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수산시장 대신 마트에서 생선회를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 3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지속적으로 인기가 가장 좋은 광어회를 비롯해 계절별로 각기 다른 생선회를 선보이는 데다 할인행사를 더하며 고객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 대다수의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지점은 15~20종에 달하는 회를 판매하고 있다. 이 중 활어회로 가장 잘 팔리는 광어와 우럭을 비롯해 숙성회로 참치와 연어 등도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 대형마트 3사, 생선회 매출 ‘쑥쑥’..식사 주메뉴로 떠올라
활어회의 경우 매장 안에 있는 수족관에서 바로 꺼내 회를 쳐서 판매하는 것으로 신선한 상태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도다리와 민어, 방어, 도다리, 도미, 문어, 숭어, 홍어 등 계절 횟감이 철마다 등장해 새로운 먹을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그동안 가족들이 모였을 때 한우나 삼겹살이 식탁에 올라왔지만, 최근엔 생선회가 식사 주메뉴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대형마트의 설명. 수산시장이나 회를 파는 식당에서나 접했던 생선회가 마트에서 팔기 시작하면서 단일 생선회 혹은 모듬회를 쉽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3사의 생선회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2015년 생선회 매출이 전년보다 18.5% 늘었고, 2016년은 7.5% 신장했다. 특히 4~5인 분량의 모듬회 매출이 연 20% 수준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대표적인 가족의 먹을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2015년 초밥 매출도 24.8%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롯데마트도 지난 2015년 생선회 매출이 2014년에 비해 12.1% 신장했고, 작년의 경우도 소폭이긴 하지만 1%가량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확한 매출 신장률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인 홈플러스도 생선회를 찾는 고객이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다양한 종류의 생선회를 판매하다보니, 고기를 사러 마트에 들렀다가 회도 사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최근 연어와 참치 등의 수입산 회 판매가 늘고 있으며, 싱글 가구를 비롯해 3~4인 가구를 겨냥해 200~300g가량 혹은 마리별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 광어회 제치고 연어회 판매 1위..10종 ‘가족모듬회’도 출시
최근엔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횟감 가운데, 광어회가 연어회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줄 만큼 연어회 판매량이 늘었다. 다른 생선회에 비해 기름기가 있어 맛도 고소하지만, 연어에 함유돼 있는 오메가3 등의 성분이 각광받으면서 건강 메뉴로도 환영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복수의 대형마트 관계자는 “저염식과 다이어트 등 살이 덜 찌고 건강한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반영된 것 같다”며 “여기에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수입산 맥주와 과일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처럼 해외에서 연어를 먹어본 고객이 많아진 것도 인기의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가 '극신선회'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해 생선회를 찾는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선다. 그동안 활어회를 중심로 생선회를 판매했는데, 10종의 모듬회를 출시하면서 도미, 우력, 농어 밀치를 극신선회 방식으로 판매한다.
활어를 계류장 수조에서 8시간에 걸쳐 수온을 15도에서 8도로 내려 '순치' 과정(물고기 마비)을 거쳐 바로 필렛(살코기 상태)작업을 해 매장에 입고하는 방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10가지 종류의 생선을 모두 활어회 방식으로 판매할 수 없어, 일부 생선을 필렛 형태로 받는데 조건을 최대한 신선한 방식을 택했다“며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전국 130여개 지점에서 10종 모듬회(300g)를 1만 9800원으로 20% 가량 할인 판매한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3~4인분 모듬회로 가족을 겨냥했다면, 롯데마트는 1인 가구인 싱글족을 위한 상품을 늘릴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올해 싱글족을 위한 상품군을 넓힐 계획이어서 생선회도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량 생선회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