 경우 제게 보상은 돈이나 사회적 혜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장 기자는 돈도 사회적 혜택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불만 한 점 없었습니다. 오히려 더없이 기쁜 표정이었습니다. 기증 후 받은 게 없냐는 질문에, 장 기자는 잠시 자리를 뜨더니 반으로 접힌 종이 한 장을 가져왔습니다. 그는 종이를 펼치며 “환자분이 손수 편지를 적어주셨어요”라고 말했습니다. 편지지에는 ‘기증자분 덕분에 희망을 갖게 됐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글이 적혀있었습니다. 돈이나 사회적 혜택 없이도 그가 진심 어린 미소를 짓는 이유였습니다. 장 기자는 보물처럼 편지를 꼭 쥐었습니다. 그는 “제가 생명을 선물했듯, 저도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해요”라며 “환자분이 살았을 때, 삶의 의지를 찾았다 하실 때 느낀 감정, 이 순간은 더없이 특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기증을 안 했다면 그 못 잊을 순간을 절대 경험하지 못했을거에요”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조혈모세포 기증으로 장 기자는 둘도 없는 자부심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그가 다른 이들에게 기증을 권하는 이유입니다. 그는 “기증을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가족이나 애인이 백혈병 환자라 생각해보길 권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하루하루 병과 싸우며 기다리는 이에게 내일을 준다면 이보다 값진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미소지었습니다.
인더뉴스 이수민 기자ㅣLG전자[066570]가 최근 미국대학체육협회와 후원 계약을 맺고 오는 2024년까지 3년간 ‘공식 NCAA 기업 파트너(Official NCAA Corporate Partners)’로 참여한다고 15일 밝혔습니다. NCAA는 미국 대학 스포츠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 1100여 개 대학 선수 50만 명 이상이 소속돼 있는데요. 올해 열린 대학농구 결승전은 美 전역에서 약 1700만 명이 시청했을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이번 후원을 통해 미국에서 NCAA 로고와 콘텐츠를 마케팅에 활용하게 됩니다. 또 경기 중계방송에 LG전자 브랜드와 제품을 노출하는 등 스포츠 팬덤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예정입니다. NCAA 선수들의 수업과 훈련에 TV, 노트북, 모니터 등 다양한 제품도 제공합니다. 대학 선수들 육성을 지원하면서 MZ 세대와의 교감을 늘려 젊은 고객들에게 LG전자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입니다. 또한 LG는 NCAA와 연계한 독점 콘텐츠도 제공합니다. 미국 고객들은 LG 올레드 TV를 포함해 webOS를 탑재한 LG 스마트 TV에서 NCAA 전용 중계방송과 인기 선수, 팀이 참여한 다큐멘터리 영상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에도 한국 기업 최초로 NCAA와 후원 계약을 맺고 2015년까지 총 6년간 대규모 스포츠마케팅을 펼친 바 있습니다. 윤태봉 LG전자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 부사장은 “대학 스포츠와 연계한 대형 마케팅을 통해 다음 세대 고객과 교감하는 기회를 확대하고 스포츠에 열광하는 고객 수요를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달에 인더뉴스에 새 식구들이 생겼습니다. 이들은 기획기사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다]를 쓴 장승윤 기자보다 6개월 늦게 입사했지만, 동기들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들의 나이터울은 각각 2살씩 나는데, 소위 '2030'세대라는 점은 마찬가지입니다. '비슷한 또래의 동료가 조혈모세포 기증을 직접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터뷰기사 작성의 교육을 겸해 ‘1:3 인터뷰’를 진행했고, 3편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들은 글 속에 무엇을 담았을까요? 한 편씩 소개해 드립니다.[편집자 주]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나도 조혈모세포 기증을 해봐야겠다.’ 용기를 불어넣어준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인터뷰 기사 작성 실습 명목으로 시작한 인터뷰였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스스로가 조혈모세포에 대해 갖고 있는 궁금증과 두려움을 해결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장승윤 기자를 통해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준다는 핑계로 시작했지만 스스로 용기를 갖게 된 이상한(?) 인터뷰였습니다. 동료이자 조혈모세포 기증자인 장승윤 기자를 인터뷰하는 것이 사실 어색했습니다. 동기 기자들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하려고 하는데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우리도 그도, 서로가 어려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쑥스러운데요”라고 말하던 그가 첫 질문을 받는 순간, 누군가에게 새로운 내일을 선물한 조혈모세포 기증자가 우리 앞에 있었습니다. 최근 조혈모세포 기증을 한 장 기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라며 “새로운 내일을 선물 할 수 있는 기회인데 안 할 이유가 없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에 대한 용기가 가슴 속에 피어올랐습니다. 고등학생 때, 학교에 헌혈차가 와서 영화표를 준다는 말에 헌혈을 몇 번 한 적이 있습니다. 