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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오피니언

[데스크 칼럼]'금융 연좌제'가 창조경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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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anuary 29, 2014, 15:01:44

[인더뉴스 문정태 편집장] KB·NH농협·롯데 카드 3사의 고객정보 유출사건의 불똥이 엉뚱하게 보험 업계로 튀었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 고객정보 유출 재발방지 대책을 통해 이번 사태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보험사들을 상대로 오는 3월까지 전화(텔레마케팅) 등을 통한 아웃바운드 영업활동을 금지시켜 버린 것.

 

고객정보가 새어 나갈 곳이 없는지 확인하던 보험사들과, 그렇지 않아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착잡한 마음이었던 40만 보험인들도 부지불식간에 사고 유발자와 동등한 처분을 받게 되는 처지로 전락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밝힌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다음과 같다.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는 한 마디로 금융연좌제로 요약된다. 카드사 협력직원이 개인적 일탈로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는데, 책임은 카드업계를 넘어서 은행과 보험 업계 등 금융 업계 전체에 덤터기 씌운 사건이기 때문이다.(우리는, 정부가 스스로의 잘못을 이런 식으로 폭넓게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본 일이 없다.)

 

금융업계 전체를 차치하고, 보험 업계 입장에서만 봐도 금융회사 고객정보 유출 재발방지 대책의 부당함은 하나 둘이 아니다.

 

먼저, 카드사의 협력사 직원이 빼돌린 개인정보가 보험사에 팔려나가지 않았다. 금융위 스스로도 이번 카드3사 정보유출 사고에서 유출된 정보는 전량 회수됐으며, 유출사고에 따른 피해사례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일부 보험사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된 일이 있지만 이번 건과는 무관하다. 지난 잘못을 이번에 소급해 적용하는 것이라면, 금융당국이 당시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TM 비중이 높은 7곳은 영업을 가능하게 해주면서 다른 회사들은 무슨 근거와 이유로 영업을 금지시키는 건 지 모르겠다며 형평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사태와는 전혀 상관없는 TM 설계사들의 사기와 생계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들 설계사는 개점 휴업상태로 지내야 한다.

 

일반적으로 TM 설계사들의 수당은 신계약비가 80~90%를 차지하는데, 두 달 넘게 영업을 할 수 없어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여기에 설계사들이 유출된 고객정보를 매매하는 사람들로 비쳐져 심리적인 타격은 더욱 크다.

 

행여, 정부 수장들이 연대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얘기는 좀 달라졌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일은 없었고, 이제는 이마저도 적절한 때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

 

군사정권 이후로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연좌제가 바야흐로 금융권에서 재창조되고 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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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태 기자 hopem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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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부 소버린 AI정책, KT와 맞닿아…한국형 AI 개발 계속할 것”

KT “정부 소버린 AI정책, KT와 맞닿아…한국형 AI 개발 계속할 것”

2025.07.03 16:15:01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KT가 자체 개발한 한국형 AI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2.0'을 공개하고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참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KT[030200]는 2023년 개발한 '믿:음1.0'에 이은 새로운 AI 모델 '믿:음 2.0'을 3일 선보이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동훈 KT Gen AI 랩장은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은 KT의 AI 철학과 방향이 맞닿아 있다"라며 "KT는 한국적 데이터 얼라이언스와 그동안 1년여간의 노력을 거쳐 구축한 데이터들이 있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데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은 "KT가 추구하는 소버린 AI는 데이터 주권 확보, 한국 언어 및 문화에 대한 지식, 다양한 AI 모델 선택권, 책임감 있는 AI 등 네 가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동훈 랩장은 "믿음 모델은 데이터 구축부터 모델 학습 전 과정이 KT 자체 기술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소버린 AI 모델로 볼 수 있다"라며 "한국적 가치와 문화를 담아낸 믿음 모델은 독자적 AI를 구축하는 데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에 대해 신동훈 랩장은 "과제에 선정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 KT는 한국형 AI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부에 바라는 점이라면 공공 데이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규제에 막혀 일부 국가 공공문서 학습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국가가 통제 가능한 데이터를 어느 정도 기업이 AI 학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KT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하는 AI 사업과 자체 개발하는 AI의 관계설정에 대해서는 상호 보완 관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신동훈 랩장은 "믿음 개발을 멈춘 적은 없으며 한 번도 자체 AI 기술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KT의 자체 개발 AI가 완전한 기술로 거듭나기 전까지 MS와의 협업을 통해 부족한 기술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S와의 협업을 진행하면서도 AI 자체 개발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MS와의 협업 모델과 믿:음 2.0의 역할이 다를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고성능·복잡 업무에는 MS와의 협업 모델을, 단순 및 문서 업무에서는 믿음 모델을 활용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앞서 KT는 MS와의 협업 모델을 올해 2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공동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협업 모델의 출시 지연에 대해 KT는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라며 "시기가 밀리는 이유는 내부적으로 성능을 높이기 위한 테스트 과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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