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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칼럼

서평, 유혹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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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February 27, 2014, 13:02:50

[언론고시 특강]⑯

언론계 입문을 위한 지상 특강. 국내 유일, 국내 최다 12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언론고시카페-아랑>의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인더뉴스>의 청춘 독자들께 촌철살인 언론사 취업팁을 전합니다. [편집자주]

 

[아랑카페 운영자] 최근 선배 한 분이 서평을 쓰라고 하셔서 고민이다. 도대체 어떻게 써야 한단 말인가.

 

사실 개인적으로 서평에 트라우마가 있다. 갓 수습을 뗐을 무렵, 어떤 책에 대한 서평을 쓰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다. 그 책은 자신의 아이의 병을 고치기 위해 외국의 아이들을 수소문해, 다른 아이들과 함께 하며 치유의 과정을 담은 힐링 서적이었다.

 

하지만 그 책의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려웠다. 사실 자신의 체험을 담은 수기집이니 동의하고 말고도 없겠다. 미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났으니, 개발도상국의 어린이들을 초청해서 함께 치유의 과정을 거쳤다고 쓸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나라 독자들이 그 책을 본다면 어떨까. 남의 치유를 위해 내 아이들이 수출된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물론 그 서평에는 주관적인 시각을 담지는 않고 무난하게 썼다. 당연히(?) 왜 서평이 이렇느냐고 잔뜩 혼났다. 그 때 저는 이 시각에 동의할 수 없어요라고 했다가 더 혼났다. 동의할 수 없으면 비판적으로 감상을 쓸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글쎄. 이 책을 선정한 기준을 도통 이해할 수 없다고 썼다면? 그 결과가 더 참혹했을지도 모른다.

 

결국 그 서평사건(?)이 지나고 나서, 팀 선배가 쓴 학술서적에 대해 서평을 썼다. 한참 뒤에 어떤 선배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진작 이렇게 좀 쓰지 그랬어.”

 

서평을 쓰는 것은 참 어렵다. 언론고시생들의 스터디그룹 단골 종목이기도 한 서평은 준비생 입장에서도 귀찮고 어려운 일이지만, 현업 기자가 된 후에도 서평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잘 쓰는 버릇을 들여놔야 한다.

 

서평을 쓰는 양식이나 스타일은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한 가지를 권한다. 책 내용을 요약하는 등 기록을 위한 기록으로 남기지 말고, 한 편의 내 작품으로 써보는 것이다. 이 때 수험장에서 답안지에 쓸 수 있을 법한 인용문구는 별도의 수첩에 적어놓는 습관이 필요하다. 자신의 머리만을 믿고 책의 감상을 적지 않는다면, 답안지의 깊이도 떨어질 위험이 높다.

 

서평은 유혹과 맥을 같이 한다. 서평을 읽고 독자가 책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서를 널리 알리는 것 역시 신문 북섹션의 주요 임무라는 점에서, 서평의 수준은 신문의 수준과 직결된다. 실제로 교보문고 같은 큰 서점에 가면 주요 일간지들의 서평을 스크랩해 놨다. 한 주간 나온 책들에 대해 미리 맛을 보고, 책에 대한 기대를 키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풀이된다.

 

언론고시 준비생의 서평은 어때야 할까. 책을 읽은 감상이 내 답안지에서 어떻게 묻어날 수 있는지, 내가 읽은 책을 어떻게 소화하고 글로 풀어내야 심사위원을 유혹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면 답이 쉽다.

 

고고한 서평을 유혹이라고 해 놓고 막상 글을 쓰려니 조심스럽다. 이제 내 서평을 써야 할 차례다. 어떻게 유혹할까.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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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카페 운영자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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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부 소버린 AI정책, KT와 맞닿아…한국형 AI 개발 계속할 것”

KT “정부 소버린 AI정책, KT와 맞닿아…한국형 AI 개발 계속할 것”

2025.07.03 16:15:01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KT가 자체 개발한 한국형 AI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2.0'을 공개하고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참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KT[030200]는 2023년 개발한 '믿:음1.0'에 이은 새로운 AI 모델 '믿:음 2.0'을 3일 선보이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동훈 KT Gen AI 랩장은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은 KT의 AI 철학과 방향이 맞닿아 있다"라며 "KT는 한국적 데이터 얼라이언스와 그동안 1년여간의 노력을 거쳐 구축한 데이터들이 있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데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은 "KT가 추구하는 소버린 AI는 데이터 주권 확보, 한국 언어 및 문화에 대한 지식, 다양한 AI 모델 선택권, 책임감 있는 AI 등 네 가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동훈 랩장은 "믿음 모델은 데이터 구축부터 모델 학습 전 과정이 KT 자체 기술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소버린 AI 모델로 볼 수 있다"라며 "한국적 가치와 문화를 담아낸 믿음 모델은 독자적 AI를 구축하는 데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에 대해 신동훈 랩장은 "과제에 선정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 KT는 한국형 AI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부에 바라는 점이라면 공공 데이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규제에 막혀 일부 국가 공공문서 학습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국가가 통제 가능한 데이터를 어느 정도 기업이 AI 학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KT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하는 AI 사업과 자체 개발하는 AI의 관계설정에 대해서는 상호 보완 관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신동훈 랩장은 "믿음 개발을 멈춘 적은 없으며 한 번도 자체 AI 기술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KT의 자체 개발 AI가 완전한 기술로 거듭나기 전까지 MS와의 협업을 통해 부족한 기술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S와의 협업을 진행하면서도 AI 자체 개발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MS와의 협업 모델과 믿:음 2.0의 역할이 다를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고성능·복잡 업무에는 MS와의 협업 모델을, 단순 및 문서 업무에서는 믿음 모델을 활용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앞서 KT는 MS와의 협업 모델을 올해 2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공동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협업 모델의 출시 지연에 대해 KT는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라며 "시기가 밀리는 이유는 내부적으로 성능을 높이기 위한 테스트 과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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