헌혈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보다 헌혈을 해서 얻을 수 있는 부수적인 것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에게는 좀 더 멋있는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내심 ‘당신도 할 수 있어’라는 대답을 바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이에 호응하듯이 “저도 8년 전에 영화표 받으려고 헌혈했다가 그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 했어요”라며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라고 말했습니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 3번 전화가 왔어요. 앞선 두 번은 아쉽게 무산됐고 이번에 기증을 하게 된거죠”라며 “그런데 타인 간에 조혈모세포 기증을 할 수 있는 확률이 2만분에 1이라고 해요.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이어 그는 “일반인으로서 누군가에게 생명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해요”라며 “저는 기회가 된다면 또 할거에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조혈모세포 기증? 그거 골수 기증 아니야?’ 두려움이 느껴졌습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는 “무섭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직접 골반에서 채취하고 이런 모습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요즘에는 기술이 발전해서 헌혈하는 것처럼 채취해서 크게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요”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래도 최소 일주일 정도 걸리는 기증 과정이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장승윤 기자는 “기증절차가 끝나고는 심신이 전반적으로 지쳐있었어요. 그런데 기증하고 나왔을 때, 옆에서 도와주시던 코디네이터 분이 편지를 하나 주셨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조심스럽게 편지 내용에 대해 물어봤더니, 장 기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혜자 가족 중 한분이 쓰신 편지였는데 희망 갖고 포기하지 않겠다고 써있었어요”라며 “바로 눈물이 나더라고요. 제가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어요. 기증한 게 정말 뿌듯하고 벅찼어요” 그가 내 놓은 답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혈모세포 기증을 고민하거나 처음 알게 된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한마디를 청했습니다. 그는 “기다린다는 말을 많이 쓰는데 우린 진짜 기다리지 않아요. 당연하게 내일이 오니까요. 그런데 어딘가에는 간절히 내일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에게 내일을 선물할 수 있다면 기증을 고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자부심 가득 찬 눈으로 대답하는 장승윤 기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주말에 헌혈의 집을 방문해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을 하고 어딘가에 저의 조혈모세포를 필요로 할 수도 있는 인연을 기다려보려 합니다.
인더뉴스 정석규 기자ㅣ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서는 주택정책과의 공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15일 보험연구원의 ‘주요국 가계부채 조정 사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부채 조정을 경험한 국가들의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주택가격이 먼저 하락한 후 가계부채 조정이 시작되는 경향이 드러났습니다. 보고서는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과 주택가격이 2000년대 모든 국가에서 빠르게 상승했으며, 금리 상승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여러 국가에서 가계부채 조정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간 관계를 설명하며 보고서는 미국과 남유럽을 언급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주택가격 거품 우려가 발생하자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기준금리를 연 1%에서 5.25%까지 올렸습니다. 이후 주택가격이 하락하자, 가계부채가 부실화하면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남유럽 국가들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2009년 4%대에서 2012년 최대 30%(그리스)까지 높아지면서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가계부채 조정도 시작됐습니다. 보고서는 이같은 사례를 볼 때 가계부채는 주택가격과 상호 간에 영향을 주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가계부채 연착륙은 금융정책만으로는 어려우며 주택정책과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주택 가격이 안정돼야 가계 부채 감소가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국가에서 차주의 상환능력에 초점을 둔 미시건전성 규제가 도입돼 가계부채 증가세를 어느 정도 둔화시켰다”며 “주택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가계부채 증가세도 높아진 것은 주택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계부채가 급증하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보험연구원은 이 조치가 금융 불안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거시건전성 규제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위원은 “한국의 경우 2019년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수준이 190.6%로 주요국 중 매우 높은 편”이라며 “하지만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이 비교적 엄격하게 시행돼 금리 상승이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최근 