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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 디에이치엑스컴퍼니 ③이사회 장악한 영화 업체…주가는 사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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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rch 24, 2025, 13:03:00

대표에 영화 업체 인물 선임..회사는 ‘오리무중’
사업목적 추가 등 주요 공시 전 주가 급등세
사내이사 후보, 과거 상장사 머니게임 관여 정황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디에이치엑스컴퍼니(옛 엔에스엔→에스유홀딩스) 이사회를 영화 관련 업체 출신 인물들이 장악했다. 관련 공시가 나오기 직전 주가가 이상 급등한 정황이 포착되는가 하면 이 업체의 영업활동 흔적을 발견할 수 없는 등 정체성에 의문부호가 붙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회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과거 상장사 머니게임 과정에 반복적으로 등장했던 인물이 후보에 이름을 올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어른거리는 '머니게임'의 그림자

 

23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에이치엑스컴퍼니는 오는 31일 정기 주총에서 이헌, 신중환, 박상우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 중 이 씨는 리앤파트너스(옛 스마트코어팜)라는 법인의 임원으로 여러 상장사에서 활약했다. 일례로 이 업체는 지난 2018년 씨유메디칼 120억원 규모 4회차 전환사채(CB) 발행 대상자로 48억원을 납입했다. 이 CB의 최초 전환가는 3409원이었지만 리픽싱(전환가 조정)을 통해 2147원까지 낮춰졌다.

 

전환청구권이 행사될 무렵인 2019년 10월 씨유메디칼이 중국 로봇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10월 초 1700원대를 형성하던 주가는 2000원 중반대까지 치솟았고, 차익 매물에 밀려 900원대까지 흘러내렸다. 이후 재차 3000원대까지 오르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이 법인은 2018년 한탑의 172억원 규모 CB 발행 과정에서도 50억원을 담당했다. 이 CB의 최초 발행가는 2619원이었지만 리픽싱을 통해 1834원으로 변경됐다. 2020년 말 전환청구권 행사가 줄줄이 이어졌고, 같은해 10월 초 1800원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3000원 중반대까지 치솟았다가 1000원 중반대로 주저앉았다.

 

또한 이 씨는 재작년부터 지난해까지 엑시온그룹(옛 아이에스이커머스) 대표로 활동했다. 지난해 일신상의 이유로 엑시온그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고, 같은해 5월 스타코링크(옛 룽투코리아) 사내이사에 선임되기도 했다.

 

이 씨와 디에이치엑스컴퍼니 측 인물과의 접점도 드러난다. 엑시온그룹에서 박찬하 씨와 함께 공동 대표에 이름을 올린 것. 박 씨는 디에이치엑스컴퍼니 대주주인 포퓨쳐개발에서 재작년까지 임원으로 활동했고, MIT(무궁화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현재 상장폐지에 따른 정리매매 중), 지더블유바이텍(현재 거래정지), 메디콕스 등 한계기업에서 두루 활약했다.

 

이 밖에도 사내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린 신중환 씨는 재작년부터 디에이치엑스컴퍼니 기획법무 실장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로, 과거 바이오로그디바이스에서도 활동했다. 또한 박상우 씨는 지난 2019년 에스제이케이(현재 상장폐지) 사내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해당 안건은 부결됐다.

 

이름까지 바꿨는데..업체는 어디에?

 

이에 앞서 회사는 지난해 말 임시주총을 열고 영화 관련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또한 디에이치엑스라는 법인의 주요 인물인 김성우, 정경환 씨가 사내이사에 선임됐고, 이 중 김 씨는 각자 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상호까지 에스유홀딩스에서 디에이치엑스컴퍼니로 변경하며 긴밀한 관계를 암시했다.

 

 

디에이치엑스는 지난 2022년에 설립된 법인으로 영화 및 기타 영상물 제작업 및 제작대행업 등을 사업 목적에 올려놓고 있다. 서울 강남구 소재 등록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내부가 비어있는 등 실질적인 영업활동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이 업체의 최근 사업년도(2023년) 매출액은 전무했고, 순손실만 12억원에 달했다.

 

디에이치엑스 대표 번호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디에이치엑스컴퍼니 직원이 전화를 받았다. 디에이치엑스컴퍼니 관계자는 "담당 직원이 자리를 비웠다"며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연락은 오지 않았다.

 

아울러 이들이 사내이사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디에이치엑스컴퍼니 주가가 이상 급등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말 900원대를 형성하던 주가는 12월 들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것.

 

상한가를 기록한 다음날 회사는 사내이사 후보와 함께 영화 관련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는 내용의 주주총회소집결의를 공시했다. 해당 공시는 장 마감 이후에 나왔지만 당일 주가는 이미 20% 넘게 오른 상태였다.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는 10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지만, 재차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7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주가는 800원대까지 흘러내리며 롤러코스터를 탄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2월 23일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를 이유로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했다.

 

한편 디에이치엑스컴퍼니의 실적 부진은 장기화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95억원을 기록한 반면, 순손실은 183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재작년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111억원, 325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김성우 대표는 인더뉴스와의 통화에서 "디에이치엑스는 옆옆 건물로 이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기업사냥꾼 양 모 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제 권한이 아니라 윗 권한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참조☞[한계기업 진단] 디에이치엑스컴퍼니 ①행방 묘연한 대주주…자금 납입 원활할까

관련기사 참조☞[한계기업 진단] 디에이치엑스컴퍼니 ②부실 법인만 골라 투자? 줄줄 새는 회삿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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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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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2025.06.15 10:07:18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보다 강화된 새 상법 개정안 통과에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 등으로 국회 본회의 일정이 연기되었지만 상법 개정안 처리는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하게 주장한 핵심 공약인 만큼 통과는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강합니다. 특히, 새 상법 개정안을 두고 기업 경영권 방어와 같은 예상되는 리스크도 있지만 시장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추가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세부 조항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혜 영역도 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 개최를 통해 상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 야당인 국민의힘과 협의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새 개정안 처리는 15일 이후로 밀리게 됐지만 이미 170석의 과반 의석을 보유한 여당이 주도하고 있는만큼 사실 상 통과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13일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국내 주식시장 제도 개선과 상법 개정안 입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이 재발의되면 대통령의 신속한 재가를 전제로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통과부터 최종 법안 통과까지 최소 16일로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입법 과정은 이전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상법 개정안은 지난 4월17일 재표결에 붙여져 가결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충족하지 못해 자동 폐기됐습니다. 이후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보다 강화된 상법 개정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사 충실 의무를 회사는 물론 주주에게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은 물론 분리 선출 감사위원을 한 명에서 두 명 이상으로 늘리고 이들 전원에게 '3% 룰'을 적용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시행 역시 공포 즉시하기로 하는 등 과거 안보다 강력해 졌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새 개정안이 통과되면 경영권 방어와 같은 리스크 대응 비용으로 기업 장기 성장동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새 개정안 통과 기대감에 최근 대형 지주사를 포함해 증권사 등 금융업 관련주들의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가운데 수혜 영역이 추가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확대 시 중소형 지주사도 대형 지주사에 후행해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선진국(G5 국가) 이사 충실의무 관련 법령에는 모두 판례를 기준으로 이사가 회사에 충실할 의무를 부담한다고 규정한다"며 "특히 이번 신정부의 상법 개정은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재평가로 이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구조적 변화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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