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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백패 장수생 스타일' 당신도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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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anuary 24, 2014, 10:01:27

[언론고시 특강]⑪

언론계 입문을 위한 지상 특강. 국내 유일, 국내 최다 12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언론고시카페-아랑>의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인더뉴스>의 청춘 독자들께 촌철살인 언론사 취업팁을 전합니다. [편집자주]

 

[아랑카페 운영자] “저널리스트가 뭐라고 생각해?”

 

입사 직후 필자에게 어떤 선배가 건넸던 말이다. 사실 지금도 저널리스트를 규정하기는 어려움을 느낀다. ‘저널리스트는 알 권리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알 권리와 인권이 상충할 때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나는 어떤 저널리스트인가?’ 언론사 입사 때 매년 나오는 면접 주제지만, 수험생들은 저마다의 정의를 떠올린다.

 

문제는 저널리스트에 대한 사고방식이 올바르지 않을 때 생긴다. 저널리스트는 사실 별 것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저널리스트로서 실력은 별로 없는데 특권의식이나 어깨 힘같은 것들만 잔뜩 들어가 있는 기자들도 없지 않다. 하물며 저널리스트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거나, 자신만의 자의식이 너무 강하다면 어떨까.

 

현직 기자로 일할 때는 약간은 으쌰으쌰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수도 있다. 꽤 힘든 취재 현장을 이겨내려면 정신력이 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합격한 다음이라 할 수 있다. 인턴을 했던 학생들을 중심으로 마치 자신이 기성 기자가 된 듯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종종 목격하는데, 현직 언론인이 되는 데는 오히려 독약이 될 수 있다.

 

언론사 지망생들을 합격의 문턱에서 좌절시키는 대표적인 주적은 착각이다. 자신이 많이 안다는 착각, 자신이 언론사를 경험해 봤으니 준 언론인이라는 착각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장수생들은 처음 언론사 입사준비를 하는 사람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

 

수험생인 나 자신을 장수생으로 만드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를 유형별로 정리해 봤다.

 

#유형1: 마음만은 언론학 박사

 

가장 가슴 아픈 스타일이다. 아는 것은 별로 없는데 입만 살아 있는 경우다. 면접장에 가서 지원 회사의 장단점에 대해서 마치 자신이 신방과 교수 또는 언론기관 연구원 쯤 되는양 설교를 하는 경우다. “귀사의 기획기사는 너무 어려운 이웃을 조명하면서 눈물을 짜내는 느낌이 든다” “귀사의 다큐는 타사에 비해 단조롭다등의 말을 내뱉는 경우다.

 

또 다른 경우는 외국 신문을 찬양하면서 면접장에서 국내 언론에 대해 노골적인 비하를 하는 경우다.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말씀하신 것을 그대로 읊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게 외국 매체가 좋으면 그곳에 취업하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유형2: 어설프게 경험한 인턴십

 

앞서 제시한 유형1과 비슷하다. 실기시험 격인 실무평가에서 대충 취재를 한다던가,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너무 현직 기자처럼 폼을 잡는 경우다. 아니면 문체에 너무 현학적이라던가, 남을 훈계하는 듯이 글이 들어있는 경우다. 물론 이런 지원자들은 자신이 기사를 잘 쓴다고 착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학보사 기자들 같은 경우에도 약간은 우리는 학보 출신이라면서 기자님의식이 있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 역시도 면접장에서 결코 좋은 요소로 작용할 수 없다. 면접관이 원하는 것은 패기 있는 젊은 신입기자이기 때문이다.

 

#유형3: 열정만 있는 뇌 청순

 

필자의 친한 기자 지망생 동생에게 했던 말이기도 하다. “기자로서 열정은 좋다. 하지만 신문을 읽어 본 것도, 방송뉴스를 시청한 것도 드러나지 않는다고 말이다. 기자로서 꿈을 물어보면 특파원을 하고 싶다면서 요즘 베이징 특파원들이 무슨 기사를 쓰는지 읽어보지도 않았던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또한 시사 이슈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것도 문제다. 언론사에 가겠다는 사람이 오늘 신문 1면을 모르고 있거나, 요즘 이슈인 안철수 의원 신당 문제에 대해서 전혀 뉴스를 캐치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입으로는 치열한 기자정신과 현장의 목소리를 외치고 있다.

 

#유형4: 나만 옳다 생각하는 불통

 

최종면접에 한두 번 올라가 봤지만, 합격은 결코 하지 못하는 장수생들에게서 은근히 자주 보이는 유형이다. 논술을 써도 자신의 답이 정답이라 생각하고, 기사를 습작하더라도 기성 기자들을 무시만 할 뿐 자신의 단점을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면접장에서도 너무 외골수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입사준비생, 면접관, 더 나아가 언론계 선배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는다.

 

스터디 그룹을 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사람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논작 스타일이 옳다고 훈계를 하거나, 자신이 늘 하던 방향으로 상식 취합이나 스터디 운영을 하려고 한다. 떨어진 사람의 일상화된 방식이니, 합격은 멀어지는 셈이다.

 

독자 중 몇몇은 이번 글을 읽으면서 뜨끔했을지도 모른다. 이번 칼럼은 후배 지망생들에게 반드시 해 주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하지만 글을 쓰기가 힘들어 2주나 걸렸다. 쓴 소리는 쓰는 사람에게도 고역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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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카페 운영자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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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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