물가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경우 주택가격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주택가격 하락이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에 미칠 영향이나, 가계대출과 금융회사 건전성의 관계에 대한 엄격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윤 위원은 “한은, 금융위, 금감원, 기재부 뿐 아니라 국토부 역시 가계부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며 “건전성 규제, 통화정책, 주택정책 등을 모두 포함한 종합적 시각에서 정책간 균형을 이루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수민 기자ㅣSK텔레콤[017670]은 2022년 1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클라우드-네이티브(Cloud-Native) 기반 차세대 5G 코어’ 장비의 구축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습니다. 클라우드-네이티브는 각종 서비스나 어플리케이션의 설계나 제작이 클라우드 환경 기준으로 이뤄지며 빠른 업데이트를 통한 서비스 출시 시간 단축과 안정성 확보 등 장점이 있습니다. SKT는 에릭슨과 ‘클라우드-네이티브 기반 차세대 5G 코어’를 개발해 검증을 마치고 구축에 나서게 됐습니다. ‘클라우드-네이티브 기반 차세대 5G 코어’는 현재 글로벌 통신사들이 상용화를 추진 중입니다. 국내에서 개발을 마치고 구축 단계까지 도달한 사례는 이번이 최초입니다. 차세대 5G 코어는 클라우드-네이티브의 장점을 그대로 받아들여 신속한 신규 기능 적용은 물론 서비스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유연한 소프트웨어 이동과 실시간 복구 기능을 기반으로 망 오류나 장애 발생 시 빠른 복구도 가능합니다. 초고속∙대용량의 5G 서비스를 위한 패킷 가속 처리, 경로 최적화, 다중 흐름 제어 등과 관련한 최신 기술들이 적용돼 기존의 물리 기반 대비 트래픽 처리 효율이 최대 50%까지 향상될 전망입니다. 또 별도의 데이터 센터를 필요로 하는 프라이빗-5G 같은 특화망을 보다 빠르게 도입할 수 있으며 트래픽 폭증 같은 상황에서도 클라우드 상에서의 빠른 자원 할당으로 품질 저하 없는 통신 서비스 제공이 가능합니다. 박종관 SKT 인프라 기술담당은 “고객들에게 새롭게 개발되는 네트워크 기능들을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5G 이용에 도움이 될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니카 제쓰존 에릭슨 솔루션 패킷 코어 총괄은 “SKT와 함께 또 하나의 중대한 5G 이정표를 달성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5G 코어 솔루션으로 전세계 소비자와 비즈니스를 위한 맞춤형 5G 서비스가 가능한 혁신 생태계를 계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최근 국내 요소수 부족 사태로 산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감도는 가운데 기업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하며 요소수 확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섰습니다. 12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 11일 호주 Blue Nox사와 요소수 80MT(약 8만 리터), 같은 날(현지시각) 멕시코 Zar Kruse사와 100MT(약 10만 리터) 계약을 각각 체결했습니다. 금번 계약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한 이후 즉시 해외 모든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주·유럽·아시아 등 전세계 주요 요소수 업체들과 요소 및 요소수 구매 계약을 타진해온 결과입니다. 이번에 수입하는 요소수는 차량용 요소수로 운송차량 및 중장비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요소수는 주성분이 요소와 물로 돼 있어 해상 물류에 어려움이 있다”며 “자사는 포스코 물류사업부와의 긴밀한 협업과 HMM의 호주발 선복 확보, 배선스케줄 조정 등 협력을 통해 공급 난관을 풀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확보한 요소수는 총 18만 리터 분량으로 이는 승용차 9000대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입니다. 양 계약건 모두 현지에서 이달 말 선적 예정이며 한국 도착까지는 선적 후 호주와 멕시코 각각 약 21일과 18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롯데정밀화학도 세계 각지에서 총 1만9000톤의 요소를 확보했습니다. 12일 롯데정밀화학에 따르면 베트남 8000톤, 사우디 2000톤, 일본 1000톤, 러시아 500톤, 인도네시아 200톤 등 전세계에서 요소 1만2000톤을 신규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수출 중단이 해제된 중국산 6500톤과 국내에서 정부를 통해 확보한 700톤을 더하면 총 1만9000톤에 달합니다. 이는 차량용 요소수 5만8000톤을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자, 국내 전체 차량용 요소수 수요의 2~3개월 분에 해당하는 물량입니다. 확보한 요소 중 러시아 500톤을 제외한 물량은 연내 입고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회사 측은 다음주부터 공장 가동률을 높여 요소수 생산 즉시 전국 판매망을 활용해 신속하게 공급할 예정입니다. 또 이달 초 중단한 10리터 페트 포장품 생산을 재가동해 공공부문 및 건설현장 등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당사 중국 법인과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총동원하는 동시에 정부부처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요소를 확보하는 노력에 성과를 얻게 됐다”며 “향후에도 시장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롯데정밀화학의 요소와 요소수 확보 과정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직접 사안을 챙겼다는 후문입니다. 지난 10일에는 LX인터내셔널이 요소 1100톤을 중국에서 긴급 확보했습니다. 3300톤(330만 리터)의 요소수를 만들 수 있는 물량입니다. 중국에서 확보한 요소는 차량용 요소수로 바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4개 국가에서 1254톤의 요소수를 확보한 데 이은 추가 조치입니다. 국내에서 요소수 품귀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1일 LX인터내셔널 해외법인 및 지사에는 요소수를 확보하라는 긴급지시가 내려졌습니다. 이에 각 법인과 지사가 현지 요소 제조 업체 등을 수 차례 접촉하고 협상에 나선 끝에 요소·요소수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중국에서 요소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LX인터내셔널이 중국 석탄화공사업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 2013년 7월 중국 보위엔그룹으로부터 보다스디 석탄화공 요소비료 플랜트 지분 29%를 920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습니다. 삼성물산도 요소수 확보를 위한 민관TF에 참여하는 등 자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거래처 등을 대상으로 요소수 수입처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업들의 요소수 확보 노력과는 별개로 정부는 연말까지 요소수를 승용차 1대당 한 번에 10L, 화물·승합차는 30L까지만 살 수 있는 ‘긴급수급조정조치’를 내렸습니다. 요소수 판매처는 전국 주유소로 제한했습니다. 단 주유소에서 요소수를 용기로 구매하는 게 아니라 직접 차량에 주입할 때는 이런 제한을 받지 않지만 요소수가 차량 용량의 80% 이상 남아있으면 추가로 구매할 수 없습니다. 이번 조치는 12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지만 수급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습니다.
인더뉴스 정석규 기자ㅣ금융위원회가 한국주택금융공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10일 밝혔습니다. 개정안은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취급 실적과 연계한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이하 주신보)의 출연요율 우대를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금융위는 가계부채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관리를 위해 지난달 26일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금융위는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 대출 비중 목표치를 상향조정하고 분할상환 대출 취급 실적과 연계해 주신보의 출연료 우대를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법에 따르면 주신보를 통해 은행 등 금융사가 주택 관련 대출(주담대·전세대출 등)을 취급할 경우, 대출금의 일정 비율을 주신보에 출연하도록 규정돼있습니다. 금융기관의 출연요율은 ▲기준요율 ▲차등요율 ▲우대요율을 합산해 결정됩니다. 이 중 우대요율은 금융기관의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 비중 목표 초과달성도 등에 따라 출연요율을 0.01%~0.06%를 감면해주는 제도입니다. 이번 개정안은 금융회사의 구조개선 장려를 목적으로 우대요율의 폭을 0.01~0.06%에서 0.01~0.10%로 확대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 시행규칙 개정안 제7조를 통해 기존 주택금융공사의 내규로 규정하던 출연금의 과오납금 정산 방식도 법령으로 명확히 규정합니다. 과오납이 발생한 경우 다음 달 출연금 가감을 통해 정산한다는 내용입니다. 시행규칙 개정안 전문은 금융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정안에 대한 의견서는 입법 예고 기간인 다음달 20일까지 제출하면 됩니다.
인더뉴스 이수민 기자ㅣSK텔레콤[017670]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연결 기준 4조 9675억 원, 영업이익 4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0%, 11.7% 증가했으며 MNO· New ICT 등 전 사업 영역에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MNO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3조 27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New ICT 매출은 미디어 사업과 S&C 사업(융합보안) 성장세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1조 630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SKT 5G가입자는 9월 말 기준 865만 명으로 전분기 대비 95만 명 증가했습니다. SKT는 5G 상용화로 구축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AI&Digital Infra 서비스 등 핵심 사업을 강화해왔습니다. 7월 출시한 ‘이프랜드’는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개방형 플랫폼입니다. 게임/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업계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의 즐길 거리를 확대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 메타버스 서비스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SKT는 11월 1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인적분할을 완료해 AI&Digital Infra 서비스 회사인 SK스퀘어로 새롭게 출범했습니다. SKT는 2020년 15조원 수준의 연간 매출을 2025년 2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유무선 통신·AI 서비스·Digital Infra 서비스 분야의 3대 핵심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현재 26조 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김진원 SKT CFO는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성공적 인적분할을 통해 새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시장 리더십과 혁신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KT가 자체 개발한 한국형 AI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2.0'을 공개하고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참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KT[030200]는 2023년 개발한 '믿:음1.0'에 이은 새로운 AI 모델 '믿:음 2.0'을 3일 선보이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동훈 KT Gen AI 랩장은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은 KT의 AI 철학과 방향이 맞닿아 있다"라며 "KT는 한국적 데이터 얼라이언스와 그동안 1년여간의 노력을 거쳐 구축한 데이터들이 있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데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은 "KT가 추구하는 소버린 AI는 데이터 주권 확보, 한국 언어 및 문화에 대한 지식, 다양한 AI 모델 선택권, 책임감 있는 AI 등 네 가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동훈 랩장은 "믿음 모델은 데이터 구축부터 모델 학습 전 과정이 KT 자체 기술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소버린 AI 모델로 볼 수 있다"라며 "한국적 가치와 문화를 담아낸 믿음 모델은 독자적 AI를 구축하는 데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에 대해 신동훈 랩장은 "과제에 선정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 KT는 한국형 AI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부에 바라는 점이라면 공공 데이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규제에 막혀 일부 국가 공공문서 학습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국가가 통제 가능한 데이터를 어느 정도 기업이 AI 학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KT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하는 AI 사업과 자체 개발하는 AI의 관계설정에 대해서는 상호 보완 관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신동훈 랩장은 "믿음 개발을 멈춘 적은 없으며 한 번도 자체 AI 기술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KT의 자체 개발 AI가 완전한 기술로 거듭나기 전까지 MS와의 협업을 통해 부족한 기술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S와의 협업을 진행하면서도 AI 자체 개발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MS와의 협업 모델과 믿:음 2.0의 역할이 다를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고성능·복잡 업무에는 MS와의 협업 모델을, 단순 및 문서 업무에서는 믿음 모델을 활용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앞서 KT는 MS와의 협업 모델을 올해 2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공동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협업 모델의 출시 지연에 대해 KT는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라며 "시기가 밀리는 이유는 내부적으로 성능을 높이기 위한 테스트 과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고물가와 소비 침체가 이어지며 빙과업계가 내수 시장의 한계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수요 위축과 가격 인상 부담, 조기 장마 등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 전통적인 여름철 특수도 예년만 못한 상황입니다. 더는 내수만으로 수익 구조를 지탱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빙과 기업들은 대표 아이스크림 제품으로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과 인도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며 유통 채널 확보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K푸드 열풍을 발판 삼아 K아이스크림이 현지 시장에 스며들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한국 아이스크림을 찾는 외국인이 많아졌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9841만달러, 약 1378억원(지난해 연평균 환율 1363.98원 기준)을 기록했습니다. 역대 최대치입니다. 올해만 벌써 1~5월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8% 증가한 5785만달러를 기록해 연 1억달러 돌파가 무난해 보입니다. 빙그레는 최대 아이스크림 수출 기업으로 국내 아이스크림 수출의 약 60%를 차지합니다. 30개국 이상에서 메로나와 붕어싸만코 등 대표 제품을 운영 중입니다. 이중 미국, 중국, 베트남에 해외 법인을 운영하며 인근 국가까지 수출합니다. 미국·캐나다 등 북미에서는 메로나가, 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에서는 메로나와 붕어싸만코가 주로 판매됩니다. 메로나는 1992년 국내에 출시된 이후 멜론맛 아이스크림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올 때 메로나’라는 문구는 30년 넘도록 여전히 각종 밈과 마케팅에 활용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메론맛 매출과 인지도가 압도적인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메로나가 크리미하고 쫀득한 식감의 ‘과일맛 아이스크림’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애초에 빙그레가 국가별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수출용 제품으로 다양한 맛을 출시했기 때문입니다. 멜론맛을 포함해 딸기맛, 망고맛, 바나나맛, 타로맛 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북미에서는 피스타치오·코코넛·망고와 같은 열대과일 맛이, 동남아 지역에서는 익숙한 타로맛이 오리지널인 멜론맛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식물성 메로나가 유럽 시장 확대에 일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식물성 메로나는 유럽 등 지역에서 유성분이 포함된 유제품 수출 시 발생하는 통관 장벽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빙그레가 만든 수출 전용 제품입니다. 수년간의 연구 끝에 메로나 고유의 질감과 풍미는 살렸다는 설명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식물성 메로나의 유럽 매출은 2023년 전체 매출의 3배를 넘었는데 주요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과 아시안마트 체인 내 인기가 바탕이 됐습니다. 이 제품은 지난해 5월 네덜란드 알버트 하인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내 주요 아시안 마트에 입점을 완료했습니다. 지난해 7월과 11월에는 각각 캐나다, 호주 메인스트림에도 진출했습니다. 최근 중동 국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에도 수출을 시작했습니다. 태국에서는 2007년부터 프리미엄 슈퍼마켓 위주로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을 판매 중입니다. 지난해부터는 파리 국제식품박람회, 태국 국제식품박람회 등에 참가하며 글로벌 인지도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빙그레의 ‘냉동 및 기타 품목’ 수출액은 2021년 427억원에서 2022년 594억원, 2023년 688억원, 지난해 829억원까지 늘었습니다. 이 중 80% 이상이 아이스크림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4년간 전년 대비 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30%에 육박합니다. 올해 1분기 아이스크림·기타 수출액도 264억원으로 전년보다 8.6% 증가했습니다. 빙그레 관계자는 “출산율 감소, 내수시장 과포화 등의 이유로 식품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빙그레도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 주력 아이스크림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K-컬처, K-푸드 등 한국 문화와 식품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롯데웰푸드의 빙과 사업은 인도에 집중돼 있습니다. 2017년 하브모어를 인수하며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지 빙과 제품과 월드콘 등을 팔고 있습니다. 지난해 빙과 수출액이 311억원에 그칠 때 인도 빙과 법인(롯데 하브모어) 매출은 1729억원으로 2021년(994억원) 대비 1.7배 늘었습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1분기 현지 가격 인상까지 단행했습니다. 회사는 특히 지난 2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푸네 신공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신공장과 연계해 100%를 초과하던 성수기 빙과 가동률을 80%로 안정화시켜 매출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신규 유통상 발굴과 거래선 확대에도 주력합니다. 실제 올해 1분기 뱅갈루르 등 인도 남부 매출이 전년 대비 39% 신장했습니다. 올해 3월에는 이 공장 첫 아이스크림 제품으로 돼지바를 현지화한 ‘크런치’바 3종을 출시하며 현지 공략에 나섰습니다. 크런치는 인도 최초 4중 구조 아이스크림으로 현지 가격은 경쟁사 대비 2~3배 비싼 60루피(약 1000원)입니다. 그럼에도 출시 3개월 만에 6000만루피(약 1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프리미엄 시장 수요 전망을 밝혔습니다. 현재 롯데웰푸드는 인도 빙과 법인과 건과 법인(롯데 인디아)를 합친 ‘롯데 인디아’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도 현지에서 롯데 브랜드를 통합 운영해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입니다. 아울러 서부, 남부 등 지역 커버리지와 거점을 확대해 올해 인도 매출 성장률을 전년 대비 15%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크런치는 3종을 동시에 출시해 인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인도에서 유행하고 있는 K컬쳐와 함께 'Taste The 4D'라는 디지털 캠페인과 주요 도시 4곳에 옥외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동양생명·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습니다. 지난해 8월 그룹 이사회에서 보험사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이후 약 10개월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맺은 결실입니다. 이로써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8월초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통한 증권업 진출에 이어 보험업 진출까지 마무리하면서 은행·증권·보험 등을 모두 포괄하는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습니다. 우리금융은 "이번에 편입한 동양생명·ABL생명은 긴 업력과 탄탄한 판매채널이 강점으로, 업계 대형급 수준의 고객·자산·이익규모를 보유하고 있다"며 "여기에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더해지면 자산 및 수익규모 증대, 비(非)은행 비중확대 등 재무구조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금융은 또 "시장 역시 그룹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익기반 다각화, 고객층 확대, 계열사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등을 통해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며 "실제로 최근 동양생명·ABL생명 신용등급 상향, 우리금융지주·동양생명 주가상승 흐름 등도 이러한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9월 ‘생명보험회사 인수단 TFT’(단장 성대규)를 출범시켜 조직·인사·재무·리스크·IT 등 전 부문에 걸쳐 그룹 경영관리체계와 부합하도록 정비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향후 보험사 경영방향, 그룹 시너지전략 등을 수립하며 자회사 편입을 위한 사전준비를 해왔습니다. 또한 그룹 임직원의 보험업 역량 제고를 위해 임종룡 회장을 비롯한 그룹 임직원이 ▲보험산업 ▲벤치마킹 사례 ▲보험업 법규 ▲회계제도 등 업무 전반에 걸친 교육을 이수하는 등 보험업에 대한 내부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우리금융그룹은 보험 자회사 편입이 단순한 사업확대를 넘어 우리금융의 미래 성장기반을 공고히 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동양생명·ABL생명 두 보험사를 그룹의 비(非)은행부문 핵심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우선 외형성장보다는 자본건전성에 중점을 두고, 고객중심의 혁신적인 상품개발과 방카슈랑스·GA·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판매기반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보험심사와 지급절차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 기술을 도입해 고객에게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 헬스케어 및 요양서비스 등 신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등 비(非)금융 부문과의 연계를 통해 보험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모델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저출생·고령화 위기극복을 위한 사회적 역할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은행·카드·증권·자산운용 등 그룹 자회사와 보험사 간의 유기적 협력을 바탕으로 ▲그룹 공동상품 출시 ▲WM/CIB 부문 통합 서비스 등 차별화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너지 협업에 신속히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임종룡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이 2001년 4월 국내 최초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한 이후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모든 금융 포트폴리오를 포괄하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다시 완성하게 됐다"며 "오늘은 지난해 3월 예보 잔여지분 매입·소각으로 완전민영화를 달성한 데 이어 1등금융그룹 재도약을 위한 여정에 큰 걸음을 내딛은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또 "방카슈랑스, 자산운용, 디지털 혁신,AI 대전환 등 다양한 분야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과 주주 모두를 위한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비전도 밝혔습니다. 자회사 편입 절차를 마무리한 임종룡 회장은 동양생명·ABL생명 임직원들에게 손편지를 보내 "오랜 역사와 저력을 지닌 두 보험사의 전문성과 경험이 그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제 한 가족으로서 상호 존중과 소통을 바탕으로 우리금융그룹의 경쟁력을 높여가자"고 당부하며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두 보험사의 안정적인 정착과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의지를 전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더본코리아(대표 백종원)는 본사와 가맹점 간 실질적인 상생 구조를 제도화하는 공식 협의체를 출범했다고 1일 밝혔습니다. 지난 6월 30일 서울 서초구 별관 창업설명회장 회의실에서 진행된 ‘더본코리아 상생위원회’ 출범식에서는 위원회의 구성과 운영 방향 등이 공유됐습니다. 회사 측은 배달 매출 로열티를 약 50% 인하하는 방안에 의견이 모아진 점을 핵심 성과로 꼽았습니다. 가맹점주들의 배달 매출로 인해 발생하는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내부 절차를 거쳐 오는 8월부터 시행할 계획입니다. 연납 방식의 고정 로열티를 월 분납으로 전환하는 안건도 위원회를 통과했으며 이 역시 8월부터 함께 적용됩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민생회복지원금 관련 홍보 콘텐츠 제작 ▲고정로열티 할인 검토 ▲ESG 연계 대외 사회공헌 활동 확대 ▲브랜드 간 연동 할인 이벤트 및 더본코리아 통합앱 구축 ▲배달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한 수수료 구조 전반 개선 등 5가지 추가 가맹점주 측 제안 사항도 수렴됐습니다. 상생위원회는 본사 임원, 각 브랜드 가맹점 대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되며 정례 회의 및 분기별 점검을 통해 실질적 제안을 수렴하고 실행하는 구조로 설계됐습니다. 특히 공정성과 공익성 강화를 위해 시민사회 대표 단체 출신 전문가들을 외부위원으로 위촉했습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전 참여연대 시민위원장), 박경준 변호사(전 공정거래위원회 분쟁조정원 조정위원, 현 경실련 정책위원장),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전 차의과대학 경영대학원장), 구정모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위원회에 함께해 논의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더했습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점주들 덕분에 왜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는지 돌아보게 됐다"며 "위원회는 우리에게 생명이 걸린 문제로 앞으로 힘든 일이 생기면 모든 브랜드가 함께 모여 해결 방향을 고민하는 구조를 만들고,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공정하게 운영하면서 누구나 부러워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